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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소니가 14년 만에 영업적자의 위기에 처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AP통신, 로이터 등 주요외신들은 '소니가 오는 3월 마감되는 2008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약 1000억 엔(1조 5,4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약 2000억 엔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에 차있던 소니가 불과 3개월 만에 큰 폭의 영업적자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소니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5년 이후 14년 만이며, 지난 1958년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두 번째다.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데 이어 소니까지 적자 대열 합류가 확실시되는 등 일본 경제의 '대표 선수'로 활약해왔던 기업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가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LCD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과 엔고 현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소니의 대표적인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큰 타격이었다.

 

특히 이번 영업적자는 소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전자부문의 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4년 전 기록했던 첫 영업적자는 주로 영화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부진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PSP)'으로 큰 수익을 올렸던 소니는 이마저 '위(Wii)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킨 닌텐도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소니는 지난해 말 전자부문 전체 정규직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8,000명을 감원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영업적자의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소니의 추바치 료지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니 제품 선호도가 높은 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수출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 쇼크'로 불리는 이날 영업적자 예상으로 소니의 주가는 8.8%나 하락했고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그:#소니, #경제위기, #플레이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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