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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국회의원 재보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평을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해 4월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구본철 전 의원이 지역 유권자 등에게 가방과 지갑·벨트세트를 나눠주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해 실시되는 것.

이보다 앞서 부평을 지역은 2007년 대선 당시 광역의원 재선거도 함께 실시한 바 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평을 지역 유권자들은 2006년 지방선거에 이어 2007년 대선과 시의원 재선거, 2008년 총선, 올해 4월 재선거까지 해마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부평을 지역이 불법과 타락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재선거 참여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이번 기회에 불법과 타락선거를 근절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민주당 홍영표 예비후보는 이런 점을 감안해 '1년 만에 다시 하는 재선거, 부평시민의 회초리로 바로잡아 주십시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런 이유에선지 한나라당에서는 여러 인물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노동자 밀집도시 부평의 선택은?

민주당 홍영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현수막.
 민주당 홍영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현수막.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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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을 지역은 새로 조성된 삼산택지개발지구로 인해 일부 부유층이 새롭게 전입하기도 했지만, 노동자와 서민 밀집 지역이라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이었다. 또한 부평공단에는 GM대우·동서식품 등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밀집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세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곳이다.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10%정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GM대우도 어려움에 처해 있어 GM대우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숨죽이며 경기 변동을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GM대우 부평공장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출마설이 나오면서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여권의 실세가 출마하면 어려움에 처한 GM대우에 도움을 주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지원 부재로 GM대우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반한나라당 정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또한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반한나라당 정서가 야당 지지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GM대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통합을 통한 고용안정과 함께 고통 나누기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GM대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GM대우 회생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GM대우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이 사회적 대통합을 통해 고용안정과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이런 정책과 의견이 이번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선거연합 가능할까?

민주노동당 김응호 예비후보자가 경인운하 건설은 환경 재앙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예비후보자가 경인운하 건설은 환경 재앙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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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선거에서 진보·개혁세력의 반한나라당 연합 또한 큰 관심거리다. 울산지역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연합이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부평지역에서도 MB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연합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도권과 울산의 선거 결과에 따라 'MB정권 심판'이냐, '안정적 하반기 국정운영'이냐가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에 부평을 재선거는 어느 지역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선거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연합에 대해 당연히 긍정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 추대 등 어떠한 방식이든 민주당 중심의 선거연합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양산·한미FTA ·경인운하 등에 찬성하는 민주당 후보와의 선거연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민주노동당 중심의 선거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영표 민주당 부평을 지역위원장의 경우 2007년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한미FTA 추진을 강력히 반대해온 상황이라 홍 예비후보와의 선거연합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계양산 골프장 조성·경인운하 개발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민주당쪽에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노동당은 인천지역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반대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현 상태에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강부자'내각을 구성해 소수 특권층을 위한 정책만을 펴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이번 재선거에서 반드시 국민적 심판이 이뤄져야한다"면서 "이를 위한 선거연합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지만,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한미 FTA 등을 추진한 민주당 중심의 선거연합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선거연합, #부평을, #민주노동당, #민주당, #4.29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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