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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인형 교수형에 처하기도

 

미국은 수정헌법 1조에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인정하고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기회,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헌법 가장 첫머리에 인정하고 있는 것. 그만큼 미국인들이 대선에 임하는 태도도 거침없다.

 

[상황 1]

한국 편의점에 갔다. 연인들이 콘돔을 고른다. 노무현 콘돔과 이명박 콘돔이 동시에 진열돼 있다면? 이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이의 얼굴이 찍혀있는 콘돔을 고를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미국에서는 오바마 콘돔과 매케인 콘돔이 실제로 판매됐다.'

 

[상황 2]

주유소에 갔다. 주유소 입구가 반으로 나뉘어져 한쪽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들의 주유구, 다른 한쪽은 매케인을 지지하는 주유구로 온갖 색칠이 돼있다. 멋도 모르고 오바마 주유구로 들어간 운전자는 차를 뒤로 뺀다. "난 매케인을 지지해요." 매케인 주유구로 들어간 운전자도 차를 뒤로 뺀다. "오바마 오바마!" 주변에서 재밌다는 듯이 방송사들이 취재나와 현장 중계를 한다.

 

[상황3]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체 게바라 사진. 이제 그 라이벌이 생겼다. 혁명가 사진보다 더 멋지게 사색에 잠긴 듯 먼 곳을 바라보는 오바마 포스터가 미국 주택가 창문에 붙어있다. 오바마 패션 코디에 나서겠다는 세계 디자이너들의 문의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창문에 걸린 양복입은 오바마 포스터는 요즘 가장 인기있는 포스터로 오바마의 상징이 됐다.

 

[상황4]

곧 할로윈 파티가 다가온다. 아무리 미국이 표현의 자유 국가라지만 이번에는 논란을 낳고 있다.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인형이 교수형을 당한 채 집 앞에 걸려 있다. 이에 질세라 오바마 후보 인형도 교수형에 처해져 줄에 달린 것이 전국 방송을 탔다.

 

'세금 많이 내도 난 오바마 찍을래!'

 

이처럼 미국에서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 참에 미국 LA에 불고 있는 대선 분위기를 엿보자. 한국 대선과는 달리 길거리나 상가에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지는 않다. 도로 위에도 현란한 플래카드는 없다. 대신 아기자기한 크기의 지지 후보 푯말이 집앞 곳곳에 세워져 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 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 뒤 범퍼에 '오바마', '매케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을 며칠 앞둔 현재까지 자발적인 선거운동은 오바마의 승리다. 오바마 스티커와 푯말이 매케인 지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LA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한 한인업주(가운데)는 오바마의 인기 덕에 오바마 티셔츠 판매가 급증했다며 즐거워한다. 오는 주말 핼러윈을 앞둔 미국 주택가에 할로윈 장식과 함께 지지후보 푯말도 눈에 띈다.

 

미국 LA에서 비벌리힐스 다음으로 부촌인 행콕팍 중심가 세블록 면적 크기의 주변을 산책하며 집들의 선거전을 엿봤다. 평균 30~40억 원을 기본으로 하는 집들의 주인들도 지지 후보에 대해서는 명확하다. 세블록 면적에서 본 선거전으로는 오바마 - 매케인은 6:2 였다. 캘리포니아 특성상 민주당이 유리한 점도 있지만 오바마 인기는 행콕팍 거주민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집주인은 연 수입 25만 달러 이상일 경우가 많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그의 공약대로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

 

 

손수 앞마당에 오바마 지지 푯말을 세우며 야간에도 잘 보이도록 조명까지 설치했다. 집주인의 열망대로 11월 4일 밤 그는 가족과 함께 웃으며 TV를 보며 미국을 자랑스러워할까?

 

 

'오바마's 08, 희망, 변화, 오바마와 바이든'

 

오바마 로고가 해돋이 사진과 함께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매케인과 세라 페일린 푯말은 가운데 별이 들어가 있는 푯말로 통일돼 있다.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기 전인데도 올해 초부터 각종 차량에는 오마바를 지지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차량 뒤 범퍼에 자그마한 스티커로 오바마의 사진이나 로고가 붙어 있다.

 

 

민주당 소속 차량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미니쿠퍼, 오바마 열혈 지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색깔도 민주당 파란색, 오바마의 대표 로고인 '해돋이와 그의 이름.' 위 포스터는 오바마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 디자인이다. 소형 스티커도 있다.

 

매케인 후보와 세라 페일린 부통령을 지지하는 행콕팍 집주인들. 가운데 별표가 인상깊다.
 

오바마와 매케인. 2008 미국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애국의 산 증인 매케인? 오바마의 우세가 기정사실화 되면서도 미 역사에 없던 최초의 흑-백 대결,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 진보와 보수 등 다양한 이슈가 한데 얽혀있어 어느 쪽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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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 대선, #오바마, #매케인,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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