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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민선 4기 자치구 실질적인 마무리가 되는 해다. 취임 초창기 여성구청장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았던 김영순 송파구청장,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힌다. 약 35%가 개발 중에 있는 송파구, 올 한해 김 구청장이 펼칠 구정은 어떤 모습일지 지난 14일 송파구청장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문화도시, 송파만이 송파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김영순 송파구청장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문화도시, 송파만이 송파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고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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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는 유난히 상복이 많다. 지난해도 정말 많은 상을 받았는데 그 비결이 궁금하다. 그리고 벌써 취임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는데 어떤지?

"취임 2년 6개월 동안 전국 단위의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각각 4개를 비롯해 무려 120개의 대내외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통령상이나 국무총리상을 지난 2년 6개월 동안 하나도 받지 못한 구가 반 수 이상이 훨씬 넘는다. 받았다 하더라도 1~2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취임 초기에는 여성구청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성과로 말하려고 생각한다. 물론 상이 다는 아니지만 열심히 일해 왔고, 그만큼의 성과라는 면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얻어냈다는 데 보람이 크다.

더구나 많은 사업들이 송파에서 시작돼 서울시로,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것은 우리 송파의 또 다른 자랑이다. 올해도 우리 송파가 2009 서울시 역점사업 2개를 이끌어냈는데 바로 안전도시사업과 프로세스 혁신이다.

도시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어린이나 여성, 노인 등 계층에 따라 맞춤별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세계적인 안전 리딩도시가 됐다는 것은 송파 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가 국제적인 안전도시로 공인받고 그 역할을 감당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는 특히 유니세프 가입을 앞두고 세이프티 닥터제 확대 시행 및 안전수호천사 양성 등 어린이 안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 송파는 공무원 중심의 사고를 주민 중심으로 바꿔 무려 245종의 민원을 하루 만에 처리하는 속도혁명을 이뤄냈다. 그동안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신원조회, 현장조사, 결재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주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선진행정이 나아갈 방향이다."

- 올해는 민선4기가 실질적으로 마무리 되는 해이다. 다른 해와 달리 각오도 다를 것 같다. 특별한 계획이나 각오는? 

"그렇다. 올해는 특별히 민선4기 실질적인 마무리가 되는 해이다. 그래서 주민들께 약속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착실하게 마무리하는 해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그동안도 주민들의 편에 서서 꼭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살펴 주민의 니즈(Needs)를 반영하는 사업을 벌였다. 그래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컸고, 자연스럽게 전국적인 파급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송파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송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살피고 구정에 반영할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올해도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이 최대 목표다."

- 국내·외적인 경기침체로 올 한 해 힘든 해가 될 것 같다. 정부나 서울시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안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내놓고 있다. 송파에서도 이를 대비한 사업이나 민생안전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2009년 5대 중점사업 가운데 첫 번째, 두번째 사업이 바로 경제 살리기와 틈새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저소득 가정자녀들의 학업연장 지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벌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서둘러 송파구인재육성장학재단을 새로 정비하고, 1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1년에 수업료 150만원이 없어 매년 600명 안팎의 고등학생이 자퇴를 한다고 한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송파에서만큼은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

한명이 만원 1구좌로 시작해서, 매월 만원씩 10명의 정성을 모으면, 학생 1명의 학업 중단을 막을 수 있다. 구민 장학기금 ‘1인 1구좌 갖기’ 운동으로 희망을 이어갈 만원의 장학사업을 벌이겠다. 100명이 정성을 모으면 10가구가, 만명이 의지를 모으면 1000가구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노인을 더 이상 짐이 아닌 우리 사회의 힘과 주역이 되도록 노인 일자리 사업 확충 및 1·2·3세대가 함께하는 구립노인전문요양원이 올해 준공된다. 그리고 푸드마켓 및 사랑의집꾸미기, 송파한가족돕기 결연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틈새·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송파하면 대표적인 환경친화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도 지자체 최초로 민관 협력기구인 송파녹색위원회를 창립하는 등 남다른 성과가 많았다. 올해 계획은?

"우리 송파는 ‘녹색’과 ‘물’로 대표되는 친환경 도시로 성장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들도 환경관련 사업들이 많이 있다. 환경은 현대를 사는 우리 주민들에게는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구가 특별히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녹색송파위원회를 자치구 최초로 창립하고, 관련 조례를 만들고,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 선포식을 갖는 등 이제 환경은 송파의 모든 행정 영역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할 가치다.

올해는 특히 조직개편을 통해 기후변화대응팀을 새롭게 신설하고 환경관련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우리 송파가 세계 최초의 태양광 나눔발전소를 통한 에너지 나눔을 시작한다.

순수하게 햇빛으로만 생산된 6억원의 전기를 관내 총 6000가구에 15년간 무상으로 지원하는 에너지 나눔 사업이다. 이는 또한 매일 146그루의 어린 소나무 묘목을 심는 것과 같고, 30년간 계속되면 농구 코트장 4070개의 면적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효과가 있다.

이 사업은 전 세계의 환경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서울시가 유치한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 모임인 2009년 C40회의에서 지자체 최초의 사례로 발표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환경운동도 계속된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마일리지 및 CO₂홈닥터 확대, 에너지 마이너스데이 운영, Eco-Life 운동 전개, 친환경 가치관 확산을 위한 교육 강화 등 주민 참여형 환경사업들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생태보고로 관리하고, 풍납지역 세장지와 건물 옥상 녹화, 그리고 학교공원화를 통해 녹색도시 송파를 만들겠다. 걷기 편한 사람중심의 도시환경, 눈이 즐거운 도시,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에코도시, 송파를 구축하겠다."  

- 지난해 잠실재건축사업이 완료됐는데 여전히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 건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교통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굉장히 크다. 이에 대한 복안이나 송파만의 차별화 된 정책 있는지?

"올 한해 교통문제 해결과 미래를 위한 녹색교통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바퀴 자전거 정책을 완성하는 해로 삼고자 한다.

사실 염려들이 많지만 잠실사거리 등 교통 혼잡지역의 교통체계 개선과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대책은 그간의 노력 덕분에 완벽하게 갖춰졌다. 정말 우리 직원들과 함께 관계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얻어낸 소중한 결과다.

잠실사거리도 인근 강남에 비하면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출근시간대도 신호 1~2번이면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강남이나 서초, 사대문 안에서는 낮이나 밤이나 막힌다. 물론 제2롯데월드나 거마뉴타운, 위례신도시 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비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 지하구간 신설 및 4차로 확장이 진행되는 탄천변도로를 비롯해 우남로 확장, 제2양재대로 신설, 헌릉로~삼성로 간 신설 등 무려 10개 노선 20.1km에 대한 도로 신설 및 확장계획 등 총 23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세워져 있는 상태다.

또한 제2롯데건설로 인한 잠실사거리 교통량 폭증에 대비해 잠실역사거리 지하에 대중교통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잠실사거리로 모여드는 노선버스 14%를 지하로 유입시켜 잠실사거리 주변 교차로에 대한 교통체계개선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잠실대교 남단의 잠실5단지 이면도로인 가람길과 장미아파트 단지 구간에 지하차도를 설치해 교통소통의 단절구간 연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1단계로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인 잠사길을 연결하고 2단계로 성내천 제방을 경유해 아산병원길과 연결하는 등 최종적으로는 풍납동 및 천호지역까지 교통소통의 연계로 교통량 분산 및 교통체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이와는 별도로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을 조기착공하고 지하철 3호선을 오금역까지 연장해 지하철 2·3·5·8·9호선의 네트워크도 완성된다.

그러나 도로를 확장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주민 스스로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전거 타기나 걷기를 실천하는 등 습관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다.

그래서 송파는 올해 자전거시범도시로 다시 시작한다. 여가 및 레저 중심의 자전거 이용 수준을 뛰어 넘어 생활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을 위한 시도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시작한 자전거무인대여시스템을 관내 300곳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강남, 서초 등 인근 자치구 간의 네트워크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자전거 물결이 송파를 넘어 만성적인 교통몸살에 시달리고 있는 강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 정말 일 욕심 많은 구청장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지만 올 한 해 정말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엇인지?

"일이란 게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그동안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했는데, 올 한 해 마지막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이 송파문화예술센터 건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송파의 미래는 문화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송파문화예술센터는 송파의 문화적 자긍심과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세계를 감동시킬만한 디자인으로 만들겠다. 송파문화예술센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문화적 품격과 감성을 길러주는 곳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허브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감당하게 될 제2롯데월드 건립으로 외국인 200만명, 내국인 800만명 등 적어도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숫자가 내·외국인 합해 거의 500만 정도인데 두 배 정도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을 롯데월드만 보고 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2천년 전 한성백제의 고도였던 송파구는 잠실권역의 대규모 공연장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를 특화시킨 문화관광벨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천년 전 한성백제시대의 수도라는 송파가 갖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더불어 문화를 매개체로 한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 먹고 살 걱정 없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송파문화예술센터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문화도시, 송파만이 송파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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