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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재활용선별장 위탁 업체 기자회견
 안양시 재활용선별장 위탁 업체 기자회견
ⓒ 김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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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로부터 재활용선별장 운영위탁을 맡은 (주)태림프론텍(대표 김재수)가 19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 문제 등에 관한 회사 입장을 밝히고 해직 근로자들에게 오늘(19일) 오후 6시까지 이력서를 제출해 달라는 최후통첩을 전했다.

안양시 재활용선별장은 청소용역업체 (주)원진개발이 그동안 위탁운영을 맡아 39명의 근로자들과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해 왔으나 지난해 계약만료로 시가 위탁관리 업체 선정에 나선 결과 4차의 유찰끝에 새로운 위탁관리업체로 (주) 태림 프론텍이 선정됐다.

이로인해 그동안 재활용선별장에서 일해오던 원진개발 소속 근로자들은 해직당했다.

김재수 대표는 "나는 19일 오후 6시까지 입사지원서를 내 줄 것을 해직근로자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며 만약 그 시간까지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부득이 나는 현재 당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47명의 안양시민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계속해서 재활용선별장 운영을 해직근로자들이 방해 한다면 회사 보호 차원에서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공권력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재활용선별장을 둘러싸고 근무해온 해직조합원들과 회사, 안양시, 경찰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양시 재활용선별장 위탁운영을 새로 맡은 김 대표는 회사 입장 설명에서 "당사는 동안구 호계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폐기물 자동화 처리시설 설치 전문업체로 지난 1월 29일 안양시에서 발주하는 재활용 선별시설 운영위탁에 투찰하여 낙찰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업체의 해직근로자 39명이 고용승계를 주장하여 이들 중 29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이들과 협상하고 지난 2월 15일까지 재활용선별장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로 하였는데 2월 16일 당초 협상을 깨고 당사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안양시 박달동에 위치한 재활용선별장
 안양시 박달동에 위치한 재활용선별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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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나는 1시간 이상을 해직근로자들을 향해 호소했지만 해직근로자 간부인 김모씨가 불만족 표현을 하고 재활용선별장에서 철수해 안양시청으로 갔다. 또한 당사의 다른 선별장이 있는 구미시청에서 전화가 와 민주노동당 모국회의원 보좌관이 구미시청에 찾아와 당사와 구미시청과의 입찰내용 내역서 등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 감사를 받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나쁘다고 나한테 질타를 했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 낙찰을 받은 것이 다른 선별장까지 조사를 받아야 될 정도로 잘못된 것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는 19일 오후 6시까지 입사지원서를 내 줄 것을 해직근로자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며, 만약 그 시간까지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부득이 나는 현재 당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47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인 11시 35분께 해직근로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는 안양시청 후문으로 자리를 옮겨 해직근로자들에게 "더 이상 추위에 이런 고초를 겪지 말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이력서를 제출하 달라"고 최후통첩을 전했다.

이에 해직근로자 측은 "김 대표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39명에 대한 전체 고용승계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29명만 채용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원칙적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뒤 "안양시도 연두에 고용창출을 슬로건을 걸고 나와 놓고 지금 뒷짐만 지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라며 안양시가 나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태림프로텍은 입찰 조건에 고용승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규직원 모집을 공고하고 원진개발 소속 근로자들도 신규 채용방식으로 면접을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노총 소속 31명의 근로자들은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2개월째 농성중이다.

특히 위탁업체 선정을 앞두고 그동안 선별장에서 근무해 온 환경미화원들과 산별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해 감사를 받아온데다 진보시민단체에서 안양시에 특정 업체의 재활용 선별장 입찰 규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이 지속되어 왔다.

선별장에 쌓인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쌓인 재활용쓰레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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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재활용선별장과 청소정책 장기 마스터플랜 시급하다
 안양시재활용선별장의 시설과 운영시스템은 낙후되어 타 시.군보다 훨씬 예산이 더 들어가는 고비용 저효율의 열악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게 있어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나 안양시는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신규업체 선정 낙찰이 수차례 유찰되며 안양시가 재활용쓰레기 처리를 타 시에 위탁하는 비상체제처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시행해온 위탁처리보다 비용(세금)이 50% 이상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예산낭비와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아울러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안양시 청소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쓰레기 수거운반시스템, 선별장 운영체계, 청소구역과 업체수 적정성, 비용산정 적정성 등에 대하 재검토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따라서 지난 2004년부터 종합폐기물처리시설 신축에 나섰으나 군사보호시설 문제로 무산된 바 있고 현재까지 뚜렷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지 못해 딜레머에 빠져있는 환경종합환경타운의 조성을 위해 지금부터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현재 안양시는 2009년 장소 물색 및 기본설계, 2010년 실시설계, 2011년 착공한다는 계획으로 2009년 예산에 타당성조사 용역비가 통과됐을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 송종헌 청소과장은 "기존 재활용선별장 시설이 열악해 신축이 불가피하다"면서 "타 지자체의 경우 선별장 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보통 7~8년이 걸렸음을 감안할 때 우리도 첫 삽을 뜨기까지는 빨라야 2011년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태그:#안양, #재활용선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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