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버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흘 동안의 광주실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스테판 버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흘 동안의 광주실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후보도시 실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은 광주실사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정부와 유치위원회의 유치의지, 시민열기, 기존 경기장 활용, 지난해 지적사항 보완, 대회 유산 프로그램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스테판 버그 단장을 비롯한 FISU 실사단은 8일 오후 7시부터 약 40여 분에 걸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동시통역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일부터 실시한 광주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스테판 버그 실사단장을 비롯해 루시아노 카브랄, 말럼베트 랄레트, 케말 타머, 히사토 이가라시 등 실사위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김종량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위원장, 강박원 광주시의회의장, 김윤석 경제부시장이 참석했다.

 

버그(47·스웨덴) 실사단장은 총평을 통해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기장 시설인데, 광주시의 29개 시설을 둘러 본 결과 좋은 평가가 나왔다"며 "광주가 (유치에 실패했던) 지난해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광주시의 장점은 무엇보다 한국사회 각계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사 기간 정부와 대회 유치위원회의 '의지'와 '열정'을 봤다. 특히 대포동 미사일 소동으로 온 나라가 비상인 가운데서도 실사단 일행을 접견, 정부의 지원 의지를 보여 준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모두 광주U대회 유치에 힘을 아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광주에 셔틀 서비스 구축하겠다는 방안은 매우 긍정적"

 

 실사단이 지역언론 등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실사단이 지역언론 등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또한, 버그 단장은 "경기장을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서울과 광주를 전세기로 오가는 셔틀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유치위원회의 방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주 경기장과 선수촌을 서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두겠다는 유치위원회의 계획도 매우 새롭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 이후 남길 유산에 대해서도 "유네스코와 협력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계속 지속적으로 실현해간다면,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지난해 광주의 전통, 민주화를 위한 열정에 대해 감동했다"며 "스포츠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를 돈독히 하는 교량이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광주의 열정이 그러한 교량으로서 긍정적으로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급호텔을 대회 기간 각종 회의와 행사를 열 수 있는 'FISU 본부호텔'로 지정하겠다고 한 것 역시 바람직하다"며 "대회 관리시스템이나 재정적인 부분, 서울-광주 간 접근성 등도 잘 준비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수대기실과 탈의실, 샤워실 등 실제 경기를 위한 선수 편의시설이 미흡하고, 기자실, 도핑 컨트롤 등이 FISU가 제시한 기술적 요건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보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시가 스포츠 대회 개최 경험이 많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한국 전체적으로는 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했지만, 광주로만 보면 개최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U대회 이후 유네스코(UNESCO)와 어떤 협력 관계를 가지면서 U대회의 유산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유치위원회가 한 달 반여 앞으로 다가온 벨기에 FISU본부에서 진행되는 FISU 집행위원회 프레젠테이션까지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주목되고 있다.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경쟁도시인 대만 타이페이(4.3∼5)에 이어 6일 광주를 방문, 사흘 동안 실사를 벌인 FISU실사단은 9일 오전 출국, 다음 달 1일부터 세번째 후보도시인 캐나다 에드먼튼을 방문하여 실사할 예정이다.

 

다음은 버그 실사단장과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만과 광주는 유치 방식이 다른 것 같다"

 

 기자회견장에는 실사단 전원이 함께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실사단 전원이 함께했다. ⓒ 오승준

 

- 체육시설이나 유치위원회 준비상황에 대해 '만족하다, 훌륭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가장 미흡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계U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대회다. 모든 게 완벽할 수 없고 개선할 부분은 항상 존재한다. 경기장 콘셉트와 기술적 요건 등에 있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어 조언했다."

 

-U대회 개최의 긍정적인 점은 무엇인가.

"지난해 방문했을 때 광주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민주화를 위해 젊은이들이 앞장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포츠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를 돈독하게 하는 교량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참가해 대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만 타이페이를 실사하고 돌아왔는데, 비교해서 평가해 달라.

"후보도시들 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겠다. 대만도 잘 정비됐다. 대만과 광주는 유치를 하기 위한 방식이 다른 것 같다. 모두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 유치위원회가 보완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치위원회 사람들은 우리의 요구를 잘 수용해 줬다. 29개 경기장을 돌아본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리적 환경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장에 실사의 초점을 맞췄다. 선수대기실과 탈의실, 샤워실 등 선수 편의시설과 FISU가 제시한 기술적 요건에 미흡한 기자실, 도핑 컨트롤에 대한 보완을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오승준 기자는 광주광역시청 공보관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9.04.09 09:18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오승준 기자는 광주광역시청 공보관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U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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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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