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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시민사회 진영이 오는 4월 8일 유권자들의 직접 선거로 실시되는 첫 민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개혁적인 ‘범도민 후보’를 내세우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주요 단체와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2009 경기희망교육연대’(교육연대)는 5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8 경기교육감 선거에 교육개혁을 위한 ‘범도민 후보’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연대는 오는 18일 각계각층 인사 50여 명으로 ‘범도민 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0일까지 후보를 공모한 뒤 24~25일쯤 공교육 회복과 인간중심 교육 추진 등 경기교육개혁에 적합한 인물을 후보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연대는 ▲경쟁·학벌·통제 중심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대하고 인간존중 교육정책을 실천하며 ▲공교육 회복을 통해 교육양극화 해소와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고 ▲경기교육문제를 적극 해결할 능력 등 10가지 후보 선정기준을 마련했다.

 

교육연대는 후보 선정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절차를 거쳐 교육감 후보를 확정한 후에는 ‘후보 선정위원회’ 기능을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육연대는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를 막기 위해 별도의 법률자문단을 꾸려 운영하고 필요할 경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도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교육연대는 또 현재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예비 후보들 가운데 경기교육개혁 취지에 공감할 경우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연대의 이 같은 경기도교육감 선거 대응 방침은 열악한 경기도 교육환경 현실에서 경쟁·학벌·통제 중심의 현행 교육정책으로는 더 이상 경기교육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통해 도민의 힘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변화시켜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면서 “오는 4월 8일은 지금의 잘못된 경기교육을 바로잡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경기교육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교육연대는 “가난할수록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게 모든 부모의 심정”이라며 “그러나 ‘효율과 경쟁’만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회양극화보다 더 무서운 교육양극화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포외고 입시부정 사태를 비롯해 80% 이상의 주민이 찬성하는 의정부·광명·안산의 고교평준화 요구를 외면하고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대폭 확대하려는 현 경기교육정책은 부자와 소수 엘리트 중심의 이명박 식 교육정책의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교육연대는 따라서 “교육개혁을 열망하는 경기지역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도민들은 이번 선거에 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범도민 후보’를 출마시키고자 한다”면서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후보를 선정해 압도적인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민진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시민사회의 신성한 ‘교육정치’ 행위를 보-혁 이념대결로 몰아가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우리는 교육개혁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이번 교육감선거가 경기도민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경기교육개혁 취지에 찬성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후보라면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후보 선정위원회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들로 구성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4·8선거에서 당선된 경기도교육감의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다. 원래 임기는 4년이지만 지난 2006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시·도 교육감 선거가 오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경기도민들이 처음으로 직접선거를 통해 교육수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경기도교육감은 200여 만명에 이르는 도내 초·중·고교생들의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연간 8조원 대에 달하는 예산집행권과 10여 만명의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막중한 권한을 쥐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10여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김진춘 현 교육감의 재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송하성 경기대 교수와 김선일 전 안성교육장, 한만용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가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또한 강원춘 경기교총 회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권오일 평택 에바다학교 교감과 이재삼·최창의 현 경기도교육위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경기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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