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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박경추 문지애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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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지?"
"방송 장악 막는다고 아나운서들이 파업하고 있는 거잖아."
"재벌에게 KBS랑 MBC를 넘기려 한다고 그러더라고."
"나는 <무한도전> 촬영 중단된 게 가장 걱정돼. 다음주부터는 재방송만 한다네."

신촌 거리에서 만난 아나운서들을 둘러싼 시민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 손엔 휴대폰 카메라, 한 손엔 언론노조 파업 홍보전단지를 든 채였다. 방송에서만 보던 MBC 아나운서들이 신촌 거리로 나온 이유가 궁금한 이들은 질문을 던졌고 일행이 저마다 답변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길거리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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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애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자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폰카로 아나운서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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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오상진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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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놓칠 새라 아나운서들은 언론노조 파업의 이유와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 전단지를 시민들 손에 쥐어줬다. 아나운서들은  "공영방송 MBC 여러분이 지켜주세요", "MBC의 주인은 국민입니다"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 사람들이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탓에 전단지 한 장 나눠주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지만 아나운서들이 나눠주는 전단지는 인기만점이었다. 휴가 나온 군인 아저씨도, 친구와 놀러 나온 청소년들도,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던 연인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전단지를 받아들었다. 

열독율도 높았다. 서울 신촌의 명물거리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을 원하십니까"로 시작되는 전단지에 시선을 고정했다.

언론노조 총파업 이틀째, 서울 시내 누빈 아나운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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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오상진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오 아나운서가 입김으로 언 손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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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족벌 신문의 방송 진출 허용을 골자로 한 '미디어 관련법' 7개 법안을 막기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27일, MBC 아나운서들이 서울 거리 곳곳을 누볐다.

이들은 서울 신촌 연세대와 이화여대 앞, 명동과 대학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주요 장소에서 언론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촉구하는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명동에서는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앵커와 전종환, 이하정, 나경은, 전종환, 최대현, 최현정, 김정근  아나운서 등이, 연세대학교 앞에서는 오상진 문지애 김나진 박소현 아나운서 등이, 이화여대 앞에서는 서현진, 김정근, 차미연, 서인 아나운서 등이, 대학로에서는 이정민, 손정은 류수민, 양승은 아나운서 등 20여명의 아나운서들이 시민들을 직접 만났다. .

시민들은 거리에서 만난 아나운서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 힘내라며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건네는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인 김선웅(17)군은 "방송사가 파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아나운서들을 보고 나서 알게 됐다"며 "아나운서들이 직접 거리에 나온 것을 보니 문제가 심각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작(29)씨는 가던 길을 되돌아와 전단지를 나눠주던 오상진 아나운서에게 따뜻한 캔커피를 건넸다. 김씨는 "카메라 앞에 서야 할 아나운서들이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며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돼 방송에서 아나운서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박선혜(30)씨도 "방송을 사기업에 넘기면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토대인 언론의 자유가 침해될 수밖에 없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방송이 기업체의 의도대로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따뜻한 음료 챙겨주는 시민들... "아나운서들 보니 믿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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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문지애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다 동료조합원이 건넨 따뜻한 캔음료로 언 몸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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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직접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방송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던 아나운서들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모습을 보니 더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선미(대학 4학년)씨는 "아나운서들은 고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아나운서들도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노동자들"이라며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파업에 대해서 알리는 모습을 보니 더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한희정(24)씨도 "아나운서들이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만 이렇게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전달하는 게 훨씬 효과 만점일 것"이라며 "아나운서들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언론 장악 법안'의 문제점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리 홍보전을 벌이는 아나운서들은 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파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부탁했다. 또 하루빨리 방송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물론 '악법'으로 불리는 '미디어 관련법' 7개 법안이 철회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날씨가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민들이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묻기도 하시고 격려도 해주시는 것을 보니, 현장에 나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놓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싸움이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고 지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도 "MBC 노조원으로서 파업을 지지하고 파업에 반대하는 분들까지도 설득하기 위해 거리에 서게 됐다"며 "언론은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가치를 지킬 수 없게 하는 방송법 개정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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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오상진 아나운서 등 MBC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신촌 일대에서 MBC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거리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오 아나운서의 모습을 담기 위해 휴대폰을 일제히 꺼내들고 폰카 촬영에 들어가는가 하면 꼼꼼히 전단지를 훑어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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