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는 '행복의 반올림 희망의 어울림 2008 순천'이란 주제로 예술과 문화, 체험 학습 프로그램, 생애 단계별 경연대회, 학술 행사 등 평생 학습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부터 일요일인 20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국 평생학습 관련 154개 기관과 동아리가 참가하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생애 단계별로 참여할 수 있는 208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현재까지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전국 평생 학습 축제는 갯벌과 갈대, 철새 등 천혜의 자연 자원 보고인 생명의 땅 순천만을 중심으로 순천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특색 있는 행사장을 구성했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전국 평생학습 기관·단체·관계자 등을 비롯한 생애 단계별 계층과 지역간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평생학습 마을 구성, 1기관 1홍보관 1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즐기면서 배우고 깨닫는 미래 지향적인 축제가 되도록 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선 평생학습대상 시상식, 생애 단계별 동아리 경연대회, 전남 과학 축전 학술대회 등도 진행된다.
테마별 프로그램으로는 도전과 체험마을, 평생학습마을, 문화어울림마을, 오감즐김마을, 책마을, 생태체험마을 등이 있다. 평생학습마을은 전국 지자체에서 참여한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파랑마을, 빨강마을, 초록마을로 구분하여 전시 및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초록마을로 들어가는 첫 번째 코너에는 희망제작소에서 설치한 ‘나누는 삶, 기여하는 삶 해피시니어’이란 부스가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54.1세, 기업의 정년은 56세이다. 몸은 한창 젊고 일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데 등 떠밀린 사람들이 제2의 삶을 준비하도록 도와준다.
바로 옆에서 ‘노인유사체험’코너를 운영하는 홍정구 여사를 만났다. 노인유사체험은 젊은 사람이 실험적으로 팔십대 노인이 되어 사회적 소외감과 상처받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다음은 홍씨가 전하는 얘기다.
"30대로 뵈는 젊은 여자 분이 체험을 하고 난 후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왜 우느냐? 체험을 위해서 일부러 구박한 건데'라고 했더니 '내가 돌아가신 엄마한테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 또 다른 오십대 남자도 체험 후 나도 몇 년 있으면 저렇게 될 텐데 내가 불쌍하다며 울었다."마침 전라남도 도의회 의원인 박흥수씨가 이 코너엘 들렀다. 코너에서 준비한 녹내장 안경과 감각이 둔해지는 장갑 및 몸이 무거워지는 모래주머니를 차고나자, 동전 250원을 집어달라고 해도 제대로 집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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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남도 도의원인 박흥수씨가 '유사노인체험'코너에서 녹내장 안경과 여러가지 부착물을 착용하고 노인들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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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후 귀마개와 부착물을 벗은 박 의원은 "큰일났네. 내가 팔십에 이렇게 되면"이라며 "앞으로 노인 복지부문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빨강마을에 가면 제주도에서 참여한 '북커버 만들기'코너가 있다. 표준말로는 '땡감'이고 부르고 제주도에서는 '쪼락감'이라 부르는 작고 떫은 감을 잘라 감즙으로 광목을 염색한다. 햇볕에 여러 날 말리면 말릴수록 갈색으로 변하는 천을 이용해 학생들이 도서관에 오갈 때 책을 담는 책가방을 만든다.
파랑마을의 경기 수원시 코너에는 '우리꽃 서표 만들기'가 있다. 예쁜 꽃을 따서 특수하게 말려 원하는 모양으로 책갈피에 꽃는 서표를 만드는 코너이다.
인기가 많은 체험코너 외에도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어린이 영어 동극 경연, 팔마 실내 체육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인근 낙안읍성에서 벌어지는 성인 풍물놀이 등이 있으며 순천만 야회 행사장에선 실버댄스 경연과 동아리 작품 경연 등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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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체험학습'코너에서 담당자와 한 어린이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비교하고 있다 - 경기 시흥시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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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축제를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전국에 알림과 동시에 평생학습 축제가 문화와 역사가 있는 순천에서 열리는 만큼 생태와 문화의 중요성을 같이 느끼고 갈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에 가면 가을의 정취와 풍성함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