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곳곳에서 막개발을 일삼는 인천시는 최근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빌미로 정부에 기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범위를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다.

 

그간 정부는 2007년 수립된 '2020년 수도권광역도시계획'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설정해 인천시의 요구를 거부해왔지만,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현 정부는 지난해 11월 광역도시계획수립지침을 개정해 기존 해제 총량의 10~30% 범위 내에서 해제를 허용했었다.

 


인천시는 이도 만족지 못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늘리는 내용으로 수도권광역도시계획변경을 요청할 방침이라 한다. 이렇게 인천시가 해제한 그린벨트에는 아시안게임 관련 시설(주경기장 및 선수촌)과 인천도시철도2호선 관련시설 등 14개 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그런데 인천시는 그간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에 골프장 3개(남촌지구, 서운지구, 계양산)와 근린공원 6개, 어린이과학관, 인천자연생태박물관, 군부대, 공촌정수장 증설 등 13개 시설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왔다 한다. 

 

관련해 인천시는 영종도 운남지구를 비롯해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결정된 청라지구와 서구 가좌지구 등의 인구 증가에 맞춰 상수도 공급원인 공촌정수장을 2010년까지 약 647억원의 예산을 들여 증설할 것을 지난해 1월 결정했었다.

 

그 증설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2년 넘게 터무니없는 자연형 하천공사를 벌이고 있는 공촌천 물길을 따라 오르다 둘러볼 수 있었다. 상수도 원인자 부담원칙을 지키지 않아 정수장 증설 비용을 인천 시민들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 공촌정수장 증설 공사현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 봤던 모습들은 온데 간데 없이 순식간에 황폐하게 변해버렸다. 정수장 예정부지인 숲의 나무들은 뿌리채 뽑혀 나가있었고, 주변 농지와 계곡에는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난데없는 벌채로 보금자리를 빼앗긴 까치들은 낯선 이를 날카롭게 경계하고 있었고, 그 주위를 오가던 산행객들도 가뜩이나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쓰레기들로 넘쳐나는데 공사한답시고 산을 망쳐놓았다며 한탄했다.

 

천혜의 송도갯벌까지 매립하려는 인천시의 개발 폭주 때문에 통째로 사라진 숲과 그린벨트마저 유명무실하게 만든 정부의 '녹색성장'의 실체를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촌정수장, #인천시, #그린벨트, #숲, #개발제한구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