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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열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메일에는 업무와 관련된 것들과 개인적인
메일들이 섞여 들어오는데 그 사이사이에 스팸메일들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어온다.
대부분의 스팸메일은 확인하지 않고 삭제를 하지만 메일수신을 허용한 곳에서 들어오는
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그중에 간혹 내게 유익한 정보가 될만한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부터 최근까지 빈번하게 들어오는 메일들이 있다. 100% 무료 상품권, 식사권 제공
등의 상품권을 준다는 것들인데 별로 관심도 없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신념이 있기에
바로 삭제를 해버렸는데 자주 보게되니 100% 공짜라는데 한번 클릭해볼까 밑져야 본전
이라는 생각에 마우스를 클릭했다. 메일 발신지도 내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메일수신을
허용한 믿을 만한 곳들이었다.

각종 상품권을 이용한 광고들 100% 공짜는 없다.
 각종 상품권을 이용한 광고들 100% 공짜는 없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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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간단한 설문 내용에 답변을 해주면 상품권을 지급해준다고 했다. 상품권을 지급
하는 주최사는 공통적으로 ㅅ보험사였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창이 뜬다. 이름과 전화
번호까지는 줄 수 있는데 주민등록번호까지 넣으라고 하니 좀 망설여졌지만  그 회사의
신용카드도 사용중이라서 내 개인정보는 이미 그 회사에 있는 것이니 다시 못줄 것도
없어서  입력을 마쳤더니 전화로 설문조사를 하고 상품권 수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틀 후에 ㅅ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기다리고 있던터라 상담원이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것을 들어주고 있는데 핸드폰이 점차 열을 받아서 뜨거워지고 있었다.

"저기요.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요? 바쁜데… 그리고 저는 보험은 많이 있거든요."
"네, 그러시면 상담을 그만 받으시겠어요?"
"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화를 끊었다. 며칠이 지나자 상품권이 궁금해져 ㅅ보험사에 전화를
걸어서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하자 담당 상담원은 상품권 혜택이 없다고 했다.

"상담전화 받았는데 왜 안되죠?"
"고객님께서는 1분 58초만 상담을 받으시고 중간에 취소했기 떄문입니다."

"2분정도 전화받았으면 오래 받은 것 아닌가요?"
"고객님 보통 20-30분 정도는 상담을 받으셔야 하고요 그 이상을 원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다시 상담을 받으시겠어요?"

"아니요. 상품권 한장 받으려고 그렇게까지 오래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나요?"
"전화상담만 받으시는 것은 아니고요. 저희가 우편물을 보내드리면 읽어보시고 자필 사인하고 자동이체까지 신청해야만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건 뭔 소린가? 결국에는 보험에 가입을 해야만 상품권을 준다는 말이다.

잠시 상품권을 탐했던 내 자신이 우습다. 이런 경우를 낚시에 걸렸다고 하던가. 지금도
여러곳에서 무료로 상품권 지급을 한다는 메일이 들어오고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삭제를 하고 있다.


태그:#상품권, #낚시, #무료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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