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임신중 태교는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함에도 아주 오래 전 내가 우리아이들을 임신 했을 때의 태교는 아주 형식적으로 했던 것 같다. 좋은 것만 보고, 음식을 먹을 때에도 예쁘고 잘 생긴 것, 책 읽기 등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여 태교이야기만 나오면 아이들한테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의 예비 엄마들은 새생명을 잉태하면 태교에 아주 적극적인 듯하다. 책을 읽고 좋은 것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뱃속의 아기와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예전에는 임산부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것도 요가태교를.

 

오히려 임신 중에 많이 움직이는 것을 조심할 정도였으니. 임신중 태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들어 예비엄마들이 즐겨하는 태교에는 임산부요가태교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며칠 전 예비맘들을 위해 요가태교 교실을 열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보건소를  찾았다.

 

조심스럽게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에서 들려오는 강사의 차분한 목소리와 예비엄마들의 조심스러운 몸동작이 한눈에 들어온다.

 

"숨을 들이 쉬고 내쉬고 두 손을 천천히 내려주세요. TV를 보면서도 발끝을 주물러 주세요. 이 동작은 여성의 자궁 쪽 질환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동작이에요. 출산 후에도 자주 해주면 좋아요. 복부를 살며시 앞으로, 힘을 다져 골반을 조금 열어준다는 느낌으로…."

 

요가를 하는 예비맘들의 가뿐 숨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다시 동작이 이어진다. 임신하지 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동작같은데 뱃속에 있는 아기와 자신건강을 위해 예비맘들은 아주 잘 따라한다. 벌써부터 모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가가 편안할 수 있게 숨을 내쉬면서 발가락을 조금 당겨주세요. 호흡을 너무 참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세요. 어깨를 으쓱 하시고, 고개를 아래로 하고 아기를 살짝 보세요. 아가를 살짝 끌어내리는 동작이에요. 무릎이 아프면 매트를 접어서 하시며 됩니다. 다음 동작은 엄마들을 위한 동작입니다."

 

강사의 작은 동작 하나라도 놓칠세라 예비엄마들의 눈과 몸이 바쁘게 움직인다. 임신 중에 하는 적당한 운동은 피로감을 덜어주고, 혈당유지에 도움을 주는 등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그중에 임산부요가는 최신태교로 임산부의 자세를 바르게 잡아주고, 늘리고 당기는 등의 동작을 통해 태아가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을 주어 성장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요가는 산모의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며, 산모의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출산도 순조롭고 빠른 산후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가 두리두리한 예비엄마들의 팔과 다리가 천천히 움직인다. 그렇게 힘겨운 듯한 동작이 끝나면 긴 호흡과 엷은 미소로 잠시 편안함을 가져보기도 한다. 또 다시 위로 아래로 팔을 뻗어보고, 왼쪽 오른쪽 다리를 번갈아 움직이기도 한다. 양쪽 다리도 힘껏 뻗어본다. 뱃속의 아기가 다칠세라 조심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이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다.누구 하나 대충하거나 지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1시간 내내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보건소 요가태교를 담당하고 있는 안미영씨를 만나봤다.

 

"올해는 2월에 시작했고요.작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요가교실을 가졌으나 호응도가 너무 높아 요가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에 의해 올해는 일주일에 두 차례 열게 되었어요."

 

올해 두 차례로 늘리기는 했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선착순으로 마감했다고 한다. 1시간 가까이 하는 요가교실은 예비엄마들에게 많은 운동량을 준다. 얼굴이 촉촉해진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친절한 강사의 설명과 행여, 임산부들이 힘들까봐 천천히,그리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이다. 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을 다하는 예비맘들이 사뭇 진지하다. 잘 안 되는 동작은 강사가 한 번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임산부요가 교실은 관내 거주자로 임신 20주 이상인 임산부는 누구나 신청가능하고 수강료는 무료이다. 앞으로도 예비엄마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늘어났으면 한다. 하여 엄마와 아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어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좀 더 높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또 예비맘들의 행복한 태교로 머지 않아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순산하기를 기원해본다.

태그:#요가태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로 사는이야기를 씁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