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 등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게 해주면서 지난 한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피겨요정 김연아가 지난 5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또다시 감동이다.

김연아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기술점수 42.20, 예술점수 30.04)점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세운 기록(71.95점)을 뛰어 넘은 셈이다.

김연아의 점수는 2위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의 66.90점보다 5점이나 앞서고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57.86점/6위)보다 9.09점 앞서고 있어 오는 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4대륙대회에 첫 출전한 김연아의 우승이 확실시된다.

김연아 선수가 오는 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고득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할지 언론과 내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대회 우승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이번 주말 김연아의 거주지인 군포시에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영광을 재현한다.


군포 (사)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장윤성)는 오는 8일 오후 4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 경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배경 음악과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클래식들을 담아 '프라임필의 김연아가 사랑하는 클래식'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연아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생상의 '죽음의 무도'와 프리 스케이팅에서의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비롯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서곡',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중 세기디야' 등을 김연아의 경기장면 동영상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로 즐길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평소 좋아하는 클래식 중 엘가의 '사랑의 인사',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중 알레그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만나 김연아 선수의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군포 프라임필은 1997년 창단돼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 등 극장음악을 연주하는 전문오케스트라로 홍혜경, 조수미, 알브레히트마이어, 이네사갈란테, 백건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강수진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내외 저명 연주자들과 단체들과의 협연을 통해 음악적 색채를 구현해 온 오케스트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여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2005년 이후 교향악 축제에 민간교향악단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초청 받음으로서 그 확고한 위치를 정립해 나가면서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구현하는 매력적인 오케스트라다.


한편 군포시는 세계 피겨요정 김연아를 배출한 인구 27만의 청년도시다. 김 선수는 군포에서 7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신흥초와 도장중을 졸업하고 현재 수리고 3학년에 재학중으로 군포시는 김연아 도장중 시절부터 우수체육 꿈나무로 지원해 왔다.

현재 군포시는 김 선수의 업적을 기리고 제2, 제3의 김연아 같은 빙상선수를 육성해 군포를 '피겨메카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3만㎡ 부지에 관람석 5천석 규모의 김연아 빙상장을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을 구상중이지만 막대한 건축 경비 조달이 과제다.

지난해 12월 군포시청을 방문한 김연아 선수는 "수리고등학교에 후배들이 큰 꿈을 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늘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는 외국선수들이 늘 부러웠다"며 "제가 살고 있는 우리 군포에 빙상장이 꼭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