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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곤 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개막 45일 앞두고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중도 사퇴했다. 유 사무총장은 사퇴이유를 건강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는 크고 작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유 총장은 10일 오전 충남도 확대 간부회의에 앞서 이완구 충남지사에게 명예퇴직을 신청했음을 알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유 총장은 이날 오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몸이 좋지 않아 사퇴한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꽃박람회 준비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압박을 많이 받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 때문에 꽃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유 총장은 직원들에게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등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총장은 지난 5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도 이를 주변에 내색하지 않는 등 일신상의 문제가 미칠 조직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유 총장의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조직위원회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유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에도 출근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대회 준비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며 "대회 개막을 앞두고 명퇴와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완구 지사를 비롯 충남도의 지나친 업무지시로 심한 심적 압박을 받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업무지시, 업무보고 폭주로 정말 할 일 못할 판"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미리부터 계획된 사업이 빈틈없이 마련돼 있는데도 충남도가 현장 상황을 무시하고 시도 때도 없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누가 봐도 지원이 아니라 간섭"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계획에 없던 갑작스런 업무지시가 폭주해 예정된 사업에 차질을 줄 정도"라며 "사무총장님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 공무원 대다수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묻는 질문에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회장 조성 등 계획된 사업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새로운 업무지시와 업무보고 지시로 실제 중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할 지경"며 "그런데도 외부에는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무능한 조직으로 비치고 있다"고 푸념했다.

 

유 사무총장은 소방방재청에서 충남도로 발령된 뒤 지난해 7월 꽃박람회조직위원회로 파견됐으며 조직위원회에는 충남도와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등에서 파견된 62명이 근무하고 있다.

 

충남도는 유 사무총장의 후임에 유류대책사업본부 권희태 본부장을 겸직하게 할 예정이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기름유출 사고로 침체된 서해안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120만 자원봉사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로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내잘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태그:#충남도,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유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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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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