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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마을 계획서를 준비한 관양2동 주민들
 시범마을 계획서를 준비한 관양2동 주민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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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관양2동 주민들과 공무원,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지난 2008년부터 머리를 맞대고 추진해 온 '좋은마을 만들기'를 위한 노력이 정부가 추진하는 '살고싶은 도시만들기'사업 시범마을 선정으로 결실을 맺고 예산 지원을 통해 추진될 예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기초지자체 대상의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사업과 관련 동 단위 이하의 생활권을 대상으로 하는 주민협의체가 스스로 살고싶은 마을을 만드는 계획을 수립하는 '시범마을'부문에서 우수 지자체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와 안양시, 안양YMCA에 따르면 안양시 관양2동은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관양2동 마을길'을 주제로 제출한 제안서에서 관양교 환경개선사업, 인덕원 놀이터 환경정비, 다리밑 휴게공간 조성 등의 다양한 환경조성사업을 통해 단절된 마을의 공간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주민의 일상생활을 쾌적하게 할 계획임을 제시해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양시 관양2동은 평촌신도시와 달리 일반주택가, 공장지역, 상업지역, 아파트지역 등 주거환경이 다양한 복합적인 동네로 생활 근거를 이 곳에 두고 있는 이들도 많고 또 예전부터 살던 주민들이 많아 평소에도 비교적 참여와 협조가 잘 이루지고 있는 곳이다.

학의천을 끼고 있는 안양시 관양2동 지역
 학의천을 끼고 있는 안양시 관양2동 지역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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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온사인이 찬란한 인덕원 사거리 대로변 안쪽 뒷골목. 이곳은 과거 많은 술집과 여관으로 향락지구라는 명예(?)를 안고 살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2차 산업들(미용실, 해장국집, 중국음식점, 부동산 등등의 상점)이 자리하면서 상대적인 문화 소외지역이다.

더욱이 인덕원사거리 유흥가와 굴뚝형공장과 첨단IT기업이 공존하는 공단지역이 동시에 자리하고 12차선의 관악대로와 학의천이 마을을 양분해 마을의 삶터, 일터, 배움터가 서로 분리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어 생활공간의 소통 필요성이 늘상 제기되어 왔다.

이에 '관양2동 마을만들기 추진협의회(회장 이재옥)'에서 2008년에 운영한 주민자치대학에 참여한 주민들은 안양시 관련 공무원, 시민단체인 안양YMCA, 시의원, 국토연구원과 안양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마을의제를 도출하고 국토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우리는 좋은 가정이 좋은 골목을 만들고, 좋은 골목이 좋은 동네를 만든다고 믿는다. 우리는 좋은 동네가 좋은 지역을 만들고, 좋은 지역이 좋은 사회를 만든다고 믿는다."

안양 관양2동 좋은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기획서
 안양 관양2동 좋은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기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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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짐은 2008년 10월 30일 '관양2동 자치대학' 참가자들이 발표한 '사명선언문'이다.

'좋은마을만들기 주민자치대학'은 안양YMCA와 관양2동이 협력하여 마련한 사업으로 25명의 마을 주민들은 5회에 걸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의제를 제안했으며 교육과정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느낌이나 깨달음을 '사명선언문'으로 함축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계획안은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마을길로 바꾸자는 것이 기본 방향으로, 그 목표는 ▲동네주민 전체가 마을 일에 관심을 갖고 신나게 참여하는 계기 마련 ▲지역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동네의 경제력을 높이는 성과 ▲방치된 마을의 공공공간을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임터로 바꾸어 내는 것 등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마을공동체의 회복입니다."

국토해양부 '살고싶은 시범도시' 선정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지난 1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살고싶은 도시만들기'를 위한 '시범도시'로 7개, '시범마을' 16개, '성공모델지원사업' 3개소에 대하여 총 144억원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도시'는 기초 지자체가 계획을 수립하여 응모하는 사업으로 모두 54개 도시가 응모한 가운데 7.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천 부평구, 대구 중구, 울산 남구, 충북 청주시, 충남 논산시, 전남 순천시, 경남 거창군 등 7곳만이 선정됐다.

시범마을은 동 단위 이하의 생활권을 대상으로 주민협의체가 스스로 살고싶은 마을을 만드는 계획을 수립, 기초지자체를 통하여 응모하는 사업으로 경기 안양시(관양2동)을 비롯 부산 부산진구(전포3동), 광주 북구(동림동) 등 16개 지자체가 지정됐다.

'성공모델지원사업'에는 올해 광주광역시 광산구, 경기 과천시, 충남 금산군 등이 선정돼 이는 기 지정된 '시범도시'중 도시별 특화발전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초지자체를 선정·지원함으로써 지역의 성장거점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토해양부는 "'시범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범사업 지원조직인 헬프데스크(Help Desk)를 설치하여 시범사업에 대한 자문과 모니터링을 하고 도시포털(www.city.go.kr)을 통해 자료를 제공하는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월 중으로 '시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에 지정서를 교부하고 공동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시범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의 조기집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양2동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다리 역할을 한 안양YMCA 문홍빈 사무총장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노인이나 주민들이 내 아이처럼 돌보는 공동체 문화처럼 시민들이 진정 바라고 있는 사업을 정확하게 수행해내면서 특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관양2동을 대사상으로 작가들에 의한 프로젝트들이 추진됐으나 그 준비와 작업과정을 주민들과 교감하고 소통되지 못했으며, 성과 또한 잘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관양2동 골목길에는 2006년부터 젊은이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때로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동네 골목길에 낯선 설치미술 작품들을 설치하고 골목 미술관을 열고 아예 본거지를 차렸다.

이들은 2006년 경기문화재단이 소외된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한 공모사업으로 600만원을 지원받아 무미건조한 일상이 전부일 것 같은 골목에 미술을 통해 파고들면서 동네 표정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이어 2007년에는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미술시범사업 '아트인시티 2007'에 선정돼 진행한 '인덕원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젝트는 '인덕원 미술관'을 축으로 변두리 상가라는 커뮤니티의 주체적인 관계성 회복과 문화적으로 충만하는 동네 만들기로 자긍심 회복과 정주의식 형성에 두고 주민의 주민들이 스스로 함께하는 문화의 학습과 교육 체험, 복지 측면에서 기획되었다.

이에 작가들은 잿빛 건물의 상점 윈도우에, 올망졸망한 주택 골목길에 파격적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고, 교육을 통해 주민 참여를 끌어내 삶을 바꾸고, 뒷골목을 '거리미술관'으로 변신시키려는 노력했으나 작가와 시민의 '관계맺기'에서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2007년 관양2동에서 진행된 공공미술 '인덕원프로젝트'
 2007년 관양2동에서 진행된 공공미술 '인덕원프로젝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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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살고싶은 시범마을' 만들기 시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기자로부터 전해들은 안양시 관계자들은 "아직 국토부로 부터 공식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최근 예산 부족으로 인한 지자체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이라고 하듯 국비 지원과 매칭펀드에 따른 안양시 부담액이 과연 얼마일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안양시 도시계획과 이의철 과장은 "국토부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선정 소식을 접하고 기쁘다"며 "주민들과 안양YMC, 전문가들과 6개월여 현장 방문과 논의 등을 통해 바람직한 모델을 찾으려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함께 수고한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 연결 등 실무를 총괄하는 안양시 김성룡 자치행정팀장은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하기 전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져 사업 추진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오는 6월 관련조례를 제정해 좋은마을 만들기 교육사업 등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태그:#안양, #관양2동, #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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