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경기장 신설을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경기장 신설을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 인천시


글 싣는 순서


1. 주경기장 신설 놓고, 인천시와 정부 대립
2. 개·폐회장, 꼭 7만석 규모여야 하는가?
3. 경기장 신설과 유지관리비 누가 책임지나?
4. 만약 대구·부산이었다면, 정부 계속 반대할까?
5. 시민사회·야당, 우려하지만 대놓고 반대 못하는 심정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17번째 대회로 국내에서는 3번째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축제다.

인천시는 45개국 2만여 선수단과 보도진이 사용할 수 있게 경기장과 선수촌을 계획해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총 건설비용은 2조 1,969억원으로 국비 5,866억원, 시비 1조 1,310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13조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6척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 유발 효과도 27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참가 규모상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회에서도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가 지난 10월 구성됐다.

인천시는 기존 문학경기장(축구·야구), 계양 사이클 경기장, 삼삼 월드 체육관(레슬링·유도), 가좌 정구장은 활용하고, 서구 육상경기장, 남동 럭비·농구 경기장, 강화 태권도·유수 경기장 등 13개 경기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천공항 조정·카누, 드림파크 골프·수영·승마 경기장 등 8개 민간 시설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는 민간시설과 경기도 부천, 서울 등 인접 도시 경기장 등을 추가 활용, 6,930억원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인천시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는 방침인 반면, 정부는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개·폐회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이 48,590 밖에 되지 않아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제반 규정에 맞지 않아 개·폐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경기장을 인천 서구에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OCA는 최근 <주간 동아>의 질의에 대해 좌석규모 기준이 최소 7만 석이어야 한다고 명백히 밝혔다.(The desired capacity is a minimum of 10,000 spectators for the Winter Asian Games and 70,000 spectators for the Asian Games) 이로써 정부와 인천시간의 개·폐회장에 대한 해석차를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상기 규정이 임의규정으로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 왔지만, OCA가 개최도시가 7만석 좌석을 확보해야 함을 명백히 한 만큼 주경기장 신설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주경기장 신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인천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정부 문학경기장 증축 주장 타당성, 글쎄...

정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사용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것을 계속 인천시에 권고하고 있다. 문학경기장은 총 48,590 규모로 남구 문학동 일원에 위치하며 부지 면적은 432,034㎡이나, 기존 야구장을 제외하면 주경기장 활용 면적은 그 만큼 줄어들게 된다.

문광부는 부족한 2만석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지만 2만석 증축 시 12,000석의 사각지대가 발생해 부적절해 보인다. 전광판 및 지붕철거 등 전체적인 구조 변경이 이뤄져 최대 관람 가시 거리 190m를 초과해 12,000 여석의 관람 사각지대가 발생하게 되는 것(아래 자료 참조)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2만석 증축시 12,000여석 관람 사각 지대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2만석 증축시 12,000여석 관람 사각 지대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또 성화대 설치공간과 상부천정에 특수 장비(약20톤) 설치 공간 부족으로 구조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천시는 부정적 입장이다. 관람석 증축으로 인해 이동 통로 등이 축소돼 배후 공간 및 통행로를 잠식하게 된다.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활용할 시 육상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문학 경기장은 축구경기장으로 설계 돼 국제적인 육상경기장으로 운영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400m 트랙 전체에 9개 레인이 확보되어야 하나 문학경기장은 8개 레인만 확보되어 있어 추가 레인을 확보하기에는 공간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경기장에 인접해 제2경인고속도가 통과하고, 서측은 석산 및 주거·상업지역과 접하고 있어 주변 확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속도로와 이격거리가 37.5m로써 배후 공간 부족으로 인해 관람석 확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아래 사진 참조)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확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A존(7,000㎡) : 확장시 하부 교통동선 차단으로 활용 부적합 및 면적부족B존(3,000㎡) : 청동기시대 문화유적 출토지역으로 활용 불투명C존(15,000㎡) : 경기장과 이동동선이 길고(700m) 경기장 출입동선과 연결되어 혼잡, 수영장 예정후보지이므로 활용 불가(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확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A존(7,000㎡) : 확장시 하부 교통동선 차단으로 활용 부적합 및 면적부족B존(3,000㎡) : 청동기시대 문화유적 출토지역으로 활용 불투명C존(15,000㎡) : 경기장과 이동동선이 길고(700m) 경기장 출입동선과 연결되어 혼잡, 수영장 예정후보지이므로 활용 불가( ⓒ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배후 공간은 입장대기 선수단 등 1만여명 대기 장소가 부족하고, 방송차량, 장비 설치할 미디어존 부족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게 된다.

문학경기장은 이외에도 원활한 개·폐회식을 위한 진출입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대규모 국제 행사 경기장은 출입구가 일반적으로 4개소에 이른다. 하지만 문학경기장은 출입구가 2개 소밖에 안되는 실정이며, 실내 필수 기능실이 170여개 필요하지만 현재는 76개소 밖에 없는 부족한 공간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 관계자는 “정부와 계속적으로 주경기장 신설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지만, 정부가 예산 문제 등으로 계속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장 신설 등에 따른 공기 등으로 인해 가부 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장 신설 2,338억, 증축에 1,630억 무슨 차이?

문광부가 주경기장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산 아시안 경기대회 시설과 2002년 월드컵 경기장 등이 시설 유지비로 한해에 1개 시설 당 수십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 때문이다.

실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 경기장별 연 평균 수지분석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이 기간에 103억원의 흑자를 보인 반면, 부산 11억, 인천 20억, 대구 29억, 대전 13억, 광주 38억, 수원 95억, 전주 19억, 서귀포 8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모델로 공연장, 전시장 및 전문매장 등을 설치하게 되면 공정석 3만석, 가변석 4만석 기준시 연간 약 79억원의 수익이 창출 되도록 활용 계획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는 서울 상암경기장 등을 벤치 마킹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문학경기장 증축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문광부가 주장하는 대로 문학경기장을 2만석을 확정하는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대략 1,63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축비 1,630억 원은 주로 관람석 확장 650억, 전광판·성화대 50억, 지붕 철거비 및 신설비 449억원, 트랙필드·도로 등 재정비 78억원, 기타 설비시스템 개선비 403억원 등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정 관람석 3만석, 가변 관람석 4만석으로 하는 신축 조정안에 따르면 주경기장 신설 비용은 2,338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문학경기장 증축보다 708억원이 추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708억원으로 국제 규격의 종합 경기장을 1개 더 확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조진형(부평갑) 국회의원은 “서울과 부산은 각각 4개소, 울산 3개소, 대전·대구·광주는 각각 2개소의 종합 경기장을 갖고 있는 반면, 인천은 275만 명으로 대한민국 제 3의 도시임에도 불구, 종합경기장이 문학경기장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한다면 종합 경기장 신설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 인천시 안상수 문학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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