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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강을 살리자'란 기획시리즈 (4) 남한강 편인 1월23일자 "홍수 땐 여주, 단양 범람 비상"이란 기사에서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이 한 말을 왜곡 보도, 정반대 뜻으로 인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영 스님은 "내 뜻이 아니라 왜곡보도"라고 반발했다. <중앙일보>가 세영스님이 말하지 않은 내용을 넣어, 세영스님이 말한 의도를 정반대로 왜곡했단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홍수에 취약한 여주 모습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먼저 "여주대교에서 하류 쪽 남쪽 하천에는 시가지 범람에 대비해 2.6㎞ 구간에 1m 높이의 옹벽을 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여주군청 한기조 하천담당은 '여주군은 대부분 저지대여서 홍수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연양유원지 맞은편의 천년 고찰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은 1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사찰 마당까지 토사가 밀려온다'며 '하천을 정비해 강폭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토사가 신륵사 앞에 밀려오지 않도록, 하천을 정비했으면 좋겠단 소망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정작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세영스님은 "토사가 신륵사 마당에 안 쌓인다"며, "내 뜻하고 어긋나게 <중앙일보> 기자가 자의적으로 썼다"고 일축했다.

 

"<중앙일보> 기자가 자의적으로 썼다"

 

 

세영스님은 "내가 말한 의도는 관광지 개발하면서 강건너 제방을 축소해 강폭이 좁아져 유속의 흐름이 세져 문제가 있단 말"이라며, "남한강 사업에 동의한단 말을 한 적도 없고, 이건 내 뜻이 아니라 왜곡보도"라고 밝혔다.

 

이어 세영스님은 "이제 연휴가 끝나면 서울에 가서 내 의도와 관계없이 기사회된 데 대해 ,중앙일보> 담당자와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주환경운동연합도 <중앙일보>가 신륵사 세영스님 발언을 왜곡했다며 반발했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강바닥을 파고 싶어서 중앙일보가 사실을 정반대로 왜곡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신륵사 세영스님이 한 말을 <중앙일보>가 교묘하게 왜곡해 정반대 뜻으로 보도했단 주장이다.

 

이항진 위원장은 "신륵사 앞에 제방을 쌓은 뒤 강폭이 좁고 깊어져, 유속이 빨라져 신륵사 앞에 있는 조포나루가 패여나가 문제니 강폭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스님은 땅을 팔 필요가 없다는 소릴 한 건데, 정반대로 <중앙일보> 핵심 내용은 '강바닥을 파야겠다. 땅을 파야겠다'로 왜곡했다"며, "여주는 특히 모래가 많다. 정부당국의 4대강 정비사업은 홍수 시기 물이 못 빠져나가니 땅을 파자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항진 위원장은 이어서 "유럽에선 엄청난 비가 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제방을 오히려 낮추고 하천을 넓게 해서 강물이 갈 길을 넓게 확보해 홍수에 대비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4대강 정비사업은 오히려 강을 좁고 깊게 만드는 걸로 되레 유속이 빨라지게 만들어 홍수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위원장은 홍수 조절은 "충주댐에서 수위 조절을 위한 사전 방류 작업을 통해 얼마든지 제어가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태그:#남한강, #4대강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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