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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과 전국이 연쇄살인의 충격에 경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을 최근 개봉한 영화의 홍보용 광고문구로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영화홍보사 '이슈'가 지난 29일 개봉한 미국영화 '트랩'의 홍보 포스터에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과 관련된 문구를 집어넣고 지하철 무가지 등에 게제하여 배포하는 등 홍보에 나서자 이를 본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F 무가지 30일자 36면 영화광고에는 '지금 여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큰 문구 아래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 화제'라고 적혀있고 하단에는 '지금 사건의 실체를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라!'며 마치 영화에서 찾아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일부 언론매체의 영화.연예 코너등에 게제된 영화 소개를 통해서도 유사하게 이용되고 있어 모 스포츠 신문 '맥스무비'에서는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는 등 여대생 실종 사건을 영화 홍보에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트랩'(감독 유위강)은 미국 내에서 사라지고 있는 소녀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로 전과자들을 감시하는 베테랑 연방보안국 요원 에롤(리차드 기어)과 신참 앨리슨(클레어 데인즈)이 10대 소녀의 실종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따라서 7명의 여성을 납치·살해한 군포 여대생 살해범의 행각과 흡사한 면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경찰의 수사조차 끝나지 않은 사건을 '우리가 상영하는 영화 내용과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를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홍보도 좋지만 피해자들이 얼마나 괴로워할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홍보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화 홍보사측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메시지로 이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사측은 보건복지부 실종아동전문기관과 함께 전국에 배포되는 영화 전단을 비롯 보도자료, 다음.네이버 등에 노출되는 영화 홍보페이지 등에 2004년 천안에서 실종된 박수진(당시 16세) 양을 찾는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언론에 홍보한 바 있음에도 여대생 실종사건을 광고 문구로 사용함으로써 상반된 태도를 드러내 비난을 면키 어려울 처지다.

 

 

한편 경기 군포시는 지난 30일 각 언론사 및 수사본부에 보낸 '군포 지역명 사용자제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군포 거주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과 관련 '군포살해범'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정정해 줄 것과 보도시 신중하게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군포시는 "범인이 안산에 거주하고, 범행 지역이 안산, 수원, 군포 등 경기서남부권임에도 각 언론에서는 군포 살해범으로 보도해 우리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으로 정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그:#실종여대생, #군포, #영화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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