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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도로라고 말할 수 있나. 눈썰매장, 아니 스케이트장이지…."

 

대설 경보가 내려진 지난 24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아산 전역이 뒤덮인 가운데 아산시의 미흡한 제설작업을 질타하는 시민 원성이 높다.

 

늑장 대처로 시민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불만이 봇물을 이룬 것.

 

관내 시내권을 비롯한 주요도로 곳곳에서는 차량의 거북이 운행이 줄을 이었으며, 이어진 행렬만큼 차량이용자들의 불평·불만도 컸다.

 

24일 저녁시간에는 전무한 제설작업으로 인해 대다수의 택시기사들이 영업을 포기했으며, 25일에도 빙판길이 돼버린 도로사정으로 인해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꺼리는 등 이용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전에는 국도45호 순천향대 인근 천안방향의 경사도로가 결빙돼 심각한 차량정체를 불러오기도 했다.

 

충남지역 모방송국 교통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아산·택시기사)씨는 “올 설 연휴에는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기상청에서 대설 경보까지 내리며 미리 주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밖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제설작업에 대한 시의 의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는 덧붙여 “천안과 공주, 당진 등 타지역 통신원에게 들은 바로는 그쪽 지역의 경우 적지 않은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대처로 제설작업이 원만하게 이뤄져 시민 불편이 적었다고 들었다. 방치 수준의 아산시 제설상태와 너무 대조적”이라고 힐책했다.

 

이 같은 시민 원성과 불만은 아산시청 홈페이지에도 올랐다.

 

이관영(아산시 음봉면)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서 사고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천안쪽은 다 녹았어요 제설작업도 마치고요… 이러다 사고나면 어디에 하소연하나요? 빠른 제설 작업 부탁드릴께요”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누리꾼 배우진씨는 서두에서 “다들 명절이라 기분이 들떠있는 상황에 예상치 못한 많은 폭설인데 시청직원들은 다들 명절 지내러 고향 가셨나봐요”라고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낸 뒤 “3일내내 신창쪽은 제설차량 한대 지나다니는 거 못봤습니다. (25일)아침 7시에 출근하는데 약 3km 운전해 가는 동안 사고 차량 두 대 봤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바로 가게 앞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정차중인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더군요. 한낮이 되어서야 햇볕 조금 나면서 길에 눈이 조금 녹긴했지만 사고가 이렇게 많이 나고 위험한 상황인데도 제설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참 무책임한 행정이군요”라고 질책했다.

 

이밖에도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시의 늑장 대응 등 미흡한 제설작업을 힐책하는 목소리 등 아산시의 폭설 대처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다수 올랐다.

 

이와 관련 아산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23일 오후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제설작업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수방관했던 것이 아니다. 눈이 계속해서 내린데다 영하 기온이 계속돼 제설작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라며 “늑장 대응이나 방치한 것이 아님을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내린 눈은 각각 18cm와 7cm로 25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인주가 39.6cm를 기록해 가장 많은 눈이 내렸으며, 다음이 △신창으로 36.0cm다. △선장은 34.5cm △영인 28.5cm △둔포 23.5cm △염치 22cm △음봉 21cm △도고 19.5cm △탕정 15.0cm △송악 12.5cm △배방 9.2cm △시내권(온양1동∼6동) 23.0cm다.

 

피해현황은 1월28일 오후 3시 현재 하우스 전파 7건(영인), 인삼밭 피해 1건(온양6동)으로 피해액은 총 5000여 만원이다.

 

교통사고 발생은 24일이 5건, 25일이 4건으로,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인근 타지역의 경우 천안시가 24일과 25일 각각 10cm와 7cm의 눈이 내려 17cm의 적설량을, 공주시는 24일과 25일 각각 7cm와 9cm로, 총 16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당진군은 24일과 25일 각각 34cm와 4cm의 눈이 내려 38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폭설, #제설,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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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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