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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과 시민단체가 이른바 'MB악법'이라고 부르는 한나라당의 중점법안 처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 지도부에 양보를 촉구했다.

 

당이 밀어붙이려는 중점법안 85개와 관련해서도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서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강경파가 득세했던 당내 여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전 대표는 중점법안과 관련한 민주당과의 대립상황에 대해 뚜렷한 생각을 밝히지 않아 왔다.

 

"국민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고통 안겨 안타까워"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느낀 바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마음 먹었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먼저 당이 내놓은 중점법안에 대해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 대표였던 2004년 당시 여당이 내놓았던 '4대 개혁법안'을 '4대 악법'으로 규정해 강하게 반대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 지도부에 '역지사지'의 자세를 권유했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려고 했었다, 당 대표로서 그런 점들이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는 "야당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나 대화를 계속 거부해오면서 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이라면서도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에서 그동안 애를 많이 쓰시고 고민도 많으셨고 많이 참으셨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양보를 당부했다.

 

박 전 대표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는 지난해 7월 30일 첫 회의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의에는 85개 중점법안의 강행처리를 앞장서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이 전 부의장이 어떤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태그:#박근혜, #MB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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