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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안양 덕천마을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감정금액이 발표된 이후 개발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며 마을 골목길 곳곳에는 개발반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주민 반대집회에 주민대표회의 해임과 법적대응에 나서 심상치 않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덕천마을 주민 350여 명은 가칭 안양7동 덕천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주관으로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안양 7동에 자리한 애향공원에서 덕천마을 재개발 취소를 요구하며 '권리자 재산지키기 2차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3월 4일 주택공사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위를 정비하여 가칭 안양7동 덕천지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상은 수석위원과 김영연 부수석위원 및 30명의 대책위원들을 선출하고 개발 반대 및 법적소송에 나서기로 한 후 첫번째 대규모 반대집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주민들에게 "금싸라기 같은 땅을 평당 7-800만원이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전셋집도 얻을 수 없는 턱없이 낮은 감정평가 금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들의 재산을 우리 스스로 지키기위해 주민 모두가 대동단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시 30분경 거리행진에 나서 각종 구호로 도배된 1톤 트럭을 선두로 안양7동 주택가를 돌며 주민들이 힘을 합칠 것과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는 거리 행진을 오후 4시 15분까지 실시한 후 처음 집회를 실시했던 애향공원에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집회 신고를 냈던 거리행진 일정과 달리 방향을 바꾸려해 안양7동 일대의 교통이 잠시 혼잡을 빚고 전 주민대표의 사무실 앞에서 화분이 던져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집행부가 평화적 시위를 주민들에게 호소해 큰 마찰 없이 진행되었다.

 

 

대한주택공사측은 지난 2월 감정평가 산정액을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공지하고 2월 16일부터 3월 20일까지 각 지번별로 분양신청을 접수하고 분양신청결과를 토대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해 오는 7월까지 안양시 인가를 받아 8월부터 이주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주공은 당초 우리은행 안양1동 지점 2층 임시사무실에 분양접수처를 마련하고 접수에 나섰으나 반대측 주민들의 저지로 버스를 동원해 수원지사에서 직접 접수중에 있다.

 

주공측은 개발이익 배분을 위한 비례율은 100.56%로 추정하고, 소유자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가액은 단독주택은 대지 141㎡ 건평 158㎡기준으로 3.3㎡당 8655천원(대지기준), 연립주택은 대지41㎡ 건평 54㎡기준으로 3.3㎡당 7980천원(건평기준)수준으로 분양예정아파트는 24∼56평으로 3.3㎡당 1만150천원에서 1만3395천원까지로 제시했다.

 

이와관련 주공측 관계자는 "주민소유 토지 및 건물과 분양예정 아파트등의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액 권리자에 대한 재정착 방안 마련 등을 검토하겠지만 기본적인 개발 추진과정의 변화와 사업의 재검토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는 주택공사에 의한 재개발 및 분양 중단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분양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안양시와 주공을 상대로 개발 취소를 요구하는 본안소송도 낸다는 계획아래 법적 절차를 진행중에 있어 적지않은 진통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민 대표회의 임원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주공 측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동의와 인감을 접수중으로 과반수 여부가 중요변수다.

 

 

한편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148-1번지 일원 256만5253㎡에 달하는 덕천마을은 2008년 12월 31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안양 최초의 재개발사업지구로 아파트 4250세대가 건설되며 2008년 3월 대한주택공사가 턴키방식으로 삼성건설 컨소시움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특히 공사금액만도 6천억대에 달하는 가운데 주공이 지난 2008년 3월 25일 턴키업체 선정 심의결과를 통해 삼성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과 동부건설이 65:35의 지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미안 브랜드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은 안양시가 추진하는 도심재정비 사업인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 33개 정비대상 지구 중에서 최대규모로 시 관내 평촌신도시 조성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있다.

 

현재 덕천지구에는 4855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주공에 의한 재개발사업은 소유권을 이전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기 때문에 재산권 처분, 부담금 분담 등 관리처분 과정에서 적지않은 마찰과 더불어 원주민을 내쫓는 정책에 대한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태그:#안양, #덕천마을, #주택공사,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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