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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부산 해운대기장갑·3선)이 '시인'이 됐다. 9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다.

 

서 위원장은 이날 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인 김용택의 <사랑>을 그윽한 목소리로 읊었다. 시 중에서도 그는 '희망'을 노래한 대목을 끄집어내어 낭독했다.

 

"미국 금융시장 붕괴로 시작된 불안과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 놓인 국민을 위해 희망의 파란 봄이 올 수 있도록 국세청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오늘 국감을 통해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생각에서다.

 

말끝에 서 위원장은 이런 얘기도 덧붙였다.

 

"아무쪼록 햇살이 화사한 이 가을이 서럽지 않게 국세청이 국민들을 위해 따스한 세정, 감동세정, 모정세정을 더욱 배양하고 더욱 발전시켜 가기를 기원한다."

 

국감장 안에 있던 이들의 이목이 서 위원장의 '낭만 독백'에 일순간 집중됐다.

 

서 위원장의 한 측근은 "추석 전후에 의원이 시장을 돌아보면서 경제 때문에 서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절절하게 느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여·야로 나뉜 게 아닌 하나 된 '입법부'로서 행정부의 국정을 감시해 서민에게 희망을 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태그:#서병수, #국정감사, #기획재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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