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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인천지방공무원연수원 내 도서실을 찾아 빌려본 만화 <식객 17.18.19권>을 반납하고 빼먹은 10권과 20권, 그림책이라 해야할지 머라해야 할지 모를 미셸 르미유의 <천둥치는 밤>을 빌렸습니다. 주말동안 읽을 책을 빌려놓고는 지난번에 채 다 읽지못한 소설 <분홍바늘꽃>을 서가에서 찾았습니다.

 

책을 중간에 읽다가 말면 괜히 찝찝해서, 다른 책들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뒤늦게라도 꼭 찾아보거나 아예 대출기간 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에세이나 소설을 중심으로 빌려보고 있습니다. 장편소설이나 지루한 책들은 성격상 잘 맞지 않고요.

 

소설 <분홍바늘꽃>은 대출이 되었는지 눈에 잘 띄지 않아, 도서실 직원에게 대출이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대출은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영미문학 도서들은 두군데 서가에 나눠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서가들도 이리저래 오가며 뒤적였습니다.

 

 

 

 

헌데 제 눈에는 띄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혼자 헤매다 결국 직원의 도움으로 맨 윗칸에 올려져 있던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빌릴 것이 아니라서 위치를 다시 확인해두고 도서실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작고 아담한 도서실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알게 모르게 책 욕심이 부쩍 생깁니다. 반납일에 맞춰 다 읽지도 못할 책들을 한아름 빌려서는 집으로 가져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대출기간을 아예 연장해 빌려오거나 권수를 줄이기도 하지만, 간혹 반납일을 하루 이틀 넘기기도 합니다.

 

한때는 이 작은 도서실의 모든 책들은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일주일에 두세번 찾기도 했었습니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자신이 읽고 싶은 희망도서를 도서관처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요즘에는 백수로 지내다 보니 산고개 너머 도서관이 휴관일 경우에는 꼬박꼬박 찾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나서는 도서관보다 도서실을 더 자주 찾는 편입니다.

 

새로온 도서실 직원하고도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 반납일을 조금 넘겨도 이해해 줍니다. 그렇다고 반납일을 어기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맞춰 책을 반납해야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을테니까요.

 

아무튼 그곳에 가면 읽고 싶은 아직 읽지 못한 수많은 책 속에 빠져들어, 오랫동안 서가를 서성이게 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도서실, #책, #식객,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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