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나는 네가 지난 여름 계곡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지난 9월 21일 도서관 가는 길에 오랜만에 해맑은 아이들 소리로 들썩이는 공촌천 자연형하천 공사현장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아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공촌천 생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촌천에서 가끔 보는 인천녹색연합 회원이 버드나무 그늘에서 애타게 손짓하며 저를 찾아 가보았더니, 제게 '자연형 하천공사 때문에 1급수에 사는 쌀미꾸리가 얼마전 물웅덩이가 말라 죽어버렸고, 자연형 하천공사 중인 공촌천의 상류 그러니까 공촌정수장 위쪽 계곡에서 사람들이 개를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건네주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보니 8월 초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 가재를 찾으러 공촌정수장 뒤편 계곡을 둘러본 적이 있는데, 당시 몰지각한 행락객들이 아이들 앞에서 대형버너와 들통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끓여먹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8월 계곡에서 대형버너와 들통을 이용해 뭔가를 끓이는 행락객들
 지난 8월 계곡에서 대형버너와 들통을 이용해 뭔가를 끓이는 행락객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와, 여름 내내 이기적인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던 그 계곡은 어떤지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였습니다. 숲과 계곡 곳곳에는 사람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들이 쌓여있었고,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계곡 아래는 개를 잡고 고기를 구워먹은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렇게 버려지고 방치되는 쓰레기들을 인천 서구청에서 수거·처리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저희 동네 계곡에서 놀다가신 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본인들이 더 잘 아실겁니다. 아이와 가족들 양심마저 모두 계곡에 내버리고 가신 그분들이 위 영상을 보고 가책이라도 느끼신다면, 얼른 달려와 님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워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계곡에서 당신의 자녀와 가족들이 시원하게 피서를 보내실 수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부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곡, #여름, #행락객, #쓰레기, #양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