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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씨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이라크전 발발 6주년을 맞아 미국의 전쟁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대규모시위가 열렸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한 미주인터넷언론 <민족통신>은 더욱 높아진 미국인들의 반전평화 움직임을 보도했다.

 

21일 정오에 맞춰 할리우드 블러바드와 봐인 스트리트 거리에서 시작된 로스앤젤레스의 반전평화시위는 반전평화단체협의체인 ANSWERLA의 주최로 이 지역 커뮤니티 단체 80여 조직과 주요인사 등 수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두 시간여 간의 정치연설과 한 시간여의 거리시위로 이어졌다.

 

2004년 이라크전에서 자식을 잃은 후 반전평화운동가로 변신, 우리나라에도 낯익은 신디 쉐한 여사는 무대에 올라 "우리는 국내의 경제문제로 허덕이는데 우리의 자원들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 전쟁으로 탕진되고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 지구촌 전쟁은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족통신>은 신디 쉐한 여사뿐 아니라 오스카상 수상자인 작가 폴 해기스를 비롯해 <7월4일 출생하다>(Born on the Fourth of July)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론 코빅씨가 불구의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연설,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민족통신>은 시위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과의 거리 인터뷰를 가졌는데 남가주대학에 재학중인 한 동포학생은 "전쟁은 우리 일반 국민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아요. 전쟁 때문에 우리 서민들도 고통받고 미군이 침략한 나라들의 국민들이 많이 죽어가요. 나는 그런 것들이 나쁘기 때문에 오늘 이 시위장에 자진해서 참석했어요"라고 밝혔다.

 

테리 론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교사는 "이라크 전쟁은 미국이 불법으로 일으킨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당장 끝나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유세 때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3년 내에 종전을 말하는 건 타당성도 없고 그리고 그때 가서 5만여 명의 주둔군을 영구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걱정입니다. 미국은 이제 도덕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더 이상 침략전쟁을 일으켜선 절대로 안됩니다"며 오바마 정부를 향해 즉각 이라크전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위 현장 분위기를 전한 <민족통신>은 수많은 단체들이 저마다 크고 작은 선전물들을 들고 나왔다면서 '점령은 죄악이다'(Occupation is a crime), '모든 병력을 즉시 철수시켜라'(Bring All the Troops Home Now) 등의 구호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시위에는 재미동포들이 통일기를 들고 참석, 미군의 한반도 간섭반대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들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수도 워싱턴디씨에서는 링컨기념관 앞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라크전 종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를 열었다. 시위 참석자들은 '전쟁이 아니라 일자리와 복지혜택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오바마 정부가 취임전에 약속한 전쟁종식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시위대가 미국기를 씌운 수십개의 관들과 동시에 이라크, 아프간, 팔레스타인 깃발을 씌운 관들을 함께 들고 시가행진을 벌였다고 전한 통신은 시위대들은 "이라크전이 미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정권에 의해 시작됐지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시절 선거공약으로 약속한 것을 지켜라"고 외쳤다면서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라"는 시위대를 목소리를 전했다.

 

일부 거리에서는 소수의 극우 진영 인사들에 의한 맞불 시위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미국#반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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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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