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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마세요!"
"묻는 말이나 대답하세요!"

국정감사 현장에 참고인으로 나온 시민에게 소리를 지르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부산 사상구)이 화제다. 이 국정감사 현장이 알려지자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 홈페이지가 인기다.

장제원 의원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에게 '성지 순례지'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장제원 홈페이지에 몰려가, 13일 장제원 의원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질책했다. 장제원 의원 홈페이지의 '대화와 소통' 자유게시판에는 장제원 의원의 국정감사 현장 모습을 비판하는 글들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14일 오전에만 700여 개 넘는 글들이 올라왔다. 

자신을 '부산시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당신도 아이를 키운다구요? 거짓말"이라며, "아이 어머니를 협박하는 당신이 무슨 아버지 자격이 있는지, 반성하세요"라고 비판했다. 한창민씨는 "장제원씨, 살기를 느꼈습니다"라며, "당신은 국민의 하인 아니오? 어따 대고 국민한테 큰 소리 치는 것이오?"라고 질책했다.

ⓒ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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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13일 현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 이 자리에 촛불집회 유모차 부대 정혜원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장제원 의원은 촛불 시위 장면을 동영상 자료로 설명하며 촛불 시위가 과격 불법시위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혜원 유모차부대 대표가 말을 하려고 하자 장제원 의원은 "들을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정혜원 유모차 대표가 "끝까지 들어주세요"라며 설명하자 "시간 못 드리겠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잠깐 시간 주세요"라고 의장에게 진행 발언을 요청 한 뒤, 유모차 부대 대표인 정혜원씨를 쳐다보며 "참고인! 묻는 말이나 대답하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대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어디다 협박을 해? 지금 참고인을 협박하는 거예요?"라고 항의하자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제 시간입니다. 제 질의 시간, 막지 마세요"라고 대구했다.

이어서 장제원 의원은 유모차 부대 대표 정혜원씨에게 "아이들의 우는 모습을 보고, 정말 참 잘했단 생각이 듭니까"라고 재차 추궁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나온 유모차 부대 정혜원씨가 "시위 행렬도 아니었고, 유모차 몇 대가 가는데 여경이 길을 막고 안 보내줘서 아이들이 놀라서 울고 있는 장면"이라고 그 장면에 대해 설명하자, 장제원 의원은 유모차 부대 대표에게 큰 소리로 호통쳤다.

"자, 아이들이 저렇게 울고불고, 또 자고, 지쳐서…. 이게 아동학대가 아닙니까? 정말 아동학대가 아닙니까? 저도 자식 키웁니다. 유모차 불법시위가 빗나간 모정임은 충분히 국민들이 납득하리라 믿습니다."

이에 대해 정혜원씨가 설명하자 장제원 의원은 "말하지 마세요"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급기야 위원장이 나서서 "장제원 의원, 잠깐 질의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장제원 의원 발언을 막으며 현장은 일단락 됐다.


태그:#국정감사,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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