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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예비군 급식
▲ 4000원짜리 급식 어이없는 예비군 급식
ⓒ 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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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뉴스(#5505)에 올라온 '예비군 급식'에 관한 엄지(제목 "예비군밥, 해도해도 너무해"(2473님))를 지난 3월 28일에 보았다. 엄지가 올라온 시간을 보니, 삼일 전. 문득 나도 지난 2007년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핸드폰을 봤다. 그때 찍어둔 '예비군 급식' 사진이 아직도 저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가격이었다. 2472님이 올린 급식의 가격이 4000원, 나 또한 2년 전인 2007년에 훈련을 받으면서 사 먹었던 급식 가격이 4000원. 가격 또한 같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급식이 여전히 배식(?)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래서 #5505 엄지뉴스로 내가 찍어놓았던 '예비군 급식' 엄지를 보냈다.

4000원이래요;;;
▲ 첫째날 저녁식사 4000원이래요;;;
ⓒ 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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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지의 내용은 "예비군밥 뉴스에 올라온 거 정도면 잘 나온 것입니다. 제꺼 한번 보세요"라고 해서 2장의 사진을 전송했다.

[엄지뉴스 바로가기] 예비군 급식 2

그리고 댓글에 보강 설명도 적어 놓았다.

이것도 4000원이래요
▲ 둘째날 아침식사 이것도 4000원이래요
ⓒ 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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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이 둘째날 아침. 두 번째 사진이 첫날 저녁입니다 더러운 경기도 XX부대 급식임."

이 글은 많은 누리꾼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갔다. 나에겐 낯설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엄지뉴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31일도 여전히 조회 수는 올라가고 있으면, 댓글도 70여 개가 넘어섰다.

"너무한다"는 반응과 함께 걱정해주는 의견도 있었고, "고시원생에겐 부럽기만... 고기라도 있네"란 댓글도 있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서 댓글로 이 사진이 '사실이냐'를 놓고 의심의 글들과 함께 논란이 있었다. 더구나 "반찬 투정"한다면서 나를 나무라는 댓글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난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제가 이게 거짓일 경우 법적인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할 일 없이 이런 글을 올렸겠습니까? 작년에 대학 휴학하고 처음으로 동원훈련을 갔습니다. 2년차이구요. 식사시간이라고 기다리고 있으면 기간병들 인솔하에 식사를 하러갔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러가면 어느정도 적당한 반찬에 먹어야할 꺼 아닙니까. 1식 4000원이라는 거 몰랐습니다. 얼마전까지는... 하지만 요 근래 올라오는 엄지뉴스를 보고 화가 나서 올린 겁니다. 절대 조작없구요, 그 부대에서 나오는 급식에 대해서 사실대로 정확하게 찍어 올린 겁니다."

이어 예비군 훈련 때 '핸드폰 반납'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밝혔다.

"핸드폰 반납? 물론 불법이죠. 하지만 이렇게 식사 나오는 것은 불법 아닙니까? 어떤님 말씀처럼 매점 아주 미어터졌습니다. 예비군 사이에서는 매점 매상 올리려고 이렇게 식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아무튼 저의 작은 고발로 인해 작은 훈련의 질 향상을 기대해 봅니다."

당시 동원훈련이 처음이었던 나는,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예비군급식이 원래 다 이렇게 나오는 줄 알고만 있었다. 그런데, 2472님의 엄지를 보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도 평생 예비군 급식이 그렇게 나오는 줄 알고, 모른 채 살았을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을 순간에 사진으로 기록해 놓고, 엄지뉴스를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예비군 훈련에 동원된 젊은이들에게 충실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훈련의 질도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군 당국 관계자들이 신경 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 [엄지뉴스 바로가기]


태그:#예비군, #급식,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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