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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어린 편백나무가 빼곡하다.
 아직은 어린 편백나무가 빼곡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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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들어선 나무가 하늘을 가려 하늘 보기가 힘든 곳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커다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하니 공해에 찌들어 있던 머리가 상쾌해진다.

측백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노송나무라고도 부르는 편백나무와 낙우송과의 삼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있다.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휴양림. 하늘을 찌를 듯 시원스레 뻗어나간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막혔던 코가 뻥 뚫리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받아 기운이 샘솟는다. 얼마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눈이 쌓인 숲길을 걸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차가운 겨울 바람도 나무에 가려 추위를 느낄 수가 없다.

장성축령산 휴양림 알리른 표지판
 장성축령산 휴양림 알리른 표지판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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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하게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할수 있도록 잘 가꾸어져 있다.
 오붓하게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할수 있도록 잘 가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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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장성 축령산 휴양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기분을 맑게 해준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장성 축령산 휴양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기분을 맑게 해준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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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는 높이 40m, 지름 2m에 달하며, 가지는 수평으로 퍼져서 원뿔형의 수관을 하고 있으며, 수피는 적갈색이고 섬유성이며 세로로 얇게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길이 1~1.5mm로 비늘같이 작고 뒷면의 기공조선(잎이 숨 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은 Y자형이다. 또한 잎 표면에 1개의 선이 있으며 뒷면에 흰 점이 있다. 일본 특산종이며, 재질이 좋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의 조림수종으로 재배하고 있다.

삼나무는 높이 40m, 지름 1∼2m에 달한다.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가지와 잎이 빽빽이 나서 원뿔 모양의 수형이 된다. 잎은 굽어진 바늘 모양이고 나선 모양으로 배열하며 말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나무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아무리 봐도 그 나무가 그 무인 것 같아 구분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친절하게도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이름표를 붙여놓고 특색을 적어놓은 설명서를 보니 이제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름모꼴,잎끝이 둔탁한 편백나무
 마름모꼴,잎끝이 둔탁한 편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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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바늘형,잎끝이 뾰족한 삼나무,엷은 적갈색으로 껍질이 얇다.
 짧은 바늘형,잎끝이 뾰족한 삼나무,엷은 적갈색으로 껍질이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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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편백나무는 측백나무과로 마름모꼴로 잎이 둔탁하고 짙은 적갈색으로 껍질이 두꺼우며, 삼나무는 삼나무과 짧은 바늘형으로 잎이 뾰족하며 엷은 적갈색으로 껍질이 얇다.

삼림욕이란 나무가 내뿜는 휘발성 방향물질(피톤치드)을 통하여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 하는 자연건강증진요법을 말한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인 편백나무와 삼나무에서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이곳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상쾌한 기분이 배가 되는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곳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춘원 임종국씨가 조림한 국내 최대의 난대수종 조림성공지로 임업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고 지난 2000년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 등 시민 단체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할 만큼 잘 가꾸어져 있다.

인근 사유림을 매수하여 국유림으로 최대한 확대 집단화할 계획이라 하니 우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산림문화체험장과 생태적 안정을 기반으로 하여 양질의 목재를 생산 공급하는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생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한 후 걷는 것이 좋다. 다른 나무에 비해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나무의 향을 즐기며 숲길을 걷는 것을 강력추천 하고 싶은 곳이다.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피톤치드를 듬뿍 들이 마시기 위해서는 꼭 이곳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는 피톤치드를 우리 몸에 흠뻑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걷는 것이 좋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통 한사람이 1년간 0.72톤의 산소를 마시고 0.36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고 한다.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려면 100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하니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들의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가장 큰 재산이 아닐까.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산림욕을 하고 싶다면 휴양림 입구에 민박이 있지만 사전에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눈을 밟으며 나무의 향을 맡으며 두배의 피톤치드 효과를 즐길수 있다.
 눈을 밟으며 나무의 향을 맡으며 두배의 피톤치드 효과를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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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사유림을 매수하여 국유림으로 최대한 확대 집단화할 계획이라 한다.점점 넓혀가고 있는 산의 전경
 인근 사유림을 매수하여 국유림으로 최대한 확대 집단화할 계획이라 한다.점점 넓혀가고 있는 산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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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숲길을 산책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숲길을 산책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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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숲을 걷다보니 아주 특별한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문명의 어머니인 숲들이
어머니다운 위엄과 자애의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워주던 그 숲들이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숲은 살아 우리와 함께
이렇게 있습니다. 오늘 이 존귀한 생명의 터를 미래 세대를 위해
물려주어야할 생명의 숲으로 모시기 위하여
제1회 22세기를 보존해야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였습니다.

2000년 11월 23일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장성IC→15번 지방도로→장성방향 모현리4거리→고창 방향 우회전→898번 지방도→개천교→금곡영화촌→축령산휴양림

문의전화는:061-393-7001



태그:#전남 장성 축령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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