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해 유가 인상 소식에 주유하기 위해 장사진 이뤄

막상 날이 밝자 예전가격 유지, 일부 폭등하기도 해 대조

 

지난해 마지막 날 광주광역시 내 각 주유소에는 기름을 주유하기 위한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부터 세금인상 등을 이유로 유가가 9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자 유가 인상 전에 미리서 기름을 주유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광주시 북구 동림동 대로변에 위치한 주유소들마다 기름을 주유하기 위한 차량들 때문에 1차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며 정체를 빚고 있었다. 들고 나오는 차량 및 대기차량들로 인해 혼잡을 빚은 것이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보도에 단 한 푼이라도 아껴 보고자 하는 운전자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주유를 하기 위해 대기하던 한 운전자는 “새해 들어 세금 인상 및 환율 급등으로 기름값이 90원 이상 크게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와 조금이라도 쌀 때 넣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라면서 “우리 같은 서민들은 기름값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어 불편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쌀 때 주유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새해 첫날인 오전, 대부분 주유소는 언제 극심한 혼란이 있었냐는 듯 한산함을 보였다. 광산구의 경우 유류 가격도 거의 오르지 않은 채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는 유류가격이 폭등한 주유소도 일부 있었다. 광산구 신가동 사거리에 위치한 ‘ㄱ’ 주유소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인 휘발유 1,229원, 경유 1,239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주유소들도 거의가 마찬가지로 인상되지 않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o’ 주유소는 휘발유의 경우 1,239원에서 무려 160원이 오른 1,399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왜 이렇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인근의 다른 주유소와 비교해서 비싸냐고 하자 “세금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랐다”는 종업원의 대답이다. 그렇다 해도 다른 곳은 오르지 않았는데 유독 여기만 올렸냐고 하자 모르겠다고 한다.

 

90원가량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었다. 가격변동이 없거나 아예 폭등해 버린 것이다. 오후에 확인해 보니 유류가격이 다시 지난해 가격으로 원위치 되었다. 다른 주유소에서 올리지 않아서 다시 내렸다고 한다.

 

새해 들어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지난해 마지막 날에 장사진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으로 막상 날이 밝자 예전 가격을 유지하거나 일부 아예 폭등해버려 ‘모’ 아니면 ‘도’가 되어버린 유류가격. 과연 얼마나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할 뿐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유가가 폭등한다는 소식만 나오면 한숨이 나오고 살아가기가 팍팍하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하고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마다 다른 가격에 조금이라도 비싼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나면 손해를 봐 억울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 대다수 운전자들의 반응이다.

 

더구나 1,399원하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나왔는데 바로 옆 주유소에서 1,229원 내지 1,239원을 한다면 그 운전자의 기분은 어떨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휘발유차를 소유하고 있는 최모씨(37)는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하기만 했던 기름값이 이제는 국제유가 폭락 및 유류세 인하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안정을 되찾아가자 어느 정도 안도하는 마음이었는데 또다시 새해 들어 기름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암울할 뿐이다” 고 토로한다.

 

지난달 31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는 ℓ당 1288.1원, 경유가는 1269.05원이었다. 여기에 유류세 10%를 더하고 원유에 매긴 관세율이 현재 1%에서 2월 2%, 3월 3%까지 오를 전망이라 관세와 유류세 10%까지 더하면 3월까지 대체로 ℓ당 휘발유는 90원, 경유는 70원 정도 인상되게 된다. 이미 유류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석유가격정보를 나타내는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경우 광산구는 1,226원에서 1,349원으로 최대 123원의 가격차가 나면서 평균 1,270원을 보였으며, 북구의 경우 1,192원에서 1,359원까지 167원까지 격차를 보이는 등 평균1,275원을 나타내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었다.

 

1일 현재 광주지역 전체 평균가는 1,277원을 나타냈다. 정부 및 정유업계는 운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일률적인 유가정책이 필요하겠다.


태그:#주유소, #휘발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민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각종 불편한 사항, 시민계도성 기사 등을 통해 정의로운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사 및 사연 제보바랍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