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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에 심히 우려한다. 특히 이 사업이 대운하와 연계되어 시행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자 한다."

부산광역시가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을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운하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녹색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은 23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시 '2015년까지 2조7000억원 들여 물길 살리기 등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6월 22일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뒤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하구에서 뻘을 삽으로 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6월 22일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뒤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하구에서 뻘을 삽으로 뜨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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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 2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안)' 토론회 때 여러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2015년까지 2조7000억원을 들여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 지천 등 59.19㎞ 구간에 대한 준설과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 북구 화명동~사하구 하단동 사이 20.26㎞의 낙동강 본류와 3개 지류(서낙동강 18.55㎞, 평강천 12.54㎞, 맥도강 7.84㎞)의 물길을 복원할 예정이다. 또 이곳에 생태공원과 에코 벨트 조성 계획도 갖고 있다.

부산시는 기본구상에서 '낙동강 본래의 자연성 회복', '이용과 보전의 조화', '자연가치를 생태관광 자원화' 등을 주요 기본방향으로 제시하였다.

"매년 준설로 천문학적 예산 투입"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녹색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는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은 '대운하 사업'"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는 "부산시 기본구상에서 가장 큰 사업은 수질개선, 홍수예방 목적의 준설사업이다"며 "부산시의 기본구상에서 밝히고 있는 수심 6-8m, 2500톤 유람선 운항등의 사항은 한반도 대운하사업의 목표수심과 통항선박 톤수와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강 유람선이 불과 300여톤에 불과한점을 생각한다면 이는 한반도 대운하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결국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가 대운하 사업임을 의미 하는 것"이라며 "준설이 시행된다면 강이 가진 고유한 정화기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으며 매년 준설로 인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환경단체는 선착장, 마리나 설치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 파괴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부산시는 기본구상에서 낙동강본류 및 서낙동강, 맥도강, 평강천 일원에 총 23개 소의 선착장과 4개 소의 마리나 설치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과연 이렇게 많은 선착장이 왜 필요한지도 의문이지만 이를 설치하려는 지역 대부분이 낙동강하구의 주요 조류서식지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착장, 마리나의 설치는 주차장 등의 부대시설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수용하다 보면 둔치지역과 수변부의 상당부분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부산시의 주요기본정비 방향이 자연성회복과 생태관광 자원화라고 한다면 이러한 사업은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이 사업은 논습지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다"며 "둔치도는 현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가 월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기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에코벨트에 대해, 이들 단체는 "수변부에 인접하여 자전거도로와 탐방로를 개설하게 되면 이 지역 일대는 철새서식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이 가진 고유한 철새도래기능이 유지되도록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가 그동안 시행한 사업을 보게 되면 수변부를 완전히 노출시켜 철새서식기능을 상실케 한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에코벨트 조성은 말 그대로 수변부 보호․철새도래기능 유지가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가운데 저전거도로·배후습지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부산시는 대운하 사업인 '낙동강 살리기 기본계획'을 철회할 것"과 "낙동강하구의 자연·생태 환경을 고려한 현명한 이용과 보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낙동강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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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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