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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심판론' 대 경제 살리기를 내세운 국정 '안정론'의 충돌이 예상됐던 4·29 재·보궐선거가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인해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을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략공천이 사실상 그 명분을 무색케 하는 결과인데다, 부평의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선거도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유권자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평신문>은 재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공천 후보들과 '취중토크'를 통해 정치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았다.

 

첫 번째 취중토크의 주인공은 가장 먼저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민주노동당 김응호(37) 예비후보다.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도 불구, 박연차 리스트·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으로 국민의 정치 불신은 대단히 높다"는 김응호 후보는 이번 재선거의 투표율이 20%를 넘기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민심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김 후보는 "서민경제 파탄 주범인 이명박 정부와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재선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이날 '취중토크'에는 서울대 정치학 박사로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현재는 경희대·인천대·가톨릭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유범상씨와 함께 했다. 유 박사는 한국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재직 시 '한국노동운동 리더십의 위기', '한국의 노동운동이념'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유 박사는 '김 후보 개인의 삶과 정치·이념적 지향', '한국정치에 대한 이해', '민주노동당 조직과 정치지형', '지역을 매개로한 정치적 문제', '선거와 정치' 등 6가지 카테고리로 질문지를 준비해왔다. 유 박사는 노동과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로 김 후보의 정치적 지향과 민주노동당의 정책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참고로 '취중토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의 발언을 가급적 가감 없이 내보낸다. 김 후보와의 취중토크는 부평구 산곡1동에 소재한 '가막골'에서 오후 8시부터 진행됐다.... 기자주

 

"교육과 의료문제로 큰 걱정하지 않고 사는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

 

한만송 취재부장(이하 한) : "요즘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김응호 후보(이하 김) : "주로 노인정 등을 방문하고 있다. 서산 출신이라고 하면 충청도 출신 어르신들이 좋아하신다. 가끔은 정치에 처음 입문한 만큼 큰절도 올린다. 

 

이번 재선거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 같다. 노인들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사건과 박연차 리스트를 접하고 실망을 많이 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재선거고, 2월 국회에서 입법전쟁을 지켜봐서 "다 싫다. 그놈이 그놈이다"며 정치에 상당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에 타당성이 갈 정도다. 가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선거일에 직장일로 투표를 못하니 부재자 투표를 하겠다며 지지의사를 보이기도 한다. 부평에 있다가 충청도로 이사 간 공장에서는 40여명 정도가 부재자투표에 참가해 지지해주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해 그나마 힘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유범상 박사(이하 유) :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은 '빨갱이 담론'과 '경제 발목잡기 담론', '이기주의 담론' 등으로 인해 정치세력화를 하지 못했다. 그나만 96년 이전까지 노동운동 세력은 순교자나 의인으로 인식됐지만, 97년 이후 대공장 노조 이기주의 등의 담론으로 인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숙제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뛰어 넘어 이미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사회복지와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부족하지만 대안 정당으로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동운동뿐 아니라, 한국사회는 '빨갱이 담론'으로 인해 노무현 같은 자유주의자도 좌파로 왜곡되고 있다. 독재정권과 수구 보수언론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경향이 강하다."

 

: "영국에서 공부할 때 영국 친구들은 한국 노동문제에 대해 유교주의 영향으로 인해 많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왜 정치에 입문했나?"

 

: "2001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인천대 입학 후 선인재단의 시립대 전환에 함께 했다. 그러다 95년 굴업도 핵폐기장 문제가 지역 현안이 됐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구속되고 다쳤다. 핵 폐기장 싸움은 결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임이 판명됐다. 당시 그 문제로 수배를 받고 구속됐다.

 

4년형을 선고 받고 3년 4개월 수감생활을 했다. 99년 출소해 인천에서 청년운동을 했다. 지방자치와 평화통일운동 등을 했다. 그러다 정당 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돼 입당했다. 부평갑 지구당 창당 준비위원회 때부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 "진보운동이 착각하는 것이 정치정당으로 인식하기보다 운동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직업정치인이다. 정당의 목적은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운동의 연장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게 아닌가?"

: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운동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정치에 입문했던 것 같다."

 

: "이는 난 당선이 안 되어도 된다.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선전 선동하는 기회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선거를 전술로 이해할지, 의회 집권을 목표로 삼을지는 매우 다르다고 본다."

: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면서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집권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실제 제도정치를 하고 있다고 본다."

 

: "운동가로 자신을 인식하는지, 정치가로 자신을 인식하지는 궁금하다."

: "솔직히 아직도 운동가로 인식한다. 정치가로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첫 선거 출마다. 앞으로 정치가로서 나름의 비전을 쌓는 과정이라고 본다."

 

: "선거는 경제적 문제와도 직결되는데, 어떻게 가족들을 설득했나? 반대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 "아내는 같은 당원으로 이해하지만, 배우자 활동에 부담을 느껴서 반대했지만, 결국 동의해 주었다. 부모님은 제가 총학생회장 때부터 만류도 많이 했지만, 암묵적 동의를 해주시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당원의 당비로 운영되는 유일한 정당으로 당원들이 특별당비 등을 모아서 선거비용을 도와준다. 부담은 좀 되지만 주위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 "부모님도 선거운동 도와주시나?"

: "서산에서 농사를 지신다. 올라오시기는 어렵다."

 

: "낙선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 "두려움은 없다."

 

: "김 후보가 생각하는 나은 세상은 무엇인가?"

: "대학에 들어와서 등록금 부담이 컸다. 어려서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교육과 의료문제로 큰 걱정하지 않고 사는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 아닐까한다."

 

: "민중당 출신이 한나라당 입당 시 힘 있는 정당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펴겠다는 것이었다. 민주노동당이 사회변화에 대해 말을 하는데, 취약한 지지 구조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 "우리 과제다. 앞으로 민주노동당이 좀 더 발전해서 잘 뿌리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직까진 취약했다. 그런 부분이 극복돼야 한다. 창당 이후 지역에서 뿌리내린 부분이 적었다고 본다. 울산 북구와 창원이 경험이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정책과 대안을 갖고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방식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 "갑자기 김남주 시인의 '전사2'가 생각나는데, 김 후보는 약자를 위해 끝까지 살 결의가 되었나?"

: "예전 운동권이 386으로 표현되는데, 그들은 기존 보수정당에 입당해 활동했다. 하지만 대다수 실패했다고 본다. 표현이 너무 과격하신 거 같다. 약자와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

 

: "선거 과정을 즐기는 거 같다?"

: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보수정당과 상대하는 것이 절대로 회피할 것은 아니다."

 

: "부인이 어떤 면을 좋아해 가난한 당직자를 만났나?"

: "대인 관계에서 '다정다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 "부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아닌가. 남편이 세상에 애정을 갖고 약자를 돕겠다는 부분까지 사랑한 거 아닌가."

: "아내도 같이 활동한다.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을 8년 동안 하고 있다. 사회복지와 교육운동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 지난달 20일 후보 선출대회에서 연설을 끝내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같이 온 학부모들이 감동 받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멋있는 남편이라고 문자를 보냈다.(다 같이 웃음)"

 

"재창당 과정은 진보신당, 제3의 세력 등이 결합한 진보세력 모아내는 과정"

 

: "본인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뭔가?"

: "참 표현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지향한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 "민주노동당에 궁금한 것은 사회주의 가치를 지향하는데, 현재의 정책과 활동은 잘해야 사회민주주의다. 스스로가 '역 레드콤플렉스'에 지배당하는 것 같다. 일관된 이념 속에서 정책과 조직도 나온다."

: "민주노동당 현재 모습을 보면, 이념 논쟁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진보신당 지지자들이 탈당하면서 내부 정책을 기반으로 한 이념논쟁은 퇴색됐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지 가치논쟁이 필요해 보인다.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재창당 과정은 진보신당과 제3의 세력 등이 결합하는 과정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정책을 기반으로 한 이념논쟁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2월 분당 사태를 초래한 당 대회에서 당원 총투표로 결정했다면 분당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제도적으로 바꾸어야한다고 본다. 올해부터 당 정책대회를 할 예정이다."

 

: "이념을 합의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이념을 명확히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 "기존 이념과 정책이 엘리트와 중앙당 핵심 관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특히 진보정당과 민주세력 내에서도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 "지역과 당에서 차이를 드러내는 과정을 꼭 해주길 바란다. 후보 생각이 좋다. 대중정당으로 가는 길에 후보의 비전은 꼭 필요하다. 깃발을 들어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깃발을 함께 세우는 과정으로 민주노동당이 갔으면 한다."

 

: "언제쯤 민주노동당이 집권 할 수 있다고 보나? 당의 장점은 무엇인가?"

: "선거를 놓고 보면 민주노동당은 낙하산 공천은 절대로 없다. 당원 총투표로 뽑는다. 당원들은 당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도 정당이다.

 

한나라당·민주당이 민주노동당을 쫓아서 상향식 공천, 책임ㆍ기간 당원 모집을 시도했지만 유명무실해졌다. 박연차 리스트 보면서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는데, 그래도 민주노동당은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이다. 실력이 없어 로비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진보 정당 역사가 짧다. 그 만큼 긴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 "현재 정당 지지율은 얼마인가?"

: "5%에서 1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

 

: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계속된 실정에도 불구, 왜 10%를 못 넘는다고 보는가?"

: "선거 때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왜 분당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냐는 지적도 받는다."

 

: "민주노동당의 취약점은 '빨갱이 정당'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 "창당 초기에는 그런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일부 어른들만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 화이트칼라가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한국전쟁 즈음에 태어난 세대가 사회기득권을 갖고 있고 냉전 사고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수언론으로 인해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면도 있어 보인다."

 

: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과격하다. 노동자만 대변한다고 인식되는 단점도 있다.

: "과격하고 노동자만 대변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 '빨갱이 당'이다. 문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보수화되는 젊은 층에 있다고 본다. 이 친구들에게는 87년 전후에 생긴 연대의식 등이 부족하다. 더욱이 형식적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도 보수화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배타적 지지를 밝히고 있는 민주노총도 정체되고 있다."

 

: "답답한 답변이겠지만,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의 지지기반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배타적 지지 수준을 넘어 실질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 자영업자과 함께하려 한다. 카드 수수료 인하운동을 인천에서 처음으로 했다. 그 연장에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대형마트 규제를 위한 운동을 같이 하고 있다. 600만 자영업자를 묶고 당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민주노동당 내에 노동위원회는 있지만, 중소상공인위원회는 없다."

 

"사실상 진보신당과 선거연합, 부정부패 드러나는 민주당과 선거연합은 국민이 납득 못해"

 

: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진보신당 중 어디가 가깝나?"

: "진보신당과 가깝다."

 

: "선거가 당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선거전술에서는 민주당과 가까워야 하는 것 아닌가. 영국에서는 노동당이 자유당과 연합해서 결국 노동당이 1당이 된다. 영국 노동당은 영국 공산당과 연대하지 않았다. 공산당이나 사회당과 가까운데, 이 친구들은 현실적으로 자유당과 연합해서 보수당을 물리치고 제1당으로 섰다."

 

: "여러 연합이 있지만, 조건에 따라 다르다. 재선거에서 진보신당과 선거연합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진보신당이 부평<을> 지역에 후보를 안 내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후보가 나왔기 때문에 내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민주당과 연합하면 진보정당이기를 포기했다고 판단해 진보신당에서 후보가 나올 것이다.

 

울산의 선거연합은 향후 진보운동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김창현·조승수 둘 중 어느 누가 되든 결과에 승복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같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부평도 진보신당과 선거연합을 한다고 보면 된다. 소원해진 간극을 줄여 2010년 연합할 수 있다고 본다. 존중하는 가운데 연합할 수 있는 뿌리가 생긴다. 두 당을 뛰어넘는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경인운하 찬성하고 있어 시민사회도 등을 돌렸다. 지역 시민사회가 진보진영의 단결에 관심이 있다. 송영길 의원 386이지만 경인운하에 찬성입장이다. 제3의 세력인 시민사회와 함께 판을 짜는 것이 됐다. 바로 부평이다."

 

: "부평 선거에서 선거연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 "그렇다. 2월에 선거연합을 이야기하는 분들 많았다. 2월 입법전쟁을 지나면서 선거연합 이야기가 줄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무너지는 거 보면서 더욱 줄었다. 박연차 리스트를 통해 민주당의 부정부패가 드러나는데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한다? 국민들이 납득 못한다. 'MB정권 심판론'만 내세워 선거 패배의 잘 못을 민주노동당으로 전가시키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큰 잘 못된 인식이다. 민주당 세력에게 10년의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무능했고, 부패했다."

 

: "이명박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일방 독주, 부자를 위한 정책이 심각한 수준이다."

 

: "의회도 시녀 역할을 하고 있고, 언론ㆍ검찰에 이어 사법부 일부도 그렇고 짧은 시간 내에 권위주의 정책의 힘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명박 정부는 자기 지지기반만의 지지를 갖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지층만으로 정국을 운영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국회의원 다수를 점한 상황이니깐 더욱 그렇다."

 

: "이명박 정부가 '부자'와 '헛소리', '일방독주'를 하는데, 오히려 권력이 공고히 되고 있다. 4대 강 정비, 언론악법을 밀어붙이는데, 저항 기운이 낮아진다. 단순히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충분할까. 암묵적 국민 지지가 있지 않고는 어렵지 않나?"

: "많은 국민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자포자기로 이어지고 있다."

 

: "불신을 가진 국민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표를 주는 것도 아니다. 비극은 대안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 "민주노동당이 여전히 대안정당으로 평가를 못받는다고 본다. 국민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기존 활동가들은 촛불정국을 상상도 못했다. 그것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

 

민주노동당도 당 운영 방식을 당원의 직접 참여와 직접 행동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인천에서 직접 참여, 직접 행동 화두를 던지고 있다."

 

: "이념 그룹간의 소통 부재, 이념과 정책의 소통 부재, 지도부와 하층의 소통 부재 문제가 진보진영이 갖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당원과 지도부의 소통 부재, 이념은 있으나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문제, 각 종 운동진영 간의 대립은 있어도 서로 상생하는 소통 부재가 진보진영을 스스로 죽이고 있다고 본다."

 

: "선거 운동 많이 힘들지 않나?"

: "투표율이 20%를 넘기 힘들 것 같다. 대표성 논란도 예상된다. 국민이 방치돼 냉소가 극에 달했다. 이명박 심판하자고 하면 동의도 있지만, 너희들끼리 하라고 외면한다."

 

: "이명박 정권도 싫어하지만, 정치집단을 전체를 다 싫어한다. 보수언론의 힘이다. 영국은 소비세 1%, 2% 인상을 놓고 사민주의와 사회주의가 싸운다. 구체적 정책을 갖고 싸우는 셈이다. 우리는 이념으로 싸우다 보니 오히려 관념으로 싸운다. 좌파 즉 진보진영도 이념에 맞는 정책을 계속 생산해내야 한다.

 

한국 우파는 정책을 준비해 왔나? 안 해왔다. 정책으로 맞붙은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은 정책이 없다. 시민사회가 단단해진 것이다. 중산층도 생기고 예전 시민이 아니다. 약아지고 있다. 이들을 틀어쥐려면 구체적 정책을 갖고 있어야한다.

 

노무현 정권이 실패한 것도 그런 지점이다. 노무현 정책은 디제이 정책의 연장인데, 디제이도 IMF 월드뱅크 프로그램 수준의 정책이다. 한국의 우파는 성장주의와 반공이데올로기 이외에는 어떠한 정책도 없다."

 

"GM대우 하청업체ㆍ비정규직 고용문제 심각, 자동차산업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 세워야"

 

: "부평<을> 재선거의 최대 쟁점은?"

: "GM대우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 "GM대우 문제에 대한 해법은?"

: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산업은행을 통한 1조원을 요청하는데, 나는 하청업체와 거기에 속한 노동자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본다. 문제는 5월부터 시작되는 무급휴가다. 하청업체서는 5월부터 무급으로 일한다고 동의서를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기획단을 통해 GM대우와 자동차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워야한다. GM대우의 경영, 운영에 대한 통제, 경쟁력 있는 중소형차 중심의 성장 등이 필요하다."

 

: "비정규직과 하청업체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 "그들이 다 쫓겨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 "GM대우 노동자들이 일정 지지를 받아 왔냐가 궁금하다. 고용된 가족 이외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 "그렇지 않다. GM대우를 놓고 보면 공장을 두고 있어 지역 경제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등 일자리도 중요한 문제다. 자본은 인천 경제에 대해 큰 관심 없겠지만, 시민사회와 지자체 등은 GM대우에 큰 역할을 요구해왔다. GM대우를 회생시킬 수 있는 범시민대책위 등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시 시민사회가 노동조합과 함께 싸웠다. 그런 기억을 노조가 갖고 있다면, 비정규직에 대한 시선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본다."

 

: "후보의 주요 공약은?"

: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 부모들 걱정이 크다. 학원비 상한제를 제안했다. 대학등록금 상한제처럼 추진하겠다. 대형마트규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 자영업자들의 요구가 많다."

 

: "(이번 선거에서) 인천 부평의 독특한 지형이 있는가?"

: "수도권 유일 재선거지역이다. 노동자가 많이 밀집된 도시가 부평이다. 이번 선거에서 비정규직 문제 등은 표심으로 드러날 것이다. 한나라당이 최저임금법 개악안을 냈는데, 아파트 경비 분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하면 지지 의사가 있다. 부평에서 한국사회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 "일부에서 착각하는 것이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이 역할이 다른데, 국회의원은 전국적 관심을 갖고 토론하라고 뽑아 놓은 것인데. 역할을 동일시 한다."

: "주민들 만나서 어려워하는 거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에 무엇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 별로 없었다. 제발 정치 좀 잘해 달라고 사정하는 실정이다."

 

: "다른 후보와 비교해 장점과 단점은?"

: "정당으로 보면 민주노동당은 깨끗하고 유일한 서민 대변 정당이다. 지역에서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을 펼쳐왔다. 카드 수수료 인하 운동의 경험, 대형마트 규제 운동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장에서 호흡해서 국민이 느끼는 것을 잘 대변할 수 있다. 작년 촛불정국 시기에 거리에 같이 있었다.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매우 중요한 장점이다. 한나라당 후보와 크게 다르다고 본다.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점은?"

: "홍영표 후보는 영국에 있다가 국무총리실, 한미FTA 국내 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시민사회에서는 한미FTA 반대 입장이다.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한미FTA를 반대한다. 광우병 파동 원인도 한미FTA다. 이를 중심적으로 추진해온 관료 출신이다. 현장에서 FTA반대 운동을 해온 측면에서는 대립적인 위치에 있다."

 

: "당선을 자신하나?"

: "자신을 갖고 꾸준히 달려 나갈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분통터지는 민심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까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 "존경하는 인물이 있나?"

: "상투적이겠지만, 농부인 아버지와 어머니다. 언제가 TV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게 되면 부모님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 "열심히 살아온 일반 소시민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겠다."

 

: "제1야당인 민주당을 평가한다면?"

: "요즘 최대 화두인 고용문제를 보면 민주당이 비정규직 확대 법안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한미FTA 계속 반대했음에도 합의했던 정권이다. 경인운하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는 의원이 상당수다. 4대 강 사업은 반대하면서 경인운하를 찬성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정책 부재 정당이다."

 

: "노회찬 대표가 민주노동당 의원일 때 영국 역사를 들면서 곧 민주당이 없어지고 한나라 대 민노 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이 분명한 민노당과 한나라당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영웅인 처칠이 전쟁 후 선거에서 완패를 당했다. 영국 노동당이 전쟁 후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실시를 내세우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10페이지 불량의 '비버리지 리포터'를 갖고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민노당도 바로 이런 정책을 들고 나와야한다고 본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족 비리가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비리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 "정말 많이 듣는 표현이 '투표하지 않겠다'다. '이번에는 어떤 도둑을 뽑아야 하냐' 국민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속고 속은 불신의 좌절이다. 특히 부평을은 재선거 지역이다."

 

# 에필로그

이날 취중토크는 오후 8시에 시작해 저녁 11시에 끝이 났다. 당초 2시간으로 계획했던 취중토크는 한 시간 연장됐다. 유 박사는 취중토크와 관련, 정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며, 김 후보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취중 토크에는 김 응호 후보, 김상용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회 조직부장, 한만송 취재부장, 장호영 기자 등이 함께했다. 취중토크 술값은 75,000원이 나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민주노동당 김응호, #취중토크, #GM대우, #유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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