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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성혜미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작년 9월께 박 회장으로부터 당시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던 본인에 대한 구명 로비 등의 명목으로 현금 1억∼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에 대해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주거지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5만 달러 이상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44) 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 이 의원을 일단 귀가 조치하고 필요시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있으나 피곤해 하는 상태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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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은 누구?] '사탄의 무리' 발언 등 잇단 구설수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21일 검찰에 체포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을 전후로 잇단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던 추 전 비서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초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특히 추 전 비서관은 대선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정책홍보를 주도하면서 이른바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6월 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 한 기독교 행사에서 촛불집회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자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를 떠난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10월에는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지난 2월에는 친여(親與) 성향의 인터넷매체인 <아우어뉴스>를 창간하며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올들어 추 전 비서관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재임 시절 각종 정책과 관련, 정부 공식 입장과는 다른 발언을 하는 등 내부적으로 다른 참모들과 갈등이 빈번했던 데다 퇴임 이후에도 수차례 논란에 휘말리며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참모는 "경위야 어찌됐건 현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를 지냈던 인사가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돼 검찰에 체포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연차, #추부길,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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