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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는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부터 태국·중국 등 국제선에 진출할 것"이라며 밝혔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는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부터 태국·중국 등 국제선에 진출할 것"이라며 밝혔다.
ⓒ 진에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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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저가항공사가 우리 국민을 싸구려로 마구 실어 나르고 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는 "외국 저가항공사들이 무책임하게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사고가 나면 도망가고 손 턴다"며 "외국 항공사와 싸우겠다"고 전했다.

김재건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부터 태국·중국 등 국제선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최대한 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첫 취항한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설립한 저가항공사로, 189인승 B737-800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 간을 하루 24회 운항하고 있다. 4월 3일부터는 부산-제주 노선을 신설해 하루 8회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국제선 취항 전에 항공기 2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시장에는 한성항공·영남에어 등이 출혈경쟁·경기침체 등으로 쓰러지면서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4개 회사만 살아남았다.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항공사는 올해 국제선 취항 자격을 얻으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진에어 10월 국제선 취항... 김재건 대표 "외국항공사와 싸우겠다"

제주항공에 이어 저가항공사로는 두 번째로, 오는 10월 국제선 취항에 나서는 진에어는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진에어는 이를 위해 국내 저가항공사 최초로 항공안전평가(IOSA)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항공안전평가는 항공사의 안전에 대한 국제적 표준 평가제도로서, 126개 국 240여 개 항공사가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는 모든 검사항목에서 단 한 건의 지적사항도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김재건 대표는 "진에어는 안전부문에 대해 100% 대한항공에 위탁하고 있다"며 "돈이 많이 들지만 안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격을 최대한 낮추겠다, 국제선도 기존 항공사 대비 80%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대표의 발언은 외국계 저가항공사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이 한국 중산층 이하 2100만명 규모의 저가격 선호 시장을 그대로 실어 나른다"며 "매우 무책임하다, 제대로 된 우리나라 저가항공사가 날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선 취항지와 관련, 진에어는 항공자유화가 돼 있는 태국 방콕과 중국의 산둥반도 쪽을 고려하고 있다. 진에어는 또한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취항지를 3곳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역시 항공자유화 지역인 말레이시아·베트남이나 일본 오사카가 그 후보지다.

국제선 노선이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겹친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진우 영업지원팀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동남아시아 노선 시장 점유율은 30~40%에 불과하다"며 "진에어의 타깃은 싼 가격에 여객을 수송하는 외국계 항공사"라고 전했다.

올해 적자 규모 50~70억원 예상... 내년 흑자 전환 목표

이날 김재건 대표는 진에어의 독자생존을 강조했다. 진에어가 김포-부산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한 에어부산과의 경쟁에 밀려 철수한 이후, 대한항공과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재건 대표는 "대한항공에 의존한다면 신생항공사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초기엔 혹독한 고난을 겪고 판매가 어려워서 눈물도 흘리면서 고생을 하는 과정을 철저히 거쳐서, 차후에 외국 항공사와 경쟁할 때 내성을 바탕으로 독자 생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내륙노선에 취항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재건 대표는 "내륙 교통이 거미줄처럼 잘 연결돼 있어 김포-부산을 제외하면 전망이 없다"며 "김포-부산 노선 역시 기존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저가항공사가 들어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작기 때문에, 지역항공사가 좁은 나라에서 갈가리 찢어져서 내부 경쟁을 하면 안 된다"며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손잡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고, 다 망한다"고 지적했다.

진에어는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을 통해 올해 매출액을 작년(102억원)보다 800% 상승한 9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적자는 50~70억원으로 예상한다, 제법 괜찮은 수치"라며 "내년부터는 흑자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는 올해 말 5개 국제선 노선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동남아시아·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관광노선 12~16곳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저가항공사로서 업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진에어의 설명이다.


태그:#진에어, #저가항공사, #김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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