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효재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자료사진)
 김효재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나라당이 또다시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재·보선 출마 여부를 한시를 인용해 밝힌 박희태 대표의 말을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서울 성북을·초선)이 기자들에게 성적인 내용으로 포장해 설명한 게 발단이다.

박 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서는 길에 기자들이 재·보선 출마 여부를 묻자, "뒷동산의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세월이 가면 스스로 벌어진다. 너무 그렇게 쏘려고 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때가 되면 출마 여부를 밝힐 테니 너무 다그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박 대표 말은 '섹스어필' 표현"

그런데 돌연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나서서 기자들에게 "박 대표가 한 말은 김삿갓이 기생을 유혹할 때 사용한 '섹스어필'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일이 불거졌다. 이 자리엔 여기자들도 있었다.

김삿갓의 일화에 등장하는 시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란다)을 말한 것이었다. 김 실장의 설명대로라면 박 대표도, 본인도 기자들에게 성희롱을 한 셈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항의하려고 했지만 그럴 새도 없이 김 실장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며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도 "박 대표가 인용한 시의 본래 뜻이 뭐든, 김 실장의 발언은 심각한 성희롱임이 명백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실장 "농담... 이게 무슨 성희롱이냐"

파장이 일자, 김 실장은 "농담"이라고 일축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게 무슨 성희롱이냐"며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밝혀진다는 뜻(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섹스어필 표현'이라고 말한 의도는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농담이다. 기자들끼리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삿갓의 한시를 얘기한 것"이라며 "그렇게 (성희롱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태그:#김효재, #성희롱, #한나라당, #박희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