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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자살 폭탄테러로 사망한 예멘의 시밤. 이곳은 16세기에 진흙으로 지은 고층 빌딩이 즐비해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곳이다.
 15일(현지 시각)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자살 폭탄테러로 사망한 예멘의 시밤. 이곳은 16세기에 진흙으로 지은 고층 빌딩이 즐비해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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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16일 저녁 8시 20분]

로이터 통신 "현지 언론, 신원 미상 유해 사고 현장에서 발견"

로이터 통신은 16일 현지 언론인 알-아이얌이 "(한국인 4명이 사망한) 사고현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유해가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이번 폭발사건이 자살테러범(suicide bomber)에 의한 사건이라는 의심이 커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함께 예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은 자살테러범에 의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한 정부당국자가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며, 우리도 그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번 폭발이 다이너마이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폭발물에 의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4신 : 16일 오후 4시 48분]

외교장관 "테러인지 아닌지 말하기 조심스럽다"

"예멘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의 원인에 대해 외신보도도 엇갈리고 있다.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기자)
"현재 답변하기가 조심스럽다. (테러와 단순 사고)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16일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유명환 장관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문답이다.

이 문답대로 이번 폭발사건이 테러인지 여부가 현재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통상 테러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관련단체들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밝히고 나서곤 했으나 현재까지는 그런 단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도 각각 차이가 있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은 예멘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살공격테러'(suicide bombing)라고 보도했다. 또 AP통신은 "한 예멘관리는 자살공격에 의한 테러라고 했고, 또 다른 관리는 원격조종장치로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을 터트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언론인인 칼레드 알하마디는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AFP통신과 BBC방송 등은 "지하에 매설되어 있던 폭탄이 폭발(explosion)한 것"이라고 전했다. 곽원호 주예멘 대사도 "현재까지는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 "예멘당국은 폭발물이 터진 곳이 과거에 폐광이 있던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버려졌던 다이너마이트가 터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관광객을 모집한 테마세이투어 측은 "10대 후반과 40대 후반의 예멘 남성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헬로우' 하며 다가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이 떠나고 약 5분 뒤 폭탄이 터졌다"고 밝혀, 이 두 명의 예멘 남성이 폭발사건과 관련돼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은 "현재는 예멘 일부지역을 여행제한구역으로 해놨는데, 이번에 여행금지구역으로 한 단계 높이는 방법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라면서 "해외여행 1000만명 시대에 정부가 일일이 행정적, 물리적인 제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런 정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정한 여행금지구역은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이라크 등 3개 국가다.

[3신 : 16일 오후 2시 5분]

"폭발사고 발생지는 '여행제한구역'이었다"
외교부 "예멘 전역 여행제한구역으로 확대... 부상자는 4명 아닌 3명"

이번 폭발사고가 발생한 예멘의 세이윤(Syoun)시는 한국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제한구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오전 "세이윤시가 있는 하드라마우트주를 포함해 예멘의 5개주가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예멘의 전 지역을 여행제한구역으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을 모집한 관광사가 위험국가들에 대해 충분한 사전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은 지난해 1월에는 벨기에인 여행단이 총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8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2명이 현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나는 등 민간인에 대한 테러가 빈발하는 지역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외국인 대상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확한 원인은 예멘 정부의 조사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예멘 정부가 사건 처리와 관련해 신속하게 협조하고 있어 조속한 원인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관광단 주변에 프랑스인 관광단도 있었으나 이들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행사 관계자 2명 등 한국인 관광객 18명 중 13명이 세이윤의 관광지 시밤을 찾았다가 피해를 봤다"면서 "부상자는 당초 알려졌던 4명이 아닌 3명으로 최종 파악됐고,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 관광객들은 종교 목적이 아닌 순수 관광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두바이를 거쳐 지난 11일 예멘에 들어갔고, 17일에 예멘에서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2신 : 16일 오전 8시 40분]

주예멘 대사 "테러사건인지 아직 확실치 않아"

예멘 세이윤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한 사건의 발생 경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자살폭탄테러인지, 단순한 폭발사고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

AP통신은 예멘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자살 폭탄 테러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곽원호 주예멘대사가 "테러에 의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곽 대사는 특히 "예멘 당국은 폭발물이 터진 곳이 과거에 폐광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버려졌던 다이너마이트가 터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곽 대사는 또 "테러 사건이라면 통상 어떤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데, 아직 그런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점도 테러라고 단정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곽 대사는 이와 함께 "생존자들에 대해서는 예멘 관광부에서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수도 사나로 오고 있고, 부상자는 예멘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됐다"면서 "그분들은 날이 밝는 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 예멘에 신속대응팀 파견키로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늘 내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팀장은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이 맡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오늘 오전 7시쯤 홈페이지에 올린 '예멘 아국인 관광객 폭발 사망 사건 발생'보도자료에서 "3.15(일) 23:50(현지시각)경 예멘 '세이윤(Syoun)'지역에서 폭발사건이 발생, 현지에서 관광 중이던 우리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정확한 사건 원인과 진행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폭탄테러에 의해 발생한 사건인지 여부는 적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오늘 새벽 2시 30분에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사건 초동대책을 위한 내부 실무회의를 개최하였으며, 이어 신각수 제2차관 주재로 오전 7시에 외교통상부에서 청와대, 총리실, 국정원,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관계부처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하여 향후 대책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15일(현지시각) 예멘 남동부 고대 도시 시밤을 여행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서 4명이 사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테마세이투어' 사무실에 취재진 수십명이 모여 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15일(현지시각) 예멘 남동부 고대 도시 시밤을 여행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서 4명이 사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테마세이투어' 사무실에 취재진 수십명이 모여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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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세이투어' 사무실에서 여행객 가족들이 여행사측과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테마세이투어' 사무실에서 여행객 가족들이 여행사측과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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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16일 오전 6시 15분]

예멘에서 폭발사고, 한국인 4명 사망

15일(현지 시각) 예멘을 여행중이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폭탄 공격을 받아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또 현지 예멘인 가이드 1명도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여행객들은 예멘 남동부 하드라마우트주의 고대 도시 시밤을 여행중이었다. 시밤은 16세기에 축조된 진흙 벽돌 고층 빌딩이 즐비해 '사막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예멘의 한 관리는 "이번 공격이 자살 폭탄 테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한 관리는 "리모콘으로 조정되는 매설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초기 보고는 자살 폭탄 공격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자는 박봉간(70·서울 삼성동), 김인혜(64·여·서울 목동), 주용철(59·서울 암사동), 신혜윤(55·여·암사동)씨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주씨와 신씨는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는 홍선희(54·여·서울 상도동), 박정선(40·서울 홍제동), 손종희(암만 현지 거주)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50분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밤 시가 내려다보이는 '카잔(Khazzan)' 언덕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건물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사건이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5시 50분경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단체 관광객은 모두 18명으로 이 중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 선조의 고향인 예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예멘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 테러 전쟁에 협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왔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폭탄을 적재한 소형 보트를 타고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구축함 콜호를 공격해 미 해군 17명이 숨졌다. 또 2007년 7월에는 차량 폭탄테러로 스페인인 8명과 예멘인 2명이 사망했다.

2008년 1월에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하드라마우트주에서 벨기에 관광객 2명과 현지인 운전사가 총에 맞아 숨졌으며, 두달 뒤인 지난해 3월에는 미 대사관을 겨냥한 박격포 공격으로 2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이슬람 무장대원들이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예멘인 경비원 등 16명이 숨졌으나 미국인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예멘 한국인 자살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해 예멘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는 알-자지라 방송 화면.
 예멘 한국인 자살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해 예멘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는 알-자지라 방송 화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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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예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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