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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날개 모양의 만안청소년수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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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총 사업비 310억원을 들여 안양시 안양8동 462-4에 건립한 청소년들의 요람이자 터전인 만안청소년수련관(이하 만안수련관)이 두 달여 시범사업을 통한 준비를 거쳐 오는 3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청소년 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의 비상을 상징하듯 수리산 자락에 비행기 날개 모양을 본 딴 초현대식으로 신축한 만안수련관은 지난 2006년 6월 착공한 지 2년 4개월만인 지난 2008년 10월 28일 준공된 연면적 13,636.60㎡의 지하1층 지상4층 건물로서 최첨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양시에 청소년수련관이 마련되기는 평촌신도시에 안양시청소년수련관(현 동안청소년수련관)에 이어 두번째로 안양시는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을 설립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만안청소년수련관은 그동안 다소 거리가 먼 관계로 동안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다소 소외감마저 느껴왔던 만안구 초.중.고교생들에게 일단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초현대식 시설로 지어져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관에 앞서 미리 찾아간 만안청소년수련관 교통편은 다소 불편했다. 안양시내 버스를 타고 만안구청 정류장에서 내려 15분 정도 수리산 방향으로 걸어가거나 명학전철역에서 마을버스(10-1, 10-2)를 타고 만안여성회관앞에 내려도 5분 정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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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뒷편 긴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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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상 상징하듯 건물도 비행기 날개 모양

만안구청 앞에서 수리산 방향으로 10여분, 만안여성회관 옆 오르막길을 올라가자 마치 산자락에 비행기 날개인지, 부메랑을 겹쳤는지 현대식의 거대한 건물이 맞이한다. 건물 뒤로는 산림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이곳에서는 안양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만안수련관의 로비에 들어서자 정중앙에 안내데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개관을 앞둔 지난 12월부터 일부 프로그램들을 사전 시범운영에 들어가 안내데스크에는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확인하고 접수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직접 와서 보니 넓고 깨끗하고 좋아요. 전에는 지하실에서 연습했는데 여기서 연습하니 따뜻하고 공기도 맑고 정말 좋아서 자랑하면서 입소문을 많이 내기로 했어요."

겨울숲이 내다보이는 통유리창으로 맑은 햇살이 들어오는 만안청소년수련관 2층 동아리실에서 밴드 연습에 열중하던 성문중학교 이강욱, 이정민(중3) 등 5명의 학생들은 올 겨울 방학이 마냥 즐겁다는 표정으로 신났다.

만안청소년수련관 박영미 팀장은 "12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시범 프로그램은 겨울방학 특강으로 현재 11강좌 32개 반이 운영중에 있으며 문화카페와 당구장(포켓볼)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되는 등 다양한 강좌들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만안수련관 1층을 시작으로 둘러본 주요시설은 지하에 농구 배구 핸드볼을 하고 이동식 관중석까지 갖춘 실내체육관과 헬스장, 주차장이 자리하고, 1층에는 로비와 영상미디어센터, 음악연습실, 공연연습실, 문화카페, 청소년운영위원회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또 2층에는 동아리방 5실, 상담실, 세미나실, 사무실, 관장실, 지도자실이 자리하고, 3층에는 특성화시설(다문화교류센터), 강의실 4, 취미교실 2, 문화교실, 휴게실 등이 있고, 4층에는 체력인증센터 등이 자리하는 등 최첨단 시설들이 수련관 4개 층에 빼곡하다.

이밖에 곳곳에 있는 쉼터가 인상적이다. 로비를 지나 건물 중앙부에는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공간, 만화들을 볼 수 있는 미니도서관, 햇살이 들어오는 야외정원이 있으며, 1층 야외에는 인공암벽장과 X게임장, 4층에는 바람개비 동산이 탁 트인 시원함을 제공한다.

각 방마다 공간마다 우리말 명칭이 부착돼 물어보니 "청소년시설의 고정된 내부명칭 탈피하기 위해 1층은 관, 2층은 실, 3층은 초롱, 4층은 마루로 통일시키고 시민공모를 통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우리말 명칭을 부여했다"는 수련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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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안청소년수련관 층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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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인증, 다문화, 영상미디어 3대 특성화사업 눈길

만안수련관은 만안지역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의견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9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유비쿼터스시대에 걸맞는 특성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메카로 완성하기 위한 3대 특성화시설 프로그램 전문화를 계획하고 있다.

전국 청소년수련관 가운데 처음 설치돼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력인증센터는 전문가의 운동처방과 함께 수리산과 연계한 체력훈련, 비만 캠프 등을 운영하며 생애주기별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건강한 생명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다문화교류센터는 지역의 다문화 프로그램과 정보교류를 위한 중심역할을 한다는 목표 아래 청소년 국제교류,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영상미디어센터는 방송영상과 미디어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어도 마련돼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 청소년 영상창작제와 캐릭터 공모전도 개최한다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이와함께 학교 연계 체험학습, 수험생 지원프로그램, 청소년상담실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교육사업 등 청소년복지사업과 수리산 자연환경을 살린 주말체험활동, 문화, 역사 캠프, 자원봉사캠프, 환경체험캠프 등의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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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력인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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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곳, 교통, 안전문제,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

인터뷰/ 배영호 만안청소년수련관 관장

- 만안 청소년 수련관의 비전과 운영방침은.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안양'이라는 안양시 시정구호에 걸맞는 아름다운 수련관에서 행복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창의적 활동과 행복한 나눔, 건강한 체력을 지니도록 돕겠다." - 21세기 국가와 사회가 필요한 청소년을 어떻게. "먼저 창의적 활동을 통한 글로벌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겠다. 학업역량뿐만 아니라 생활역량, 직업역량 등 종합적인 역량을 계발토록 하여 문화적 감성, 봉사와 협력정신, 전문적인 직업능력, 도전의식 등 글로벌 사회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번째는 행복한 나눔을 실천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취약계층의 청소년 등 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체력을 갖춘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운동처방을 통한 청소년의 건강상태, 체력수준 등을 고려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 좀 더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 운영 방향은. "상시 문화체험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확대해 아시아 청소년 초청연수와 UN청소년 포럼 등에 참여시켜 국제감각과 리더십을 강화하겠다. 또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겠으며, 체력인증센터와 체육강좌 등 청소년 체력인증을 위한 맞춤형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겠다."

수련관 전체 곳곳을 보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수련관 직원들도 4층 동아리방에 있던 학생을 지하층 체육관으로 내려오라고 하면 다소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청소와 관리 등 운영도 그만큼 힘들 것이라는 반증이다.

더욱이 수리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이 큰 장점인 반면 도심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과 대중 교통편이 불편하고, 건물이 크고 내부가 긴 관계로 구석진 방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통제하거나 인지하기 어려운 점도 노출돼 대책 마련이 필요할 정도다.

시험 운영중인 만안수련관 홈페이지에서 한주민은 "셔틀버스가 우리 동네까지 오지 않아서 매번 애들과 함께 버스로 시내까지 나가서 셔틀을 타고 올 때도 한 번 더 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하는 게 번거롭다"며 "안양9동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양시의회의 모 의원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접근 진입로가 협소해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며,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며 "만안청소년수련관이 과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만안수련관이 건립되기까지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04년 공청회와 시의회에서 너무 외곽진 곳이기에 적정 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건립 결정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적어 활용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관내 청소년뿐 아니라 관내 기관.단체들의 숙박 수련시설을 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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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안청소년수련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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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안수련관 배영호 관장은 "만안청소년수련관은 문화활동 서비스제공이 부족했던 만안지역 청소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다각적인 홍보로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안양시는 "지역주민과 청소년이 어울려 아름다운 지역공동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생활권 내의 청소년 수련시설인 만안청소년수련관을 수도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안양을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오는 3일 오후3시 개관식을 갖는다.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은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수강료는 청소년의 경우 월 2만원 선이다. 또 교통이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 이용자들 편의를 위해 만안구 일대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1일 11회 운영하는 등 활성화를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