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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공원에서 체육수업하는 아이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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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났는대도 짙은 안개 때문에 바깥은 말그대로 뿌옇습니다. 그래도 길가의 가로수들은 알록달록한 단풍잎을 뽐내고 있었고, 살짝 불어온 바람에 나무들은 춤으로 화답하며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나뭇잎을 하나둘 떨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취해 공원 벤치에서 앉아 도서실에서 빌린 책을 읽으며, 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짙은 안개때문에 뿌연 가을 하늘아래
 짙은 안개때문에 뿌연 가을 하늘아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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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왁자지껄한 한 무리의 학생들이 공원으로 우루르 몰려왔습니다. 학교 밖을 벗어난 병아리떼 같은 아이들 맨 앞에는 체육복 차림의 남자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공원은 금새 생기넘치는 아이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선생님을 따라나온 아이들의 체육수업이었고 이날 수업내용은 '배드민턴'이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다른 학년.학급 체육수업이 많아 그랬는지 한적한 공원으로 온 듯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는 각자 배드민턴공을 받고는 우선 개인연습에 임했습니다. 배드민턴 라켓으로 공을 땅에 떨어트리지 않고 10번씩 튕기는 것을 말입니다.

개인연습 중
 개인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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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를 선생님이 불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호루라기를 선생님이 불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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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개인연습을 마친 아이들이 흘러넘치는 특유의 장난끼를 발동시키자, 선생님은 호루라기를 불어 아이들을 다시 모이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배트민턴공 이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하고 아이들에게 묻더군요. 한 사내아이가 손을 번쩍들고는 "셔틀콕이요!"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칭찬하고 배드민턴공을 셔틀콕이라 부른다고 다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서브와 리시브하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아이들에게 함께 배드민턴 칠 친구들와 짝을 지으라고 했습니다. 친한 짝끼리 팀을 이룬 아이들에게 다시 배드민턴공이 나눠지고, 아이들은 공원 곳곳으로 흩어져서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에 임했습니다.

제법 잘하는 친구도 보였고, 서툴지만 공을 쫓아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아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배드민턴은 안중에도 없이 공원 주위에서 뛰노는 개구장이들도 있었고요. 아참 그런데 예나지금이나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 짝을 지어서 어울리지 않더군요.

답답한 학교에서 벗어나 공원에서 체육수업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선생님이 서브와 리시브 방법을 설명중이다.
 선생님이 서브와 리시브 방법을 설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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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이뤄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짝을 이뤄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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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요렇게 하는거야!! 그런데 셔틀콕이 어디갔지?
 배드민턴은 요렇게 하는거야!! 그런데 셔틀콕이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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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의 체육수업은 아이들에게 답답한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공원에서의 체육수업은 아이들에게 답답한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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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배드민턴, #체육수업,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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