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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말이다. 설 연휴 덕분인지 ‘벌써’ 주말이다. 그러고 보니 2월이다.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끝나 개학을 준비할 때다. 개학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숙제. 그 가운데서도 체험보고서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체험하고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되는 게 사실. 체험학습으로 가볼만한 가까운 곳을 떠올려 본다.

 

전남농업박물관(영암군 삼호읍 소재)이 먼저 떠오른다. 가까이 있어서 평소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치던 곳이다. 그러나 맘 먹고 돌아보면 알토란 같은 곳이다. 농업박물관인 만큼 옛날 농사기법과 농사용구 등을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전남농업박물관에선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투호놀이,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그네뛰기, 자치기 등 민속놀이를 모두 해볼 수 있다. 정월대보름 전야인 2월8일엔 쥐불놀이를 해볼 수 있다.

 

민속놀이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담양군 금성면 소재)에서도 즐길 수 있다. 투호놀이,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등등. 박물관 전시품도 모두 손으로 만져보고 두드려볼 수 있다. 붕어빵 굽기, 띠기 체험도 재미를 더해 준다. 민속체험에다 붕어빵 만들기를 한 체험보고서도 색다르겠다.

 

와보랑께박물관(전남 강진군 병영면 소재)도 재밌다. 여기에는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던 그 때 그 시절 쓰던 생활용품이 즐비하다. 아무렇게나 써놓은 것 같은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사투리는 왠지 창피스러웠던 게 사실. 이른바 ‘촌티’를 벗기 위해 부러 표준어를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사투리가 오히려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투리로 쓴 생활글을 모은 <오지게 사는 촌놈>이란 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도배해 놓은 박물관엔 오래된 생활용품이 빼곡하다. 전시품은 몇 십 년 된 생활용품과 농기구들이 대부분이다. 홍두깨, 풍금, 옛날 전화기, 여닫이문이 달린 흑백텔레비전, 옛 교과서 등 모두 우리의 지나온 생활사가 담긴 물건들이다.

 

한국대나무박물관(담양군 담양읍 소재)도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박물관 내 죽제품 체험교실에선 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팔랑개비와 대피리, 대나무연, 냄비받침, 연필꽂이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난이도 높은 낙죽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해남공룡박물관(해남군 황산면 소재)도 괜찮겠다. 공룡이 건물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시관부터 눈길을 끈다. 21m, 16m짜리 등 재현해 놓은 거대한 공룡들 사이를 걷다보면 공룡시대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야외 잔디밭에도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공룡과 함께 즐겁게 뛰놀 수 있다.

 

땅끝자연사박물관(해남군 송지면 소재)은 책에서만 보았던 바다 밑 역사까지 엿볼 수 있는 곳. 폐교된 송지초등학교 통호분교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전시품이 3만여 점이나 된다. 100㎏이 넘는 거대한 식인조개, 길이 8m의 초대형 고래상어, 대형 철갑상어, 어패류 화석 등이 그것. 마도로스였던 박물관장이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여수시 돌산읍 소재)은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을 여행하며 해양생태 학습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멸치 떼를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만의 행운이다. 나주천연염색문화관(나주시 다시면 소재)은 쪽, 치자 등 천연의 염료를 추출해 물을 들이는 천연염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초당대학교엔 소방박물관이, 동신대학교엔 카메라박물관도 있다.

 

모든 게 그렇지만 어렵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의외로 간단한 일. 그저 놀러간다 생각하면 부담도 없겠다. 아직 체험보고서 숙제가 남아있다는데…. 이번 휴일엔 어디로 한번 가볼까?

 


태그:#전남농업박물관, #송학민속체험박물관, #해남공룡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 #체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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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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