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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매화문화축제 지난 15일 광양 매화문화축제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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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산수유·개나리 등 봄꽃 향연이 시작되었다. 남녘 봄꽃축제의 일번지. 광양 매화마을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봄꽃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하루가 지난 15일. 봄의 전령인 화사한 매화를 보기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다압 매화마을로 출발하였다.

 

오전 10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섬진강 신원둔치 임시 주차장에는 매화문화축제를 찾는 나들이객들의 승용차로 만원을 이룬다. 매화마을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길데 늘어난다. 

 

상춘객들의 설렌 마음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는지도 잠시 행사장인 매화마을에 도착한다. 섬진강이 흐르는 백운산 자락을 타고 피어오르는 30만평의 매화꽃은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장관이다. 조용했던 마을은 몰려드는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이내 매화꽃 속으로 빨려가듯 꽃과 하나가 된다.

 

매화문화축제 현장 이모저모 속으로

 

"매화축제는 금년으로 열세 번째를 맞는 축제고요."

"금년은 매향(梅香) 시향(詩香)이 섬진강으로라는 타이틀로 매화축제를 열고 있거든요."

"그리고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열리는 꽃 축제로서 다압 매화마을이라는 곳에서 열리고 있고요..."

 

윤숙자 광양시 문화해설가는 축제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준다. 매년 열리는 꽃 축제이지만 외지에서 방문하는 상춘객들에게는 아직도 낯선 장소다. 임시주차장에서부터 셔틀버스 그리고 행사장 곳곳에서 활동하는 도우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우선이다. 광양소방서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119 구급차를 배치하고 임시 이동출장소를 설치하여 시민의 안전사고에 대비를 하고 있다.

 

"지금 현재 매화축제에 많은 시민이 오는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들이 근접 배치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 투통 약, 설사, 복통 이런 상비약도 있고요. 또 현장에 다치면 찰과상을 처치할 수 있는 현장 응급처치도 완비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광양소방서 구급대원은 부모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꽃구경에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하여 '상비구급약품'을 비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들이객들이 현장에서 응급처치 교육 신청 시 교육 할 수 있는  '애니'(마네킹)를 비치하고 있다고 한다.

 

매화 동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마련된 행사장 야외무대에서는 우리가락이 흥겹게 들려온다. 화려한 창작무용극이 사람들의 흥을 돋운다.

 

밀랍인형처럼 서있는 인간조각공연은 어른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조각처럼 서있던 인간조각은 지나가던 사람들 쪽으로 갑자기 몸을 푼다. 무심히 지나치던 어른도, 아이들도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른다.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인간조각과 추억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백운산 야생녹차. 그 친환경 인정을 받아가지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안순옥 다압다래원 원장은 잘 우러난 백운산 야생녹차에 매화꽃잎을 띄어준다. 밋밋하게 마시는 차 맛에 봄의 운치를 더하여 준다.

 

"매실오이 초밥인데요."

"매실 장아찌를 절여가지고 고추장에 양념을 해서 오리를 돌돌 말아서 위에 얹어 드시면 되는 거예요."

"상큼하고 달콤하고 완전히 봄이 예요."

 

김정례(우리 음식연구회)씨는 특별한 초밥을 만들고 있다. 오이를 얕게 썰어 매실장아찌를 이용한 '오이초밥'은 상큼한 봄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은 종이와 풀을 이용하여 매화꽃 만들기에 흥미를 느낀다. 그 외에도 무료가훈 써주기, 염색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하루를 짧게 만든다.

 

매향(梅香),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요

 

강바람 따라 풋풋한 매화향기에 취할 것만 같다.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사람들의 발길을 찾는다. 

 

"거의 안 빠지고 매년마다 오는 편이에요."

"항상 올 때마다 좋아요."

"꽃도 보니까 좋고, 공기도 좋고요."

 

전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온 김정화 봉철민씨 가족은 매화꽃 추억 쌓기에  바쁘다. 매화꽃을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과 가족사진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는다.

 

화사한 매화꽃과 길거리 연주음악에서 흘러나오는 색소폰 소리는 즐거운 마음을 한층 더 끌어 올린다. 매실장아찌, 매실된장, 매실엑기스 등 매실이 새로 숙성되는 2500여개의 항아리는 활짝 핀 매화꽃에 둘러싸였다.

 

"너무 아름답고, 저희가 여기 처음 왔거든요."

"운치 있고 좋아요."

"그리고 매화향이 너무 향긋하게 나서 도시에 있다 여기에 오니까 마음이 조금 안정되고 편안한 것 같아요."

 

섬진 매화마을을 처음 찾았다는 김희자(대전광역시)씨는 매화는 마음을 편하게 하여 준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문학 동산으로 갔다. 매화꽃은 기와집과도 잘 어울리지만 초가지붕과 함께 있는 하얀 매화꽃은 운치를 더한다. 박새 한 마리가 끊이지 않고 노래를 한다. 매화나무에 앉은 박새도 흥을 감추지 못한 모양이다. 여기 초가집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천년 학>,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등을 촬영했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오늘도 kbs, kbc 등 각 방송사에서는 앞 다퉈 매화꽃을 카메라에 담아 전하느라 바쁘다.

 

오리가 많다 하여 붙여진 다압(多鴨). 섬진강을 따라 길게 늘어진 마을이다. 그 길이가 28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면이다. 매화는 척박한 산자락을 일구어 1930년에 김오천 옹이 어린 매화묘목 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의 며느리 홍쌍리 매실명인의 노력으로 매화동산이 만들어졌다.

 

지금 그 곳에는 꽃 천지가 되었다. 꽃구경 찾는 많은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이 행사는 매화마을 일원에서 22일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태그:#매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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