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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A씨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여대생 A씨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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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26일,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A씨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는 안타까운 분위기였다.

군포시 원광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부모와 가족, 친지 등 30~40여명이 지키고 있었다. 언론 취재 자체를 불허해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집으로 귀가 도중 실종됐다가 37일만에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에는 용의자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사건 용의자 강모(3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강씨를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25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대생 A씨 빈소 흐느낌 속 무거운 분위기

'돌려보내 달라' 호소했었는데
 '돌려보내 달라' 호소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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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가족들은 용의자가 검거되던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군포에서 실종된 여대생 가족입니다'로 시작하는 호소문을 통해 "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기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애타는 심정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실종여대생 A씨를 납치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강모씨를 24일 오후 5시 30분께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강씨는 작년 12월 19일 군포시 대야미동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여대생 A씨에게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말을 건 후 A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인적 드문 국도변에 데리고 가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는 26일 여대생 A씨의 사체 발견 장소가 안산 상록구 본오동이 아닌 화성시 매송면 원리라고 정정 발표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안산시와 화성시의 경계 구역으로 사체 발굴 당시 본오동으로 알고 있었지만 재차 확인 결과 화성시 매송면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 7분께 군포보건소를 일을 본후 귀가하던 중 납치돼 5.2㎞ 가량 떨어진 안산시 건건동에서 오후 3시 37분께 휴대폰이 끊겼으며, 이 과정에서 살해돼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두렁에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포. 수원 등에서 실종된 여성 수배 전단
 군포. 수원 등에서 실종된 여성 수배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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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 연관있나

한편 경찰은 "용의자 강씨의 범행수법이 무척 대담하고 치밀했던 점과 성폭행 1건 등 9건의 전과가 있는 점을 미뤄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죄를 추궁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용의자 강씨는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자 범행에 사용한 어머니 명의 에쿠스 승용차와 함께 자신의 무쏘 차량을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돼 경기 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쏘 차량에는 삽·해머·쇠스랑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앞서 006년 12월 14일∼2007년 1월 3일, 경기 서남부에선 노래방 도우미 박모(당시 36세)·배모(당시 45세)씨, 회사원 박모(당시 52세)씨 등 여성 3명이 실종됐으며, 2007년 1월 7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사는 여대생 연모(당시 20세)씨가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바 있다.

또 2009년 11월 9일 오후 6시쯤에는 안산에 사는 주부 김모(48)씨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남편과 통화한 뒤 휴대전화가 끊긴 채 실종된 상태다.

이 중 노래방 도우미 박씨만 지난 2007년 5월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을뿐 범인 검거는 커녕 실종자들의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으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녀자 납치 실종·살해사건이 빈발하자 주민들의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태그:#군포, #실종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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