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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경쟁력이다?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EBS가 2009년 봄 개편 때 영어 교육 방송을 대거 신규 편성하고 방송 시간도 늘렸다. 반면에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등 여러 교양 프로가 폐지됐다.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봄 편성 제작발표회'에서 김유열 편성기획팀장은 "교육방송 정체성을 강화하고 채널 경쟁력을 높이는 게 최대 목표"라며 "경제 환경이 더 어려워져 고통스러운 편성, 어떤 방송사보다 전략적 고려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쟁력 위해 영어 프로그램 강화

 

그래서일까? EBS TV는 2월 23일 이번 봄 편성 개편에서 <다큐-인> <독립영화극장> <EBS 토론광장> 등을 폐지한다. EBS FM 라디오는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강지원의 특별한 만남> <책으로 만나는 세상> 등을 폐지한다. 그대신 영어교육 프로그램 <모닝 스페셜> <팝스 잉글리시>와 처세 프로 <직장인 성공시대>를 한 시간씩 더 늘려 120분씩 방송한다.

 

또 일요일 오전 11시 <영어로 듣는 클래식>, 일요일 오후 6시 <영어로 듣는 재즈> 등을 신설한다. 드물지만, 그룹 '더더'의 가수 한희정이 매일 밤 11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상담프로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는 신규 편성했다.

 

논란이 된 EBS FM 라디오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폐지 방침에는 변동이 없었다. 봄 개편과 함께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6일 문화계 인사 40명이 폐지 반대 서명을 교육방송 측에 전달했지만, 17일 EBS는 "재편성 계획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김유열 편성기획팀장은 "개편 때마다 현재 퀄리티로는 안 되니 퀄리티 높여달라. 안 되면 폐지할 수 있다는 사인을 몇 번 보냈다"며 "중대한 문제는 생존 여건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프로였다면 폐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편성 피디들은 그렇게 판단 안했다"고 퀄리티를 지적했다.

 

2009년에도 명품 다큐멘터리 선보여
 

그래도 EBS 다큐멘터리는 진화한다. 흥미롭고 퀄리티 높은 고품격 다큐멘터리가 2009년에도 대거 찾아온다. 지난 해 다큐멘터리 최고 화제작 <한반도의 공룡>이 한반도에 잠든 공룡을 깨웠다면, 이번엔 '사람'이다. 한반도 문명 대기획 시리즈 제2탄이다.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최초 인류>(6월 22일~24일)가 100만 년 전 아시아 최초 인류를 CG로 복원해낼 예정이다.

 

6부작 다큐멘터리 <인도의 얼굴>(2월23일~25일, 3월 2~4일)은 우리가 상상하는 인도가 아닐 공산이 크다. 영토 분쟁으로 아직도 곳곳에 군인들이 지키는 카슈미르 지역, 힌두교로 고통 받고 가정 폭력으로 멍든 인도 여성들의 삶 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진화론, 공존은 불가능한가라고 <신과 다윈의 시대>(3월 9일~10일)는 묻는다. 진화론을 놓고 종교와 세계적 석학들의 불꽃 튀는 논쟁을 소개한다. 이어 오래된 시계인 인간의 '몸'에 대한 보고서 <생체 시계의 비밀>(4월 13일~14일), 대한민국 엄마들의 리얼한 현실을 그린 <엄마의 힘>(5월 18일~20일)을 방송한다. 또 6명이 집단 실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 관계에 대해 실제 실험으로 밝혀낸 언어탐구 <설득의 비밀>(5월 25일~27일), 제작 기간만 2년 걸린 '국내 최초 생태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참매>(6월25일)도 방송한다.

 

생활 밀착형,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흘린 땀방울이 튀는 다큐도 빠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해 지난 해 화제가 됐던 <아이의 사생활>을 기억한다면 기대해도 좋다. 이번엔 아이들의 '관계'다. 바로 <아이의 사생활 시즌2>(8월 3일~5일). 또 실제 부부 세 쌍의 갈등과 치료 과정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이자 부부관계 회복 프로젝트로 <8주간의 기적>(3월 23일~25일)이 멀고도 가까운 부부 사이를 해부한다.

 

한편,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독수리 5형제>와 <이상한 나라의 삐삐>를 방송한다.


태그:#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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