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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 소재한 한남대 김형태 총장의 논문 및 저서의 표절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교수협의회의 진상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남대 교수협의회(회장 신운환)는 20일 오전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형태 총장의 저서 등에 대해 교수협의회 자체적으로 '표절의혹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한 결과 심각하게 표절한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협은 지난 9월 말 '한남대학을 바로 세우려는 동문들의 모임'에서 김형태 총장의 표절 의혹과 관련한 5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교내 교수 및 언론인 등에게 다량으로 배포하자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교협은 교육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교육계 원로 2인과 중고등학교 교사로 35년 이상 재직한 일선 현장교육 경력자 1인, 법학박사 학위소지자인 법학교수 경력자 2인, 경영학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연구 분야에 장기간 종사자 1인 등 모두 6인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총장의 두 건의 논문에서 타인의 글을 표절한 부분이 확인됐다.

 

조사위원회가 제시한 표절 사례는 김 총장의 '2000년대 신지식 청소년을 위한 상담모형(한남대학교 교육연구소 발간, <교육연구> 제7권 제1호. 1999년 12월)'과 '목회리더쉽의 유형에 관한 연구(한남대학교 교육연구소 발간, <교육연구> 제7권 제1호. 1999년 12월)' 등이다.

 

또한 조사위원회는 김 총장의 2권의 저서에서도 타인의 글을 표절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표절로 확인된 김 총장의 저서로는 '21세기 자녀교육(한남대 출판부, 2002)'과 '청소년 세대 교육론(한남대 출판부, 1998)' 등이다.

 

구체적인 표절 내용으로 김 총장은 '21세기 자녀교육'에서 약 4쪽 분량에 해당하는 내용을 유안진 교수의 저서 '한국의 전통육아방식(서울대 출판부, 1986)'에서 표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청소년 세대교육론'은 무더기로 타인의 글을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쪽 분량을  전례연구위원회 편저의 '우리의 생활예절(성균관, 1992)'에서 표절했고, 약 4쪽 분량에 해당하는 내용은 유안진 교수의 저서 '한국의 전통육아방식'으로부터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 2쪽 분량을 한국청소년개발원 편저 '청소년문화론'에서, 약 22쪽 분량을 한국청소년개발원 편저 '청소년심리학'에서, 약 1쪽 분량을 권이종 교수의 저서 '청소년학 개론'에서, 약 5쪽 분량을 정휘숙 교수의 저서 '청년심리학(장승, 1993)'에서 각각 표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총장이 쓴 저서 3권이 같은 일본 저서의 내용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장의 저서 '상담이론 알아보기(한남대학교 출판부)'는 3부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제2부의 6개장은 일본인 저자 고쿠부 다케야스(國分康孝)의 저서 '카운셀링의 이론' 10개 장 중에서 6개 장을 거의 번역하여 집필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위원회는 "비록 서문에서 일본의 고쿠부 다케야스가 쓴 '카운셀링의 이론'에서 발췌하였다고 밝히고 있고, 참고문헌 목록에도 기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김형태 교수의 저서 중 어느 부분이 원저자인 고쿠부 다케야스의 저서 내용을 번역하여 집필한 것인지 전혀 밝히고 있지 아니하므로, 이것은 표절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의 저서 '상담의 이론과 실제(동문사. 1998. 8. 초판)'과 그 '수정 2쇄본'('21세기를 위한 상담의 이론과 실제'. 동문사. 2007. 8.)는 각각 4부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제1부의 6개 장 역시 고쿠부 다케야스 저서 '카운셀링의 이론' 6개 장에서 발췌하여 기술한 내용이 많고, 구성 체제는 더욱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총장은 4부 21장으로 구성된 '21세기를 위한 상담심리학(동문사. 2005. 1. 2판)' 제1부의 6개 장 역시 고쿠부 다케야스 같은 책 6개 장에서 발췌하여 기술한 내용이 많고, 구성 체제는 더욱 유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위원회는 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청소년기 자아정체감의 발달 및 측정에 대한 연구(충남대 교육학과, 1989)'에 대해서는 의혹은 있지만, 표절로써 문제를 삼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남대 관계자는 "곧 '연구윤리진실성검증위원회'에서 검증절차를 밝을 예정"이라며 "다만, 교협 조사위원회 구성에 있어서 신운환 교협회장이 조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것이나, 겨우 14일 만에 조사결과를 서둘러 발표한 것을 볼 때 그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태그:#한남대, #김형태, #논문표절, #신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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