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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룬파(周潤發)가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홍보차다. 저우룬파는 "처음 한국 왔을 때가 1981년으로 기억한다"며 "15년 만에 와 보니까 너무 현대적으로 변해 놀랐다. 김치맛은 똑같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시종일관 대답에선 유머 감각이 빛났다. 저우룬파와 함께 'GOD' 박준형도 영화배우로 내한했다.

18일(수) 낮 12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 아시아 태평양 투어 일환으로 제임스 왕 감독, 저스틴 채트윈(손오공 역), 저우룬파(무천도사 역), 에미 로섬(부르마 역), 박준형(야무치 역), 제이미 정(치치 역), 제임스 마스터스(피콜로 역)가 참석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3월12일 일본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데스티네이션3>, <더 원>을 연출한 제임스 왕 감독이 연출했고,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의 아들로 출연한 저스틴 채트윈이 손오공 역을, <캐리비안의 해적3>까지 할리우드를 누비는 저우룬파가 무천도사를, <오페라의 유령>의 에미 로섬이 부르마 역을, <스피드 레이서>에도 출연했던 'GOD' 박준형이 야무치 역을 맡았다.

'GOD' 활동을 접고 영화배우로 돌아온 박준형은 여전히 쾌활했고,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저우룬파는 애써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주윤발.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감독, 배우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부르마, 서른 전후 남성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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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왕 감독에게 묻겠다. 원작만화와 어떻게 다른가?
제임스 왕 감독 "저 역시 어렸을 때 이 만화를 즐겨봤다. 스토리가 워낙 많아 이번 영화에 다 담아낼 수 없었다.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손오공을 부각할 스토리 하나에 역점을 뒀다."

- 이번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피콜로와 싸움으로 끝난다. 2편이 준비됐나? 또 영화가 섹시한 코드던데?
제임스 왕 감독 "후속편은 이번 작품이 성공 여부 따라 결정된다. 섹시코드는 있느냐 물었는데 여기에 충분히 섹시한 배우들을 모셨다. (웃음) 이 영화가 가족 영화라 이 부분 더 말 안 드리겠다. 저우룬파는 원작보다 좀 더 점잖은 무천도사다."

제임스 마스터(피콜로 역) "만화는 손오공이 7살로 시작하는데 영화에선 18살이다. 좀 더 큰 성인끼리 싸움 될 것 같다. 피콜로도 원작 만화에선 허약한 노인인데 영화에선 남성미 넘친다."

- 에미 로섬에게 묻겠다. <드래곤볼> 만화에서 부르마는 일본이나 아시아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들에겐 로망이었다. 알고 있나? 또 한국이 두 번째 방문이다. 어떤가?
에미 로섬 "10일 전 CF 촬영차 왔다. 다시 돌아와 기쁘다. 이번엔 운 좋게 박준형이 서울에 대해 소개 많이 해 많이 배울 기회가 있었다. 김치도 먹어 봤다.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제가 만나본 분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부르마 캐릭터를 내가 처음 안 건 TV 만화 시리즈 봤을 때다. 똑똑하고 싸움 잘하고 무기를 잘 다룬다고 알았다. 부르마 배경이 어떤지 아버지와 관계 그런 건 잘 몰랐다. 오디션 보며 원작을 봤다. 이런 배경 때문에 '드래곤 볼' 찾으러 나섰구나 이해했다. 부르마는 미래지향적 마인드다. 결단력 있고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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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채트윈 "손오공 역 훈련하다 토하기도"

- 저스틴 채트윈에게 묻겠다. 유명 원작만화 주인공이 됐는데 부담 없었나? 액션 찍느라 힘들게 트레이닝을 했지 않나?
저스틴 채트윈 "처음 오디션 되고 나서 굉장히 영광이라 생각했다. 세계적 아이콘이지 않나. 좀 더 시간이 지나자, 이 역할을 어찌 해낼지 거울 보면 두려웠다. 그걸 극복 위해 5, 6개 가량 되는 무술을 배웠다. 또 5, 6달 동안 혹독한 훈련 거쳤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토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영화 찍고 나서 느낀 건 이 캐릭터가 가장 신나고 재미있는 캐릭터란 거다. 이런 역을 맡아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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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스터 "스턴트 무술 곡예 역할을 수차례 했는데, 이걸 잘 하는 사람은 코디네이터 말을 정확히 잘 따라야 목숨을 살릴 수 있다. 다른 사람도 살리고 나도 구한다. 저스틴은 냉철한 머리를 가졌다. 이거 찍는 동안 다른 사람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만들거나 본인이 위험에 처한 적은 없었다."

- 박준형에게 묻겠다. 동료 배우들이 박준형씨가 한국에서 유명 가수였던 걸 아나? 또 할리우드 시스템이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달라. 어떤 게 힘들었는지도.
박준형 "(인천) 공항 도착해 우리나라에서 내가 많이 알려진 걸 알고, 다들 되게 놀라더라. 미국 촬영하는 거, 우리나라하고 다른 점 별로 없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12년 동안 일하면 본 건,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 않게 프로페셔널하고 다른 점 별로 없는 것 같다. 하나 다르다면, 영어를 한다. 미국 사람이라서.(웃음) 그렇게 다른 점 없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페이스나 이런 게 똑 같은 것 같다."

저우룬파 "나를 움직이는 건 내 아내"

- 저우룬파에게 묻겠다. 15년 만에 한국 찾았다. 그땐 홍콩 영화로 왔고 이번엔 할리우드 영화다. 소감 남 다를 거 같은데? 또 한국엔 근엄한 묵직한 이미지로 남았는데 무천도사는 의외다. 무천도사를 맡게 된 계기가 있나? 어떤 느낌인가? 또 <영웅본색> 같은 느와르 풍 영화에 다시 주연 맡을 생각은 없나?
저우룬파 "처음 한국 왔을 때가 1981년으로 기억한다. 김포공항 국제공항을 기억한다. 그때 제주도까지 갔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15년 만에 와 보니까 너무 현대적으로 변해 놀랐다. 김치맛은 똑같다.(웃음) 한국 분들 열정도 변함 없다.

할리우드나 홍콩 영화 제작 환경은 큰 차이 없다. 그리고 저를 움직이는 건 제 아내다. 아내가 매니저이자 정신적 스승이자 제게 용돈 주고, 일을 하게 하는 분이다.(웃음) 실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내가 비싼 백이 갖고 싶다고 해서 이 역을 맡게 됐다.(웃음)

실은 홍콩 느와르 영화에 한 번 더 출연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많이 받았는데 홍콩 제작 환경 많이 안 좋아서 1980년대나 맡았으면 좋았을 영화가 많이 들어왔다. 제작 환경 좋아지고 중국이나 한국과 공동제작을 하고, 아내가 오케이 하면 느와르에 한 번 더 도전할 생각은 있다."(웃음)

박준형 "주윤발, 대단한 분이다. 촬영 때 보면 너무 겸손하고 많이 도와줬다 연기할 때 (나더러)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가 아니라 저한테 물어본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에요?' 답변하면, 실은 오늘 내게 가르쳐주고 싶은 건데 나한테 질문해 스스로 해결하게끔 해준 거다. 너무 존경스럽다."

저우룬파 "(한국말로) 빨리빨리. 시간 없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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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 정에게 묻겠다. 한국계인데 한국 오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또 박준형 보면서 어땠나?
제이미 정 "부모님이 70년대에 미국에 이민 왔다. 2세대다. 한국에 오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일정은 이틀 밖에 안되지만 기쁜 경험이었다. 박준형은 어마어마한 팬 그룹 갖고 있단 걸 알고 있었다. '한국 가면 먹힌다'고 박준형이 이야길 많이 했다.(웃음) 유투브 보고 수많은 팬들 있는 거 봤다. 와서 여성 팬들 소리지리는 거 봤다. 실감 안 났는데 비행기 타고 와보니 오빠 말 실감났다. 박준형은 내게 오빠 같은 존재다."

-피 콜로 역을 맡은 제임스 마스터에게 묻겠다. 피콜로 분장이? 원작 만화 보면 피콜로가 재생도 하고 몸을 뜯었다 붙이고 하는데 그런 게 영화에 나오나?
제임스 마스터 "원작 만화 같이 몸을 뗐다 붙였다는 없다. 메이크업? 피콜로 역 맡으며 이게 이슈가 될 거라 생각했다. 피콜로가 굉장히 허약하고 나이 많고 못생긴 인물이기 원했다. 그런 모습이라 감옥에서 나와, 세상에 대해 원수 갚아야겠다 생각하는 인물이길 바랐다. 원래 지팡이 짚는 노인이다. 감옥에 거울 없어 본인이 얼마나 늙었는지 모르다, 나와 거울 보고 내가 이만큼 늙었구나 알고 세상에 복수하는 캐릭터라 내 캐릭터가 분장을 통해 나타나길 바랐다."

박준형 "(피콜로 가리키며) 진짜 멋있다. 박수 쳐주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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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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