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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1일 (금요일)


날씨: 아침에는 쌀쌀한 기운이 맴돌다가 낮에는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저녁에 다시 추워졌다.

 

독후일기 쓰기


'친구가 많은 어린이가 성공한다'를 읽고

 

<중략>

네 말은 들어보나 마나야 →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니?

그것도 모르니? 정말 무식하다 → 내가 설명해 줄게 다시 한 번 들어볼래?

알지도 못하면서 까불지마 →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난 이렇게 생각해

말도 못하는 주제에 나서지마 → 천천히 이야길 해 봐. 내가 들어줄게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친구를 대하다 보니 내 곁에는 어느 새 친구가 많아졌다. 이 내용은 언젠가 책에서 보았는데 내용이 좋아서 적어 놓았다. 나는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대화만 잘해서는 안 된다.

 

친구들 말은 모두 끝까지 들어주고 믿어주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친구에게 믿음직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친구를 더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고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 일처럼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소중한 친구 사이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자신만 잘났다고 혼자 다니게 되면 혼자 외톨이가 되어서 슬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쓰기 시작한 시간 7시 40분. 다 쓴 시간 9시 10분

 

*** 내용이 너무 좋구나. 항상 고운마음으로 여유 있게 친구를 대하는 현진이가 선생님은 참 대견스럽단다. 앞으로도 고운마음으로 친구들과 좋은 우정 쌓아가고, 언제 이 일기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될까?

중학생이 초등학교 4학년 때(2006년) 썼던 1년 치 일기를 모아 최근 책으로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평서여자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진(산곡2동)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 현진양은 지난 3월 25일 <내일을 기다리는 현진이의 일기, '마음하나 행복하나'>를 출판했다.

 

현진양의 일기에는 현진양이 살아가는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고 자세하게 느낌을 적은 일기나, 여행을 다녀와서 새로운 체험을 한 느낌을 솔직하게 적은 일기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그곳에 다녀온 것처럼 느끼게 한다.

 

또한 일기에는 현진양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식교육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공부보다는 자유롭게 놀고,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학습지나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 말이다.

 

그래서 현진양은 모든 친구들에게 항상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싫어하는 친구라도, 장애가 있는 친구라도 마찬가지다. 현진양의 생일에 같은 반 아이들 모두를 초대했다. 장애가 있는 친구도 왔지만,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것이 처음이라는 친구의 말에 현진양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같은 학교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는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현진양은 세 살 때부터 어머니가 은행에 저금하는 법을 알려줘 용돈이 모이면 저금하러 달려간다. 그렇게 해서 벌써 1200만 원이라는 거금이 통장에 모였다.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돈을 모아 부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남에게 나누어주는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현진양의 일기에는 웃음과 감동이 있다.

 

현진양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부곡초등학교를 다니던 1학년 2학기부터다. 그러다 4학년 때 김지연(현 신촌초교) 담임교사를 만나면서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그렇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를 제본해 놓은 책만 해도 벌써 10권이 넘는다.

 

김 선생은 일기쓰기가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으며, 교사가 꾸준히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인성상담의 장이되고 생각의 범주를 넓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교단에 선 이후로 꾸준히 일기쓰기 지도를 해왔다.

 

또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다양한 글쓰기를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편지일기ㆍ그림일기ㆍ생활일기ㆍ신문일기ㆍ독후일기 등 요일마다 다양한 형식의 일기를 쓰도록 지도했다. 현진양은 "선생님 덕분에 4학년 때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양한 형식의 일기쓰기를 할 수 있어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어머니 신영란(49)씨는 현진양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기념 선물로 이번에 책을 출판해줬다. 4학년 때 일기를 출판한 것은 그 때 일기가 가장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는 데다 교사의 지도로 다양한 일기를 썼기 때문이다. 또한 4학년 때 소년한국일보에서 주최하는 제20회 일기 공모전에서 금상(1등)을 받았다.

 

신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다양한 것을 체험하게 하고, 그것을 일기에 쓰게 했더니 습관이 돼서 일기를 잘 쓰게 된 것 같다"며 "물론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ㆍ중학교까지는 아이를 입시학원에 보내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현진이가 미술ㆍ피아노ㆍ드럼ㆍ가야금ㆍ중국어 등을 배우고 있지만,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시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7세 때부터 지금까지 현진양에게 미술을 가르쳤고 수강생들에게 현진양의 초등학교 때 일기를 꾸준히 읽어줬던 이명희 미술학원 선생은 "현진이의 일기는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읽어줄 때마다 또 읽어달라며 재밌어했다"며 "장애가 있는 친구 이야기 등에서는 친구를 대할 때 어때야 하는지, 공부에만 너무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로움 등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진이의 일기 주인공은 현진이긴 하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책이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대견스러워했다.

 

현진양은 "주변에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일기를 쓰면 하루의 일을 돌아볼 수도 있으며, 자기반성도 할 수 있고 가끔 일기를 보면 옛날 일도 생각나고 재밌다"며 "일기를 평생 쓸 생각이고, 커서는 동화작가이자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진양의 <내일을 기다리는 현진이의 일기 '마음하나 행복하나'>는 판매목적이 아니라 500권만 한정 출판했다. 혹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교보문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일기,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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