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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탐방객들이 급증하면서 순천만 갈대밭이 몸살을 앓고 있다.
▲ 순천만 갈대밭 주말을 맞아 탐방객들이 급증하면서 순천만 갈대밭이 몸살을 앓고 있다.
ⓒ 최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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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대대포구 무진교와 갈대밭으로 이어지는 인파물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 순천만 갈대밭 순천만 대대포구 무진교와 갈대밭으로 이어지는 인파물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 최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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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에 인파 물결이 넘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갈대와 흑두루미의 지구촌사랑'이란 주제로 시작된 순천만 갈대축제가 11월 첫 주말연휴를 맞아 그 절정을 이루면서 관광객들로 넘치고 있다.

8일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와 겹쳐 창녕 우포늪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까지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세계습지NGO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습지NGO대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순천만 갯벌은 지난 2006년 1월 국내에서 네번째로 람사르에 등록된 연안습지다. 이번 세계습지NGO대회에서는 '순천선언문'을 채택해, 각 당사국에 람사르협약이행 촉구와 국가습지위원회 구성, 새만금갯벌의 습지등록 요구 등을 담고 있다.

순천만 갈대축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관찰됐다. 이 흑두루미는 27일 8마리를 시작으로 29일에는 110여 마리가 관찰될 정도로 계속 월동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보다 8일이나 늦게 순천만을 찾은 셈이다.

지난 10월 27일 올해들어 처음으로 흑두루미가 관찰되는 등 월동개체수가 늘고 있다.
▲ 순천만 흑두루미 지난 10월 27일 올해들어 처음으로 흑두루미가 관찰되는 등 월동개체수가 늘고 있다.
ⓒ 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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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약 1만 마리 정도만 남아있어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달 중순경 정식 개관예정인 순천만 천문대도 생태전시관 옆 전망대 옥상에 설치돼 축제기간 임시개방하고 있어 흑두루미를 관찰하려는 탐방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기자가 찾은 11월 2일 일요일 오후. 순천만 대대포 무진교를 지나 갈대밭으로 연결되는 탐방로에는 발걸음조차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순천만을 달리는 유람선 매표소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이고, 생태전시관과 축제장에도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온 탐방객들로 넘치고 있었다.

날이 어둑해지는 오후 5시 무렵에도 갈대밭을 향한 발길이 그치지 않을 정도. 순천만 갈대밭은 지금이 한창 절정기지만, 한 겨울에도 그 장관을 볼 수 있어 탐방객들의 분산이 필요하다.

지난 9월의 남도음식큰잔치를 시작으로 10월에만 평생학습축제와 남도문화제, 이번 순천만 갈대축제까지 각종 행사가 집중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과중은 물론이고, 넘치는 인파로 순천만 생태계 파괴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람사르에 등록된 대표적인 육지습지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 창녕 우포늪 국내에서 두번째로 람사르에 등록된 대표적인 육지습지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 최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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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0월 28일 찾았던 창녕 우포늪은 람사르총회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그동안 자원해왔던 탐방객 안내마저 포기할 정도였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람사르총회 기간동안 ‘위기에 처한 한국습지 대외홍보와 습지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연안습지 매립중단과 람사르정신 구현을 촉구하는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어제는 한일NGO 공동으로 연안매립을 반대하는 공동기자회견과 촛불집회까지 열었다. 순천만 갈대축제와 람사르총회는 모두 오는 4일 막을 내린다.



태그:#순천만, #갈대축제, #람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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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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