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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기 전, 생각했었습니다. '알콩달콩 섬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로서는 찾아야 할 느낌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래 생각했던 게 이거였지요.

 

"'촌놈' 오연호 여수에 오다!"

 

그리고 그를 만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두에 비슷한 이미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10살 언저리에 찍은 이 사진이 내가 나무꾼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사진입니다. 이는 오마이뉴스에 생나무ㆍ잉걸 등 나무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촌놈으로 등장해 반가웠지요. 하여, 쭈뼛쭈뼛 거리감보다 교감이 빨랐지요. 여기서 촌놈은 '각기 사는 지역을 무던히도 아끼는 놈' 쯤으로 정리하죠.

 

 

"경제가 어려운 지금, 경영은 결코 쉽지 않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경영은 결코 쉽지 않다!"

 

9일 저녁 7시, 자칭 나무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여수에서 뱉었던 일갈입니다. 그의 일갈에 기가 죽었습니다. 그러나 마냥 기죽을 순 없었지요. 물론 호황기 때도 어려운 판에 내리막길을 걷는 마당이니 누구든 경영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 대표기자가 여수에 온 건 강연차입니다. 올바른 지역 언론을 준비해 함께 소통하겠다는 포부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지요. 강연 주제를 말하자면 '지역 언론 창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의 방향성' 정도가 되겠지요. 그가 가슴을 드러냈습니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동네 이야기를 꿰차고 있다. 이 이야기를 동네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전달하여 모두들 알게 된다."

 

이렇게 출발한 소식이 퍼지고 퍼져 결국 대한민국에 알려지는 게 지역 언론일 거란 내용이었지요. 그러면서 지역 언론(내지는 지역 블로그 연대) 창간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지역 언론 등 창간 준비에 필요한 것들

 

<지역 언론 창간 준비 요건>

1. 사람

 1) 창간 주체의 정통성 : 주축이 누구냐가 중요.

 2) 필요성의 절박함 :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란 믿음.

 3) 핵심 + 주변 세력 : 철학과 글을 공유하는 세력 필요.

 4) 편집장 구하기 : 성패의 갈림길로 검증 필요. 꼼꼼히 잘 챙겨야 함.

 

2. 컨셉

 1) 명확성 : 누구를 위하고, 왜 하느냐와 전달력이 명확해야 한다.

 2) 참신성 : 성공을 위해서는 세계 유일의 매체 혹은 지역 유일의 매체여야 한다.

 3) 차별성 : 선ㆍ후발 주자들의 매력과 한계를 보면 틈새를 찾을 수 있다.

 

3. 자본

 1) 투자 : 사람들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컨셉에 맞는 규모로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일에 전념할 정도는 돼야 한다.

 2) 광고 : 차별적 틈새시장인 개미군단 등도 고려할만하다. 하지만 기사 막기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

 3) 공간 : 운영에 자본이 최소로 들어가는 사무실 없는 언론도 고려해야 한다.

 4) 제휴 : 지역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포털, 언론 등과 제휴전략도 살펴야 한다.

 

로드맵은 구체적이고 촘촘히 나와야 한다!

 

4. 지속가능한 전략

'힘과 참신성이 떨어질 때 어떤 장치를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편집 변화 미미, 경쟁사 출현,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될 때, 독자층과 상근기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미디어까지도 염두해야 한다.

 

5. 출발 모습

 1) 완벽한 출발 : 초기에 틀거리를 완성, 압도하며 나갈 것인가?

 2) 작게 출발 : 출발한 후 하나하나 차근차근 더해갈 것인가?

 

6. 결론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촘촘히 나와야 한다.

 

미디어는 세상 나무꾼 되어 등짐지고 우직하게 걸어야

 

이렇게 '나무꾼' 오연호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덧붙였던 게 "적은 돈으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는 게 지금의 1인 미디어 시대" 라는 말이었지요.

 

블로그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 시대, 블로그 간 소통과 연대가 활발히 논의되고 작은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블로거와 지역 미디어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도 적용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주어진 여건에 맞게 말이죠.

 

여수에서도 그와 꿈을 가졌던 이들이 걸었던 나무꾼의 길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모양새가 어떻게 갖춰질진 아직 모릅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니까요. 하지만 나무꾼이 많아지면 무언가 변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미디어란 세상의 나무꾼 되어 등짐지고 우직하게 걸어야 할 길이겠지요?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미디어,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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