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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8일 교육감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에 주력했다. 후보들은 일요일인 29일에도 지역별로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27일 송하성(54. 경기대 교수) 후보의 전격 사퇴로 선거구도가 당초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된 뒤 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경기교육을 이끌 적임자"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그러나 일부 유력 후보들이 진보와 보수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데다, 선거운동 현장에 지역의 일부 한나라당 소속 인사들의 모습도 포착돼 이번 교육감 선거가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호 2번 김상곤(59. 한신대 교수), 기호 4번 김진춘(69. 현 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수원시 광교산 입구인 광교저수지 '반딧불이 화장실' 부근과 경기대학교 정문 일대에서 주말을 맞아 산행에 나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득표활동을 벌였다.

 

김상곤 "MB정부 앞잡이 경기교육 개혁"...김진춘 "초보엔 교육감 못 맡겨"

 

오전 8시 40분쯤 맨 먼저 반딧불이 화장실 앞쪽에 자리를 잡고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던 김상곤 후보는 오전 9시 20분쯤 유세차량 앞에서 마이크을 잡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지금의 경기교육은 아이들을 줄 세우고 1%의 부자들만을 위한 '이명박 식 교육정책'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망친교육을 살려내고, 이명박 정부의 앞잡이가 된 경기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교육감선거에 나왔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후보와 달리 저는 경기지역 민주시민사회가 검증을 거쳐 추대한 범도민 민주개혁 후보"라고 소개한 뒤 "4월 8일 이명박 정부의 소수만을 위한 교육정책을 심판하고, 경기교육을 확실하게 바꿔놓을 수 있는 기호 2번 김상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군포로 이동해 시장·상가·아파트단지를 돌며 유세활동을 펼쳤다. 김진춘 후보는 김상곤 후보가 자리를 뜬 뒤 광교산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세는 하지 않고, 등산객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당부하는데 열중했다.

 

대신 경기대 정문 앞에서 연설원과 유세차량 2대를 동원해 동영상 등을 상영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동영상에서는 "1년 2개월짜리 교육감을 초보에게 맡길 수 없다. 4년간 경기교육을 이끈 기호 4번 김진춘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또한 연설원들은 "지난 4년 동안 김 후보는 온몸을 던져 경기교육을 이끌어왔다"면서 "정치적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깨끗한 김진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오전 10시 40분쯤 현장을 떠나 다른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3시 30분쯤 다시 광교공원에서 있은 '광교산 걷고 달리는 대회' 행사장을 찾아 대회 참가자들을 접촉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한 안과병원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약 700여명이 참가했다.  

 

북부지역 간 강원춘 "전국 꼴찌 만든 경기교육, 틀 바꿔야한다"

 

기호 1번 강원춘(52. 전경기교총 회장) 후보는 이날 포천 강병원 사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동두천 지행역 사거리, 양주 봉우마을 주공아파트, 의정부·파주·고양 등 경기북부 지역을 차례로 돌며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강 후보는 유세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 부실로 인한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학부모들이 노래방 등을 전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개별맞춤교육으로 공교육의 틀을 바꿔 사교육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교육풍토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특히 "직선제 경기도교육감 임기 1년 2개월을 경기교육을 전국 꼴찌로 만든 실패한 교육의 꼬리표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짧은 임기지만 실패한 경기교육의 틀을 바꿀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침 '안양천 걷기대회'에 참가해 시민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벌인 기호 3번 김선일 (60. 전 안성교육장) 후보는 경기남부지역인 화성시 남양농협과 오산역, 평택역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미래교육 실천자인 김선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남부지역 유세 나선 김선일 "경기교육 '안성맞춤' 교육 만들겠다"

 

김 후보는 또 안성으로 이동해 지역주민들을 만난자리에서 "안성시 교육을 위해 일했던 경험을 살려 경기교육도 '안성맞춤식 교육'으로 만들 자신 있다"며 "4월8일 다시 한 번 안성을 찾아 안성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릴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기호 6번 한만용(57·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후보는 이날 오전 일정을 선거사무실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수원 영통구 홈플러스 일대를 돌며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한편 이날 수원 광교산 입구 일대에서 진행된 선거운동은 마치 정치판 선거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세차량과 선거관계자들의 유니폼, 펼침막 등이 특정 정당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는데다, 실제로 현장에 특정 정당 관계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진춘·강원춘 후보 측은 한나라당 상징색인 파란색을 채택해 총선이나 대선 현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후보 얼굴과 기호 표시를 확인하지 않으면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수원 선거운동 현장 정치선거 방불...보-혁 대결 치열할 듯

 

또 김진춘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에는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 박종희(수원 장안) 의원 보좌관 출신의 전·현직 경기도의원과 수원시의원, 박 의원 수원사무소 관계자 등 상당수 한나라당 인사들의 모습이 보여 정치선거판을 방불케 했다.

 

특히 전·현직 경기도의원 두 사람은 김 후보 측 선거유니폼인 파란색 점퍼까지 착용하고  나타나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노골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처럼 정치적·조직적 세를 과시하고 있는 김 후보 측의 홍보동영상과 연설원들의 입에서는 "정치적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경기교육만을 생각하는 김 후보가 직선제 교육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유권자들을 향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김상곤 후보 측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상징색인 연두색과 진한 노란색을 이미지 색으로 선택해 두 정당이 김 후보를 지원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 측 한 선거관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일부 유력 후보들이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냄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추종하고 있는 현재의 경기교육정책을 놓고 보-혁 대결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태그:#경기도교육감, #경기교육, #보혁대결,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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