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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또다시 '낙하산 사장 반대' 외침이 울렸다. 주철환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OBS 경인TV 새 사장에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 내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차 전 사장은 구본홍 YTN 사장과 마찬가지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OBS는 12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어 사장 선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인데, "사실상 차용구씨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OBS 노조(위원장 김인중)는 '낙하산 절대 불가'를 선언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노조는 지난 9일 '사전 내정설'을 폭로했다.

 

노조는 "'사전 내정설'은 사장공모 절차에서 이미 드러났다"면서 "설 연휴를 제외하면 불과 6일만에 사장 공모가 이뤄진 셈인데 이는 OBS가 처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바른 언론관과 전망을 가진 인물을 요구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짧은 공모기간은 'MB 특보 출신 사장 사전 내정'이라는 안팎의 의혹을 키웠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도 김인중 OBS 희망조합 위원장은 "주철환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사장 공모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사장 내정 의혹이 있었다"면서 "내일 이사회에서 선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만큼 OBS 희망조합 조합원들은 다시 차가운 길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YTN이 200일 넘게 싸우고 있고 KBS도 혼란속에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권이 또 한번 사고를 치는 듯하다"면서 "다시 한번 YTN 투쟁과 방송사 투쟁을 묶어 정권에 맞서는 싸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 이명박 정권이 OBS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에겐 준비된 언론인과 시민, 누리꾼들이 있다"면서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OBS 새 사장 추천 과정을 보면 지역 시민사회를 무시하고 자본과 권력이 결탁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공익적 시민방송에 대한 시민사회의 열망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인중 인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인천에서 25년 동안 살았는데, 그동안 인천시민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경인방송은 그 역할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OBS가 인천 시민들의 가슴이 되고 이익을 대변해 줄 수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코 OBS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낙하산 반대' 의지를 밝혔다.

 

"OBS가 어떻게 해서 탄생한 방송사인가? 수많은 경인지역 시민단체들과 희망조합이 결합하여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토대로 한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 3년 넘게 길거리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탄생시킨 방송사가 아닌가.

 

이처럼 길거리에서 3년을 버티며 OBS를 탄생시킨 이유는 경인지역의 시청자 1400만 명에게 유익한 정보와 올곧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허수아비 방송사가 되기 위해 3년을 싸워온 것이 아니다.

 

만일 ‘MB특보’가 OBS경인TV 사장으로 내정되고, 그가 OBS경인TV로 출근한다면 우리는 이를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지금까지 YTN을 비롯해 언론계에 내리꽂은 자신의 특보들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것을 봐왔다. 또한 수많은 시민들의 들 불같은 원성도 보았다.

 

만일 차용규씨가 OBS경인TV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물론, 차 씨 또한 앞으로의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차 씨는 자신의 거취로 인해 각종 사회적 지탄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충고이자 경고이다."

 

OBS 노조는 철야농성을 유지하면서 12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맞서 피켓시위 등 집단행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김인중 OBS 희망조합 위원장

- 내일 주주총회를 거쳐 새 사장이 결정나는데, 어떤 절차가 남았나?

"현재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고 오늘 중에 사장후보를 여섯 명에서 한 명으로 압축할 것이다. 내일 2시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올리면 3시 주총에서 통과되고 4시 이사회에서 승인하면 새 사장이 결정된다."

 

- 지금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MB특보 출신 차용규씨가 유력한 상황인가?

"그렇다. 사추위원들이 회의를 비밀리에 열고 있다. 비밀리에 절차를 밟고 있기때문에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 만일 차씨가 사장으로 최종선임되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10일 결의대회를 열었고 집행부는 현재 철야농성 중이다. 새 사장 선임뒤 구체적인 투쟁방향은 집행부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 내놓겠다. 공익 민영방송에서 대선 특보를 받을 순 없다"

 

- 이사회나 주총장 점거나 무산시킨다는 계획도 있는가?

"현재로선 없다. 이사회나 주총에 우리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

 

- OBS에 적합한 사장 자격은 뭐라고 보나?

"우선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 이어서 공공성, 공익성, 지역민방의 철학과 경영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경영이 매우 어려운 OBS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기자회견문] 민영방송장악저지,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수도권의 새로운 지상파 OBS경인TV에도 MB특보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OBS경인TV는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열어 2기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그런데 신임사장에 ‘MB 특보 출신 사장공모자’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구체적인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울산방송 전 사장 출신인 ‘차용규’씨다. 차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특보를 맡은 인물이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사람이라는 소리다.

 

벌건 대낮에 이명박 정권은 YTN에 이어 이제는 지역 민영방송사 사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생명인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이를 거부하려 한다. 방송의 공정성은 권력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됐을 때만이 가능하다. OBS가 어떻게 해서 탄생한 방송사인가? 수많은 경인지역 시민단체들과 희망조합이 결합하여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토대로 한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 3년 넘게 길거리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탄생시킨 방송사가 아닌가.

 

이처럼 길거리에서 3년을 버티며 OBS를 탄생시킨 이유는 경인지역의 시청자 1400만 명에게 유익한 정보와 올곧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권의 허수아비 방송사가 되기 위해 3년을 싸워온 것이 아니다.

 

만일 ‘MB특보’가 OBS경인TV 사장으로 내정되고, 그가 OBS경인TV로 출근한다면 우리는 이를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리의 투쟁은 시작됐다. OBS희망조합은 10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 그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MB 방송특보’가 민영방송사를 장악하는 것을 막아낼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요구한다. 방송언론을 장악하여 국민 대중의 귀와 눈을 멀게 하여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하라. 또한 경인지역의 시청자 1400만 명의 정보를 책임질 OBS경인TV의 공정성을 보장하라.

 

우리는 지금까지 YTN을 비롯해 언론계에 내리꽂은 자신의 특보들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것을 봐왔다. 또한 수많은 시민들의 들 불같은 원성도 보았다.

 

만일 차용규씨가 OBS경인TV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물론, 차 씨 또한 앞으로의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차 씨는 자신의 거취로 인해 각종 사회적 지탄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충고이자 경고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요구한다.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자신의 수족을 방송사 사장으로 내리 꽂지 마라. 또한 방송의 생명인 공정성을 존중한다면 차 씨도 자신의 거취를 신중히 결정하라. 이 모든 것을 거부한다면 이는 전국언론인들과 경인지역 시민단체 그리고 1400만 시청자들의 자존심과 자유를 무시하겠다는 처사로 간주하겠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2009년 2월 11일

   

     미디어행동,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 OBS희망조합

 


태그:#OBS, #주철환, #차용구, #김인중, #희망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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