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새싹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호미를 들고 씨를 뿌리는데 여념이 없는 윤민주(7살)한테 "이렇게 밖에 나와서 씨를 뿌리고 일하니까 어떻느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이다.

초보 소녀 농부의 첫 쇠스랑 질.
 초보 소녀 농부의 첫 쇠스랑 질.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29일 시작된 올 첫 농사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텃밭 가꾸는데 손길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29일 시작된 올 첫 농사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텃밭 가꾸는데 손길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민주네 가족은 오늘(29일) '연두농장'(대표 변현단)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의 올 첫 농사의 시작과 함께 간단한 교육을 받고 가지고온 각종 채소씨앗 ,그리고 감자씨앗을 심기 위해 나들이를 나온참이었다.

민주네 가족은 분양 받은 다섯 평의 밭을 일구고, 그곳에 배추씨앗과 상추씨앗, 그리고 알감자를 심고 있었다. 민주는 부모님과 함께 앙징맞은 고사리 손에 호미를 쥔채 나름대로 농사일에 매달리고 있었다.

주말 텃밭 한 켠에서는 경운기를 이용한 밭 갈기가 한참 이었다.
 주말 텃밭 한 켠에서는 경운기를 이용한 밭 갈기가 한참 이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꼬마 아가씨들 농사 지을만해요?. 부모님들이 밭을 갈고 있는 가운데 따라온 두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농사일을 훼방놓고 있었다. 아빠가 애써 갈아놓은 밭두렁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었기 때문.
 꼬마 아가씨들 농사 지을만해요?. 부모님들이 밭을 갈고 있는 가운데 따라온 두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농사일을 훼방놓고 있었다. 아빠가 애써 갈아놓은 밭두렁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었기 때문.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연두농장측에서 준비한 씨감자. 1KG에 3,000원에 판매했다. 1KG이라면 다섯평 정도 심을 수 있다고. 이날 텃밭에 나온 사람들은 1,000원 내외를 사다가 심고 있었다.
 연두농장측에서 준비한 씨감자. 1KG에 3,000원에 판매했다. 1KG이라면 다섯평 정도 심을 수 있다고. 이날 텃밭에 나온 사람들은 1,000원 내외를 사다가 심고 있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3월 마지막 일요일, 야외로 첫 나들이 나선 도시민들

영농조합법인인 '연두농장'은 시흥시 정왕동과 계수동에 위치한 텃밭 수천 평을 지주들로부터 임대한 후 이를 다시 다섯 평 단위로 구분지어 주말농장으로 분양해 왔었다. 민주네 가족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 구좌인 다섯 평의 텃밭을 분양 받아 이날 올 첫 농사에 나섰던 것.

정왕동 소재 연두농장 주말텃밭은 4호선 정왕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연두농장에서 분양에 나선 면적만 200구좌 1000여 평이었다. 이 가운데 70구좌 남짓이 분양되어 이날 정왕텃밭에는 새롭게 '도시농부(?)'로 거듭난 4~50여 명의 사람들이 첫 농사에 여념이 없었다.

민주네 가족도 도심 텃밭은 처음으로 가꾸어 본다면서 얼굴 가득 설렘에 감싸여 있는 듯 보였다. 이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왕동에 거주한다는 김춘화씨 가족은 두 딸과 함께 쇠스랑을 들고 밭고랑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텃밭 한켠에는 돗자리를 펼쳐놓고 야유회라도 나온냥 음료수 등을 펼쳐놓고 먹고 마셔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텃밭을 분양 받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춘하씨는 진지하게 답했다.

"얘들이 땅에 대해서 잘 모른다. 피부에 와 닿는 경험을 쌓게 할려고 참여했다."

자기 몸집만한 쇠스랑으로 밭고랑을 다듬고 있던 아들 김황선(7살)군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더니 "좋아요 그냥 좋아"라며 배시시 웃기만 했다.

황선이도 겨우내 움츠려 있다가 봄을 맞아 처음으로 부모님들과 함께 야외에 나온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듯 보였다.

민주네 가족은 호미로 밭을 다듬은 후 각종 씨앗을 심고 있었다.
 민주네 가족은 호미로 밭을 다듬은 후 각종 씨앗을 심고 있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밭 을 직접 갈고 농사 지으니 나도 오늘부터는 '농부다'
 밭 을 직접 갈고 농사 지으니 나도 오늘부터는 '농부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주말 텃밭 한켠에는 푸른 보리싹이 겨울 추위를 떨쳐내고 잎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주말 텃밭 한켠에는 푸른 보리싹이 겨울 추위를 떨쳐내고 잎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변현단 대표를 가장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는 은동원 회원
 변현단 대표를 가장 열성적으로 돕고 있다는 은동원 회원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도시의 텃밭을 일구는 연두농장 '변현단'대표    

연두농장의 연원은 제법 길다. 80년대 학생노동운동을 시작으로 진보정당 운동 등의 경력을 가진 변현단(46세) 대표가 지난 2002년 인도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쉬바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활동하다 귀농을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변 대표는 이후 '도시빈민과 농생활'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도시농업'과 '생태농복운동'을 펼치고 있다. '농(農)의 삶-알뜰함과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경쟁과소비 중심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데 그 가치를 두고 있다'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것.

연두농장에서 이 같은 모토를 실천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게 바로 시흥시 계수동과 정왕동에서 도시민들을 회원으로 하는 '연두농장'주말 도심 텃밭인 것.

변 대표를 옆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돕고 있는 은동원 회원은 도심텃밭사업과 관련해 연두농장의 역할에 대해 "바른 먹을거리를 도시민들에게 정립시키고, 이 같은 일이 가능하도록 하게 하기 위해 유기농 텃밭농사시 작물특성에 따른 밭 만드는 방법 천연퇴비 만드는 방법등을 돕고 있다"며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서 "도시텃밭 가꾸기는 공동체 살리기로서 공동경작지를 꾸려서 같이 생산하고 같이 나누는 사업을 펼쳐나가고 싶다. 남는 여력이 앞으로 생긴다면 지역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일정 생산량 예를 들어 배추 같은 경우 김치를 담궈 소외계층에게 나눠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연두농장의 도심텃밭 올 1년 농사를 따라 가면서 몇차례 더 실을 예정입니다. 지하철 4호선 정왕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인 연두농장 '정왕텃밭'과 관련해서는 다음카페에 개설되어 있는 연두농장카페(cafe.daum.net/nongnyu)와 개인카페(cafe.daum.net/danisanmak)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연두농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