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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름: 욕망
 작품 이름: 욕망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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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러브랜드 한 번 구경하시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모두 한 번씩은 다 들러가는 곳인데. 아주 재미있는 예술작품들이 많습니다."

한라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오후, 일행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이드 겸 운전기사의 안내에 따라 제주시내로 들어섰다. 그런데 가이드가 러브랜드를 구경하라고 권한다. 러브랜드?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 같기도 하고, 아니면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기도 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가이드가 꼭 한 번 보고가라고 권하니 마음이 솔깃하다. 우선 이름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다른 일행들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우리일행들이 안내된 곳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성 미술관 겸 야외 조각 공원이었다.

작품 이름: 하히힐
 작품 이름: 하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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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와 독수리
 마릴린 먼로와 독수리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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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름: 뽕3
 작품 이름: 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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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권한 이곳도 역시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아내들이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벌어졌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들어간 화장실에서부터 놀란 모양이었다. 남성용 화장실의 손잡이는 여성의 유방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내들이 여성용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출입문의 손잡이가 큼직한 남성기 모양이었던 것이다. 첫 만남이 그녀들을 당황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마침 화장실이서 나오던 할머니들이 손잡이를 잡고 킬킬 웃는 것이었다.

"이게 뭐여? 이거 할머니네 영감님 꺼 아녀? 우히히히."
"우리 영감이 이렇게 좋았으면 내가 호강 했게? 하하하."

앞서 나오던 할머니가 농담을 하자 뒤따라 나오던 할머니가 맞받아치며 한 술 더 뜬다. 나이가 7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할머니들은 남근모양의 손잡이를 붙잡고 여간 재미있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
 무릎과 무릎사이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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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6
 작품 6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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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영: 말뚝박기
 작품영: 말뚝박기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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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으로 들어가자 눈에 익은 모습들이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하여 어디선가 몇 번 보았던 모습들이었다. 크고 다양한 형태의 모형들은 해학적이고 예술적인 흉내를 낸 것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아주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남녀의 성애를 묘사하고 있었다.

공원은 상당히 넓은 면적에 수많은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 건물 안에는 각종 성 상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공원과 성 상품관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객들로 나이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부부로 보이는 젊은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젊은 커플들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흥미로운 듯 살펴보았지만, 노인들은 거리낌 없는 농담으로 모형들과 상품들을 이야기하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작품8
 작품8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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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9
 작품9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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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그 주인에 그 개
 작품명: 그 주인에 그 개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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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1월에 문을 열었다는 러브랜드는 4만여 평방미터의 대지에 100여 점의 야외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또 실내미술관인 백록미술관에는 40여 점의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해학이 넘치는 에로티시즘을 표방하고 있었는데 너무 노골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오히려 역겨움을 주기도 했다.

"이런 것이 요즘의 성 문화일까? 러브랜드라고 해서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해학보다는 너무 노골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포르노랜드라고 하는 것이 어울리겠는데요. 너무 지나친 표현을 해놓아서 오히려 역겹네요."

"그나저나 이런 공원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옛날 같으면 풍기문란이라고 붙잡혀 들어가서 혼쭐이 났을 텐데."

30여 분 동안 공원과 미술관을 둘러보고 돌아온 일행들의 반응이었다. 남성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나이든 할머니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반응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러브랜드, #포르노랜드, #이승철, #노골적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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